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에 따라 쇄신에 나서겠다는 뜻을 거듭 분명히 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오늘(5월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중앙종무기관 확대 종무간담회에서 이와 같이 전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이 자리에서 재임에 관심 없다는 발언의 배경에 대해 “결사추진본부 자문위원회에서 ‘총무원장 스님이 추진하는 종단 쇄신에 종도들이 동참하고 성공하려면 총무원장 스님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나도 뜻을 같이하고 종단이 진정으로 쇄신하기 위해 재임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굳혔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쇄신에 전념하겠다는 의미”라며 “그동안에 있어 왔던 정치적 관계나 종회와 계파의 이익에 따른 요구를 더 이상 고려하지 않고 쇄신하겠다. 소신껏 임기 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특히 “총무원장으로서 종단을 쇄신해 내겠다는 원칙과 소신만 가지고 갈 것”이라며 중심을 잃지 않고 의현한 자세로 쇄신에 임하겠다는 뜻을 누차 강조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부실장들도 원칙과 소신으로만 임해야 한다”며 “각 부서의 사안은 스스로 책임지고 확실히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국장들도 마찬가지로 본인의 자유로운 판단과 소신으로 해당업무에 책임지고 집중해야 한다”며 “차·팀장, 주임들도 교역직 스님들과의 관계에서 종무행정에 대한 확고한 소신으로 업무를 책임져야 한다. 내가 그런 분위기를 만들도록 배려하고 지원하겠다”고 확언했다.
이와 함께 승가공동체 쇄신위의 추천을 통한 인사쇄신, 중앙종무기관 근무 분위기 개선에 관한 입장도 전했다.
총무부장 지현스님은 중앙종무기관 및 부설기관 전체 종무원을 대상으로 종단 현안에 대해 브리핑했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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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총무부장 지현스님은 확대 간담회 이후 모든 종무원을 소집해 총무원장 스님의 의지를 전하고 정진을 당부했다.
다음은 총무원 홍보팀이 밝힌 총무원장 스님 말씀내용
재임에 관심 없다는 말씀의 배경에 대해
- 오늘 오전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에게 “재임에 관심없다. 임기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설명하겠다. 지난 22일 봉암사 결사자문회의 참가 대중들이 “총무원장스님이 추진하는 종단 쇄신에 종도들이 동참하고 성공하려면 총무원장스님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나도 뜻을 같이하고 종단이 진정으로 쇄신하기 위해 재임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원래는 종단 쇄신안 발표 시에 표명하려 했는데 오늘 본사주지스님들이 모두 올라온다고 하여 본사주지스님들에 대한 예의와 종단 쇄신에 대한 교구본사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가 필요해 그 자리에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발표했다.
임기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말씀에 대해
- 모든 것을 내려놓고 쇄신에 전념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에 있어 왔던 정치적 관계나 종회와 계파의 이익에 따른 요구를 더 이상 고려하지 않고 쇄신하겠다. 소신껏 임기 내에 최선을 다하겠다.
준비하고 있는 종단의 쇄신안이 발표되면 부실장들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앞으로는 정치적 관계나 인연에 종단의 쇄신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총무원장으로서 종단을 쇄신해 내겠다는 원칙과 소신만 가지고 갈 것이다.
부실장들도 원칙과 소신으로만 임해야 한다. 각부서의 사안은 스스로 책임지고 확실히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라. 국장들도 마찬가지로 본인의 자유로운 판단과 소신으로 해당업무에 책임지고 집중해야 한다.
차·팀장, 주임들도 교역직 스님들과의 관계에서 종무행정에 대한 확고한 소신으로 업무를 책임져야 한다. 내가 그런 분위기를 만들도록 배려하고 지원하겠다.
향후 교역직 인사 등에 대해
- 오늘 이후로 교역직 국장부터 모든 임명직은 “승가공동체쇄신위원회”에서 추천하도록 하고 소임에 적합한 사람을 복수 추천하면 임명하도록 하겠다.
중앙종무기관 근무 분위기 쇄신에 대해
- 우리들도 모르는 새 잘못된 관습에 젖어 왔다. 회식과 접대를 외부에서 해왔고 자연스레 사회적 관습에 물들었다. 이런 관습을 이제 하나씩 버려야 한다. 관습을 바꾸기 위해 청규제정을 다시 검토해 봐야 한다. 손님 공양도 발우공양, 총무원내 후원 등에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종단 쇄신안에 따라 소신껏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자. 화선지에 먹물이 퍼져가듯 관습을 바꿔나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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