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로 노인 복지를 위한 재정 부담이 커지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노인 혐오가 확산하자 정부가 고령 인구를 줄이기 위해 나이 75세가 되면 국가에서 죽음을 도와주는 제도가 실시됩니다. 이름하여 ‘플랜75’. TV에선 ‘플랜75’ 선택해서 행복하다는 증언이 나오고, 정부는 죽음을 서약하면 10만엔(90만원)을 일시불 지급하며, 안락사를 시켜주고 화장장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세입자라면 집 열쇠 반환까지 맡아준다고 홍보합니다. 그리고 3년 시행 결과, 관련 민간 서비스가 동반 성장하며 1조엔의 경제 효과가 발생하고, 이에 정부는 “플랜65로 확대 실시를 검토 중”이라고 발표합니다.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플랜 75'이라는 영화의 내용입니다. 이 영화는 초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진 미래의 일본 사회를 상상력으로 그려낸 SF 영화로 ‘플랜75’라는 정책만 빼면 지극히 사실적으로 오늘날의 일본 사회를 그리고 있습니다. 아니 우리나라의 현실과도 고스란히 겹칩니다. 그래서 ‘플랜75’라는 황당해 보이는 정책을 쉽게 웃어넘길 수 없습니다. 즉 일자리가 없어서, 살 곳이 없어서, 기초적인 생활이 되지 않아서 죽음을 고민하는 혼자 사는 78세 여성 ‘미치’의 얼굴을 결코 마주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감독이 각본을 쓰면서 만났던 노인들 중 예상 외로 많은 노인이 ‘이런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실제로 있으면 안심이 될 것 같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가정의 달을 보내면서 비록 영화이지만 사람의 생명을 사회적 문제로 해결하려는 것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의 생사화복(生死禍福)은 오직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기억하십시오. 우리의 삶의 목적은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롬14:8)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을 위해,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과 함께 매사를 선택하고 결정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꿈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