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연의 정성으로 비가 척척 내리는 월요일 저녁 우리는 뉴욕 맨하탠의 금강산 한식집으로 향했다.
13시간 걸리는 거리의 행사를 접고 밤새 달려온 변옥경, 그녀는 다이와 증권의 부사장이다.
2시간 걸리는 거리를 달려 온 이화영, 남편이 장로며 하던 사업체를 교회에 더 봉사하고 싶다는 남편의 뜻을 따라서 최근에 접었다. 1시간 걸리는 거리에서 달려온 김영훈, 전자상을 남편과 24시간 같이일한다는 그녀는 얼굴이 반짝 반짝 빛나서 무척 건강해 보였다.
구명식, 졸업 30년 이후 살빠지고 이뻐진 몇 안 되는 동창중 하나야.남편과 구몬사업하는데 현재 600명이상으로 번창중...
배재연, 그녀는 나하고 초등동창이며, 남편도 같이 동창.고등학교부터 연애하여 25세에 결혼...
성공한 남편덕에 아주 편한 팔자. 나한테 박경현 센님이 누구냐고 물어볼 정도로, 학교일에 무관심했는데, 다 연애하느라고 생긴일. 남기매 남편과 경기고 동창. 퀴즈-고등학교때 공부 잘 하는게 날까? 연애라도 잘 하는것이 나았을까? 두개다 못한 것은 우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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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렇게 모인 우리는 구석에 자리를 잡고 수다를 떨며, 갈비를 먹고, 냉면으로 입가심을 할려는 찰라, 단아하게 생긴 한 남자가 검은 양복입고 꽃다발을 들고, 키 큰 다른남자와 함께 우리테이블로 와서
" 저 수도여고 모임이시죠? 힌은희씨 저 모르시겠어요? 오신다는 얘기듣고 이렇게 왔습니다."
나 고백하건데, 미팅 열손 안에 꼽을 정도밖에 못해봐서 대충 기억하는데...도무지 생각이 나질않아서
너무 당황했다. 나보다 친구들이 더 당황했지...
그런데 그남자 둘이 "저희가 용고 26회출신입니다" 하는거야. 아니 용고 26회가 특파를 했나?
이렇게 세심한 배려를 하고 기절 하려는데, 한쪽에서 ㅋㅋ 웃던 구명식, "우리남편이야" 한다.
둘이서 3일전 부터 공모하여 이 이벤트를 만들었단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감동이 내내 가시지 않아서 모두들 얼마나 즐거웠는지..돌아가며 꽃향기 맡고 즐거웠다.
게다가 우리가 사진기를 준비못해서 쩔쩔 매고 있는데, 변옥경 남편이 완벽한 사진기를 메고 짠하고 나타나거야. 우리가 한번 더 기절했지... 음식 나르던 아가씨가 너무 부럽네요 하면서 디저트를 세번 갖다줬다.
아니, 이 뉴욕에서 이 하버드 여고들의 존재가 이렇게 빛날줄은...
게다가 같이 합숙한 남편들이, 특히 그중에서 구명식 남편이, 와이프얻은것이 세상에서 가장 잘 한일 중에 하나라고 행복한 얼굴로 이야기하며,이 나이에 우리모임이 영원하기를 바란다고 하는데,
우리모두의 일처럼 기뻤다. 저녁은 서로 내려고 벼르던 중 배재연이 미리냈다.
허탈해 하던 남편들.. 구명식 남편이 기금이라며 200불을 더 주셨다. 아직 용고에는 안 냈다고하며
비밀로 해달라고 익살을 부리던 구명식 남편 정말 짱이다.변옥경이 못나가짐나 써달라며 300불을,
김영훈도 300불 회비를 미리주었다. 이화형의 아직고 소녀스럽고 사랑스런 얼굴을 뒤로하며
못내 헤어졌다.
친구들아,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잘 살고 부부 건강하게 영원하며 오래 살기를 바란다.
코끝의 꽃내음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뉴욕의 여름끝이 저물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뒤로 했다.
서울에서 있을 우리의 30주년 동창회를 위하여...
첫댓글 한은희, 얼마나 행복했을까... 참 좋은 소식이다. 퀴즈답 : 공부 잘 하는 게 낫다. (공부 잘 안하고 농땡이 부렸던 사람의 답변)
나도 답:공부잘하는 게 훨씬 낫다(평생 뭔가 아쉽고 부족한 마음이다)
그저 회비 불어나는 재미에 살고있다. 회장님을 캐나다에도 보내야하는데
훗훗 안봐도 비디오다. 명식이와 통화시작하면 바로 전화기뺏어 명식이는 친구 와이프로 바뀐다. 명식이 신랑 진짜 재미있다.
공부는 늦게 해도 괜찮은디, 연애 못한것은 두고두고 후회한다. 청춘의때를 잘 살펴야...
정말 좋았겠구나. 부럽다. 그리고 정말 연애와 공부 둘 다 제대로 안한거 이제와서 무척 후회한다니까.
은희야 회장하길 잘했지? 27회 모임위해서 바친게 몇년인데, 이런날도 있어야지. 동부가 물이 좋은가봐. 이화영이 거기까지 왔구나, 금방보게 되겠지? 변옥경 나 기억하니 ? 다음에 워싱턴쪽 가면 연락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