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국수 한 그릇/세훈
자랄 때 제사는 11위를 모시는데
요즘처럼 합동제사가 없었으니
아버지는 초등학교 때부터 동행하며
제물 준비하러 목포 남교동 시장 12km를 걸어서 올 때는 버스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장남이므로
제수 준비의 방법을 전수하는 과정이며,
같이 들고 와야 할 형편이었으리.
그래도 국수 한 그릇은 별미였기에 더욱 재미였다.
농번기의 소는 유일한 요즘의 트랙터인데
농우를 구입하기 위해 12km나 되는 산길을 걸어서
원래 전남 무안 삼향장터가 일로역 가까이 2번이나 옮기는 바람에
더욱 거리가 멀어져 색다른 국수 한 그릇의 힘으로 24km 도보다.
오늘은 고교 동창생과 하트 길을 약속하고
무등산 증심사 담양멸치국물 국수생각은 추억과 연결
가끔 만나면 찬 종류가 많으면 비위생적이니
더구나 여름은 추어탕이나 생선탕이 개운하다.
요즘 젊은이는 체격은 훨씬 크지만
도보량이 모자라 군 생활을 더욱 어렵게 느끼는
적응력이 떨어져 무기력하게 보이며,
끈고 맺는 박력이 없으니 어른입장에서 볼 때 더욱 안타깝게 보인다.
그런데 조카가 카센터를 운영하니
양심상 그러하다는 점은 제품은 좋으니
막상 쓰고 싶은 생각과 갈등을 호소하며
조금 더 생각할 기회가 필요한 친구의 마음을 읽게 되었다.
201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