앞서 일본 자위대의 삽질적 장비(?)에 대해서 나름대로 의견을 내보았는데 그럼 한국도 그래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으실 겁니다.
뭐 이런저런 의견에 앞서 먼저 한국군이란 조직에 대해서 보죠.
한국군은 아주 독특한 탄생경력을 가지고 있는 조직입니다.
국방경비대로 창설될때 부터 한국전,베트남전,기타 다수의 각종 대간첩작전등 지금까지 거의 대게릴라전과 민사작전에 특화된 희한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게다가 다른 나라에도 폭동이나 게릴라등이야 많았고 각나라의 군대가 그에 맞서는 전술,전략등도 개발해 놓았지만,한국군은 그중에서도 현대적인 의미의 대게릴라전과 게릴라전의 시초를 겪고 그에 맞서는 형태로 발전되어 왔던 것이지요.
뭐,미국 웨스트 포인트에서도 백선엽 장군의 대게릴라전이 주요교재이니 더 설명할 필요가 뭐 있겠습니까....
한국군의 해외파병경력 역시 대부분이 민사작전이 주를 이룹니다.베트남전도 사실은 미군처럼 아예 대놓고 난리치는 군사작전보다는 담당 치안구역에서의 베트콩이나 NVA와의 전투가 주였죠.선공을 날리는 경우에도 그 대부분이 책임구역내에서의 방어적 공세였습니다.
물론,한국군도 이번 이라크 파병은 미군과 같이 전투임무를 수행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이라크 전후 복구 지원이 주목적입니다.
한국의 경우 베트남전 이후 해외파병은 주로 민사작전에 주력했습니다.소말리아,서부 사하라,앙골라,동티모르,아프카니스탄....
한국군의 기본 생각이라면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군은 무장단체의 표적이 될수 있다는 것이고 그에 대항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입니다.(사실 그동안 한국군이 배치되었던 지역은 다른 주둔군에 비해 비교적 안전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필요이상으로 중무장을 하고 갔습니다.)
즉,위험지역에서는 어떠한 돌발상황에도 대처해야 하고 그것이 군대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상당히 전투적인 생각입니다.(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사실 저번에 공개되었던 한국군 무장 장갑차(?)의 사진 역시 한국군이 외곽순찰을 나갈 필요도 없기 때문에 이라크 현지 인들의 반감을 살 필요가 없다 하여 판단한 것이겠지만;;;;그동안 군부가 국민들에게 이해시키는 능력이 부족한 관계로 나름대로 정당한 이유가 있었음에도 욕만 디립다 먹고 끝난 헤프닝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번에 파병되는 한국군의 경우에도 기존의 한국군과는 사뭇 다른 장비를 지급받는 것에도 알수 있을 겁니다.
한국군의 기본 구성은 대규모 육군과의 지상전을 상정한 대규모 정규군 시스템과(기갑부대와 기계화 보병,항공작전의 입체화등..) 적의 침투부대를 상대로 하는 경보병 (군단별로 있는 특공부대라던가 특전사 병력등)위주의 양대 체체로 구성됩니다.
사실 이번 이라크 파병에 효율적인 구성이라곤 할수 없죠.(대규모 지상군은 갈수도 없고,가봤자 할일도 끝났을 테고,경보병은? 우리가 직접 후세인 잔당 붙잡으러 갈일도 없으니 뭐;;)
이러한 치안유지를 위한 가벼운 기계화 전력과 보병이 조화된 시스템을 어쩌면 우리가 앞으로 새로운 전장으로 맞이하게될 시가전에 대비한 시스템 마련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할수도 있을 겁니다.
이번 이라크 파병에서 한국이 추구하는 것은 일본과 별다를 바 없습니다.
뭐 여기서 파병의 당위성이네 어쩌네를 말하고 싶진 않지만,일단 파병이 결정되었으니 파병이 되는 것에 맞춰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단지,한국군은 그동안 다수의 해와파병을 특히 이렇게 전투가 분쟁으로 되어있는 상황에 대한 대처법의 노하우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군대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물론,우리가 중동지역에서 작전을 한 경험은 많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주민들이 무엇을 가장 원하는가,어떤 것이 가장 필요한 가를 파악하는것이 쉬운만큼 이라크 현지에 대한 정보를 습득한다면 그들 사이를 조율하고 이해시키는것에 큰 무리가 따를 것이라곤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뜻모를 자신감이라 할지 모르지만,이것은 이미 그동안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입니다.키프로스나 아프칸에서의 분쟁조정관 역활 수행이라던가 동부 소말리아와 동티모르에서의 민심 안정등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파고 들어가면 태백산맥에서의 빨치산 준동서부터 가슴아픈 역사들이 많지만,뭐 일단은 접어두죠;;)
정리해 보자면,일본은 자신들을 드러냄으로서 자신들의 입장을 표현하는 일종의 선전용으로서 자위대를 선택한데 반해,한국은 우리나라의 입장을 밝히는 용도로 한국군의 "활동 영역"을 선택했다고 보면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첫댓글 옳은신 말씀... 군대에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는것 단 1%만 가능성이 있어도 대비한다... 그래서 그렇게 뻘짓을 시킨건지...ㅋㄷㅋ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