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의 집을 꿈꾸며
민들레국수집은
도로시 데이와 피터 모린의 "환대의 집"을 흉내내었습니다.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들과 함께 하려고 가장 보잘것없는 방법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곁에서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물었습니다.
나눔과 섬김과 돌봄의 새로운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가슴 아픈 일도 많았지만 눈물나게 고마운 분들도 많았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그분을 알아보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더우기 환대하는 일은 더 어렵습니다.
숱한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지난 세월
하루 하루가 기적이었습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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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만의 방에서 잠을 자 보았다는 민들레 식구의 이야기를 오늘 들었습니다.
나이가 마흔여섯이니 서른 살 무렵부터 노숙을 했다는 것입니다.
한 번 인생에서 삐뜻하면 다시 살아날 수 없는 세상입니다.
패자 부활전이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새 민들레 식구는 열흘 전 쯤 아침에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어디 일 할 수 있는 곳이 없을까요?
주소지도 없고 핸드폰도 없고 나이도 많고 . . . 세상 어디에서도 일 할 곳이 없습니다.
그렇게 민들레 식구로 어제부터 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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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왔습니다.
손님들이 패딩 잠바와 침낭, 장갑, 목도리, 운동화 등등 겨울철에 필요한 것들을 끊임없이 찾습니다.
그제는 잠바와 바지, 운동화 등등을 아주 저렴하게 좋은 것으로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는 이마트에 갔다가 좋은 겨울 내의를 아주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을 보고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이마트에서 ‘블랙이오’ 행사를 하는 데 겨울 내의 2개를 사면 할인된 데서 또 30%를 할인해 준다는 것입니다.
필리핀 다문화 모임 어머니들을 위해 여성 내의를 사고 또 우리 손님들을 위해 남성 내의를 푸짐하게 샀습니다.
이제는 성탄 때 선물할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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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국수집 올해 김장은 12월 1일과 2일에 합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인천고등학교 학생들 몇 명이 봉사하러 오기에 학생들 고생시키고 되겠다 싶어 그렇게 날짜를 정했는데 아뿔싸! 아이들이 시험 기간이라 올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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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송년 음악회는 12월 16일 오후 5시부터 민들레국수집에서 열립니다.
사랑은 나중에 알게 됩니다
사랑은 나중에 알게 된다
그런데 국수집 찾아오는 손님을 하느님 대하는 것처럼 대하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거든요. 요즘은 상처도 안 받지만 초기엔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그렇게 오면 잘해줘도 돌아서면 강아지, 송아지, 진짜 욕 실컷 얻어먹었습니다. 한가지 배운 거는 앞에서 칭찬하는 사람이 뒤에서 욕 제일 많이 합니다. 그 다음에 정말 하나 더 배운 것이 아무리 와서 좋다고 하는 사람도 ‘손님은 내일부터 오지마십시오’ 하면 돌아서면서 그 즉시 욕 나옵니다.
사랑은 나중에 알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보통 사람들이 하느님을 섬기기 어려운 것이 섭섭해서 못 섬기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릴 때 아버지, 어머니가 고마웠습니까? 하나도 안 고마웠죠. 나중에 그 사랑을 갚을 길이 없을 때 내가 정말 사랑받았구나 할 때 그때 우리가 정말 변할 수 있게 돼요. 그래서 하느님을 섬기려면 역과정을 거쳐야 되지 않는가. 또 그랬으면서 안 그런 것을 바란다는 건 그건 욕심이죠. 전 얼마나 못 됐는지 어머니께 맞으면서 ‘왜 나를 낳았느냐’ 하면서 하나도 안 고마워했는데, 밥 한 끼 주면서 고맙다는 소리 들으려고 하면 진짜 이게 도둑놈 심보지요.
정말 감사한다는 것은
어제는 갈비탕을 손님께 대접하면서 이야~ 꿈같은 일이 되는구나. 김치도 이빨이 부실하고 치아가 없어서 못 먹는 사람도 갈비탕 몇 그릇 먹고 고기도 더 달라고 합니다. 치아가 약한 거 알아서 가위 가져가서 잘라 드리겠다고 하면 아~ 괜찮다 하면서 그 이로 다 드시더라고요.
