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반락(盤樂) 三人三色 그남자의 음반 이야기, 마지막 회 악樂재在반盤중中반盤중中유有락樂 ‘이준희의 음반이야기’ 관람 후기이다.
< 악재반중반중유락 > ‘음반 안에 음악이 있고 음악이 있어 음반이 있다,’ 나의 해석이 적당한지는 모르겠으나, ‘이준희’의 이야기를 듣다 2시간이 훌쩍 넘어 버린 시간 속에서 지금은 거의 사라져 찾아보기 어려운 음반(音盤)의 소중함과 이 소중한 가치를 깨우치고 마음에 담아내는 사람들의 희생적 아름다움이 우리들에게 얼마나 귀한 보물인지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대중가요를 ‘트로트’라 한다, 하지만 이 말은 내 기억에 1960년 후반에 만들어 졌다. 그럼 일제 강점기 부터 이때 까지 현대 대중음악을 무엇이라 했을까? ‘ 이준희의 음반이야기 ’에서 영상을 통해 확인한 SP음반에 ‘신민요’라 표기되어 있었다.
‘신민요’, 1958년생인 나는 잘 알지 못하며, 어쩌다 ‘KBS 가요무대’나 라디오 음악 프로에서 흘러나오면 겨우 몇 곡을 따라서 흥얼거릴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1972년 생, 우리나이로 42살 ‘이준희’는 무대 위에서 자유자재로 신민요를 부르며 몸이 따라 흥에 취했고, 신민요에 얽힌 사연을 이야기 하며 무지 행복 하였다.
더욱 놀란 것은 일제강점기 이후 신민요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음원과 음반, 기록들을 찾아내고 정리하여 체계적으로 역사와 음악을 세상에 알린 최초의 사람이며 최고의 권위자라는 사실이었다. 어쩌면 근거도 없이 묻혀버릴 수도 있었던, 자신이 태어나기 전 약 50년 동안의 우리전통 가요 ‘신민요’를 2014년에도 찾아내어 가꾸고 있었으며, 우리 전통가요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방송 프로인 ‘KBS 가요무대’ 자문위원이라는 사실이다.
1985년 중학생 시절 지금은 심야 방송으로 옮겨간 라디오 프로 ’세월 따라 노래 따라’를 들으며 ‘신민요 ’를 알게 되었고, 학교 수업 시간 때문에 직접 방송 청취를 할 수 없자, 120분 카세트 테이프를 녹음기에 걸어두고 방송시간이 되면 어머니께 녹음 버튼을 눌러 달라 부탁하여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듣고 또 들어 ‘신라의 달밤’ 노래는 일 년에 1700번 이상을 들었다 한다.
고교 2년 시절 야간 자율 학습 시간 때문에 놓쳐야 하는 ‘ KBS TV 가요무대’를 보기위해 학교에서 자주 조퇴하였고, 대학시절 ‘ 신민요’ 역사를 찾기 위해 매일신보 영인본을 3번, 동아 조선 마이크로필름을 2번, 대학학보를 2번, 1회부터 탐독을 했다 한다. 이것도 그냥이 아니라, 손에 닿는 모든 메모지에 깨알 같은 글씨로 정리한 증거를 영상으로 보여 주었다.
이렇게 방송을 통해 노래를 듣고, 더 알고 싶어 자료를 찾는 일에 충실 하다, 첫 음반 구입은 대학 2, 3학년시절 쯤, 극시 정한의 밤차를 ‘비가(悲歌)’ 라는 제목으로 녹음한 SP음반 이었단다. 이때부터 ‘신민요’ 고(古) 음반 수집을 시작 하여 1956년 57년 사이 한국인 최초로 moon kim으로 미국에서 가수 활동을 하며 ‘고향만리’를 영어 번안곡 ‘East of Make Believe으로 녹음한 ’옥두옥’의 음반을 찾아내는 등, 이제는 우리 음반사(音盤史)사를 실증으로 남기는 거대한 작업의 중심인 이 되어 버렸단다.
‘이준희’는 자신을 스스로, ‘노래를 찾는 사람’ ‘노래로 역사를 쓰는 사람’, ‘노래로 세상을 보는 사람’이라 소개하고 사람들이 불러주기를 원 했다. 이 이준희가 들려준 ‘신민요’의 이야기, 공연 현장에서 직접 감상한 SP 음반의 ‘오빠는 풍각쟁이/ 서울야곡/ 니리낭실(재주도 민요)/ 다정도 병이련가/ 고향동무/ East of Make Believe / 노랫가락/ 목포의 눈물 등 귀한 음원, 본인이 직접 노래하여 실감을 가슴에 직접 전하여 준 ‘신민요’,
감동과 희열로 가득 채운 참 귀하고 소중한 시간 이었고 ‘한국 대중 음악사’라는 한 송이 꽃이 찬란하게 피어 있었다.
※ sp판(standard playing record) : 에밀 페르리너가 1887년에 그 때까지의 원관(圓管) 레코드 대신으로 발명 했다. 셀락(shellac: 동물성 천연수지)을 주원료로 하여 1분간 78회전하는 평원판 레코드로 연주시간은 25 cm판 한쪽면이 약 3분간, 30 cm판 한쪽면이 약 5분간이다.
장시간 연주 레코드(LP 레코드)가 일반화됨에 따라 대조적 옛 음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