실제 우리 국수집에 오는 손님들 보면 거의 99%가 고맙다고 인사하고 갑니다. 고마워할 줄 알고 메뉴에 욕심 부리는 사람도 드뭅니다. 오히려 부자들이 욕심이 더 많죠. 고속도로 휴게소의 자율식당에 가면 가득 챙겨놓고는 돈 냈다고 음식 반도 더 남겨놓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게 감사할 줄 모르고 욕심 많은 사람들이지, 안 그렇습니까? 이처럼 가난한 사람들이 좀 교양 없다고 더럽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사람대접 못 받는 것, 짐승대접 받고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가난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우리 삶이 흔들립니다. 우리가 길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보면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못 본 척 하잖아요. 그런데 정말 만나게 되면 변하게 됩니다. 따뜻한 마음도 느끼게 되고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 통해서 하느님의 새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이 행복한 것은 물질적으로 없어서 행복한 게 아니라 하느님처럼 살기 때문에 가난하게 되는 것. 가난한 사람이 행복한 것은 돈이 없어서 행복한 게 아니라 힘이 없어서 행복한 게 아니라 착하게 살 때 가난하게 살 때 그 삶속에서 하느님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하느님처럼 사는 것
하느님처럼 사는 것 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 우리가 이 점을 잘 생각해 봐야 돼요. 무조건 물질적으로 빈곤하고 해서 가난한 게 아니라 물질보다 하느님을 더 우위에 두는 것. 우선순위에 두는 것. 명예나 권력보다 돈보다도 하느님을 항상 우선순위에 사는 삶을 살 때 하느님을 만나고 행복하게 살게 되고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 노숙하는 분들과 민들레 식구들이 잘살면서 느끼는 것은, 정말 똑같이 되려면 얼마나 더 내려가야 하는지, 어떨 때에는 불교에서 말하는 하심(下心)이 솔직한 말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봉사하는 사람들의 제일 큰 꿈, 그 다음 가난한 사람들이 살면서 하는 제일 큰 꿈이 예수님처럼 사는 게 제일 큰 꿈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에게서 배신당하고 버려지고 가난까지 내려갈 때 그때 부활이 되는 것입니다. 베스킨라빈스 그룹 회장 아들이 아버지 따라 부자로 안 살고 할렘 가에서 가난한 아이들을 가르치고 살다가 흑인 깡패에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런 삶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받는 선물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고 약간 겁도 나고. 참 그렇게 해도 후회될 거는 없을 거 같기도 합니다. 예수님도 십자가에 못 박히셨고, 땅에 파묻히는 가난까지 내려가면서 부활하셨잖습니까. 그래서 이런 느낌이 듭니다. 만약에 어둠이 가득 차 있을 때 어둠을 없애는 것은 대단한 게 아니고 라이터 한 번 탁 켜면 어둠은 없어집니다. 그 어둠을 없애는 것은 작은 불빛 하나로도 충분하다고요.
외나무 다리에서
어제는 필리핀 민들레국수집 자원 봉사자들에게 선물할 중고 핸드폰에 액정 필름을 붙이고 커버를 장만한 다음에 “싸리재”를 오랜만에 들렸습니다. 커피향을 음미하면서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호젓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세상에 박모 신부가 여성신자들과 함께 카페 이층으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것입니다. 가슴이 쿵쾅. 한참을 가슴을 진정시키고 아래로 내려와서 커피값이라도 대신 내어주려 했는데 이미 계산을 해 버렸더라고요.
정말 외나무 다리에서도 만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늘은 서림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 담임 선생님과 함께 왔습니다.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봉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직접 모범을 보여 주십니다. 쪽파를 다듬고, 양파도 다듬고.....
이슬왕자인 정근 씨가 송림동 현대시장 근처에서 민들레국수집까지 걸어서 왔습니다. 당뇨가 심합니다. 그리고 오랜 입원생활 영향으로 제대로 걷지를 못합니다. 펭귄 걸음으로 아장아장 걸어서 옵니다. 얼마전 퇴원했을 때는 도저히 걸을 수 없어서 택시를 타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60분에서 50분으로 줄어들더니 요즘은 펭귄 걸음으로도 40분이나 걸립니다. 치아가 없어서 오늘 이슬왕자가 먹을 수 있는 것은 맨밥 뿐입니다. 다행히 국은 어묵국이어서 치아가 없어도 먹을 수 있습니다. 김을 밥과 함께 먹는 동안 급히 계란 프라이를 했습니다.
믹스 커피를 좋아하지만 당뇨 때문에 카누 커피를 마시게 했습니다. 오늘 용돈 3,000원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담배 몇 개피를 주면 좋은지 물어봤더니 많을수록 좋다고 합니다. 한 갑 그냥 주었습니다.
매일 40분 걸어서 왔다가 또 40분 걸어서 집에 가는 것이 이슬왕자에게는 중요한 운동이 됩니다.
1961년생 소띠인 분이 한 살 적은 범띠 동생과 함께 밥 먹으러 왔습니다. 쌍둥이처럼 보이지만 쌍둥이가 아니고 형제입니다. 식사 후에 아주 힘겹게 말을 합니다. 2천 원만 달라고 합니다. 집이 백운역 근처에 있는데 걸어가기로는 너무 힘들어서 그런다는 것입니다. 아직 나이가 젊어서 경로식당에는 갈 수 없고 배는 고프고 해서 민들레국수집을 찾아온다고 합니다. 차비가 얼마인데 두 사람이 겨우 2,000원으로 갈 수 있는지 물었더니 머리를 긁적이며 차비가 1,300원이랍니다. 그래서 삼천 원을 드렸습니다.
처음 보는 노인 한 분이 들어오십니다. 어떻게 오셨는지 물어보니 당당하게 ‘나, 기초생활 수급자여’ 합니다.
동인천역 근처에서 살고 계시고 나이는 예순 여섯이라 합니다.
어르신은 오늘은 여기서 드시고 경로식당 가실 자격이 되니까 그리로 가시라고 했습니다.
한수 씨가 오랜만에 나타났습니다. 알콜의존증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술이 마시고 싶어서 외출 나왔다고 합니다. 이슬 두 병을 장만해서 공원에서 마시려다가 아무래도 밥은 먹어야 될 것 같아서 왔답니다.
참사랑으로 아껴주신 그 마음 늘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사랑과 축복이 민들레국수집에 있기를 바랍니다~~~
푸근하고 넉넉한 가슴으로 힘든 이웃들의 외로움을 덜어 드리는
민들레 수사님과 베로니카님의 사랑이 참 좋고 행복해보입니다.
훌륭하신 일을 하고 계신 서영남 대표님과 베로니카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금처럼 좋은 사랑 많이 많이 해주세요~!!^^
사회에서 외면당하는 분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돌보시는 서영남 대표님과 베로니카님과 선행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보입니다~
가난한 사람들, 우리이웃들을 섬기는 세상! 딱 민들레 국수집의 세상이네요^^ 응원합니다!
민들레 공동체가 만들어낸 수많은 사랑들이 곧 이 땅의 빛이자 또 하나의 희망이 됩니다.
매일 너무 큰 사랑을 힘든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민들레 공동체 마을에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2019년 아자아자 파이팅!
HAPPY NEW YEAR~~~
어렵고 힘들어도, 즐겁고 행복해도 함께하는 민들레 가족이 좋습니다.
민들레 국수집에는 어려움도 희망으로 바꾸는 에너지가 있습니다.
민들레 국수집 화이팅!!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함께하는 민들레 공동체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추운겨울 민들레국수집 이웃사랑에 동참 하겠습니다. 파이팅!
이 겨울이 춥고 힘들지만, 사랑과 희망으로 견뎌 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참 인간의 길, 사랑의 길, 행복의 길을 찾았습니다^^! 민들레국수집과 민들레손님들을 응원하겠습니다~
나눔이라는 것은 결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많은걸 나눈다고 해서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작지만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사랑으로 나누어야 하는것 같아요!
민들레는 너무 보기 좋네요^^ 언제나 쇠외된 이웃을 먼저생각하시는 서영남 대표님 존경합니다~
인생을 아름답게 하는 시간은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민들레 수사님과 베로니카님과 함께하는
노숙자 손님들 마음이 따뜻함이 번지실 것입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민들레 국수집의 나눔은 참 아름답습니다.
나눔이 그저 나눔으로 끝나지 않고 희망으로 변화되고
그 희망은 너무나 힘들고 외로운 이들을 살아가게 합니다.
민들레 국수집은 언제나 희망을 만들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바랄께요.....
민들레 수사님과 베로니카님 같은 분을 누가 보내 주셨을까~
너무도 소박하지만 진정한 위대함에 스스로 숙연해지게 됩니다.
두분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