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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 후기
국토종주 5일동안 총 847km를 달렸다.
그 속에는 뜨거운 열정과 도전의식이 펄떡펄떡 뛰어 다니고 있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오르막을 힘차게 페달링하고 있을
'몸이 아닌 마음이 젊은 그들'에게 먼저 격려의 힘찬 박수를 보낸다.
국토종주 및 4대강 종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며 우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정말 날씨운이 너무 좋았다!"고...
장마철이라 비와의 싸움을 예상하고 출발했는데
정작 비는 종주 5일동안 단 하루만 내렸을 뿐이다.
그것도 영산강종주길에서 마지막 코스인 담양댐을 20km 남겨둔 지점에서
천둥번개를 동반하지 않고 비만 내려주었다.
5일간 자전거에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주는 고마운 비였다.
종주를 마치고 신탄진 처갓집 양념통닭 충청지부 주차장에서 짐 정리 후
내가 차를 타고 출발하려하자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앞이 안 보여 운전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또 한 번 운이 좋았다. 비는 고맙게도 집에 도착하니 다시 뚝 그쳐주었다.
- + -
우리는 7월 6일 금요일 아침 9시 대청댐 물홍보관에서 김은실씨로부터
<국토종주 및 4대강 종주> 인증을 모두 받았다.
- 좌측 필자, 우측 친구 이재선.
종주를 마치고 이튿날 아침 9시 빗길을 헤치고 대청댐 물홍보관을 올라가서
종주인증을 받았다. 피곤한 것을 말하듯 둘 다 눈이 부어있지만
도전에 성공한 결과를 증명하는 것이라 기분이 무척 좋았다.
나는 590번째 4대강 종주자면서 1609번째 국토종주자가 되었다.
친구는 589번째 4대강 종주자면서 1608번째 국토종주자가 되었다.
※ 참고로 이제 우리는 조성중인 북한강,섬진강,제주도만 남겨두고 있다.
국토종주 및 4대강 종주를 준비중인 분께 내 후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종주 요약]
□ 종주자 : 2명(안병천, 이재선) / 소속: 대전시청 '두발로팀'
□ 종주 기간 : 2012년 7월 1일(일) ~ 7월 5(목) (5일간)
□ 종주 구간 : 국토종주구간 및 4대강 구간
□ 일자별 종주구간 및 거리 : 총 종주거리 847km
- 7/1(일) 1일차 ; 아라길 > 한강길 > 남한강길 ---> 220km
- 7/2(월) 2일차 ; 새재길 ---> 183km
- 7/3(화) 3일차 ; 낙동강길(상류) ---> 120km
- 7/4(수) 4일차 ; 낙동강길(하류) ---> 192km
- 7/5(목) 5일차 ; 영산강길 ---> 132km
□ 일자별 종주구간 및 주행거리 비교표
※ 아래 표는 제가 라이딩하면서 구간별 거리와 출발시각 도착시각
휴식시간을 표로 제작해 본 것이다.
여기에 기록된 시간은 개인별 체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 종주시 차량지원이 있었다. 그래서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식사는 대부분 직접 만들어 먹었지만 식기류는 차량에 두고 이동했으며
간단한 먹거리만 배낭에 넣고 달렸다.
단체라이딩이 아닌 <개인 종주자>라면 이동시 물품 무게 등을 감안하여
1일 주행구간을 80~100km 수준에서 주행할 것을 권고한다.
무리한 주행은 다음날 주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니 말이다.
자! 이제 우리의 국토종주 자전거여행 이야기를 하려한다.
닷세동안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적어 보려한다.
제2편으로 이어집니다.
※ 종주사진에 대하여...
종주 사진은 2대의 카메라로 찍었다.
날짜와 시간이 있는 카메라는 '삼성NV11'이고(종주 끝나고 고장 ㅠ.ㅠ)
나머지는 '갤럭시S2'로 찍었다. 모든 사진은 자동모드로 찍었다.
- + -
국토종주 및 4대강 종주 후기
[종주 전날밤] 6월 30일 토요일
오후 2시 21분.
종주에 필요한 물품을 챙겨 집을 나섰다.
그토록 꿈꿔 오던 자전거 국토종주의 대장정에 오르게 되었다.
짐이 생각보다 많았다. 줄인다고 줄였지만 그래도 많았다.
(*종주후, 사용한 것과 사용하지 않았던 물품들을 생각해 보니
옷이 너무 많았다. 3벌 준비했지만 실제로는 2벌만 사용되었다.
1벌은 세탁하고 말리고 격일 간격으로 입게 되었기에 많은 여벌의 옷은
필요치 않았다.)
종주계획하면서 1안은 배낭과 자전거 뒤에 페니어(자전거 뒤에 관련물품을
위나 양쪽에 넣을 수 있는 용품)를 구입해서 달고 가려고 했지만
장거리 경험은 금강종주(157km)가 처음인 친구가 2안은 지원차량 협조를
받아 가자는 의견 때문에 편리함이 있는만큼 물품 수도 늘어났다.
- 국토종주의 꿈을 안고 집을 나서면서...
- 우리가 이번 종주기간내내 유용하게 사용되었던 트레일러.
취사가 가능하고 실내에서 잘 수 있다. 친구도 첫날은 안에서 잠을 잤지만
실내가 덥다며 결국 별도 준비한 2개의 텐트에서 각 자 잤다.
- 친구 업무 홍보용인데 종주내내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 오후 3시반경 우리는 사무실 앞에서 안전종주를 다짐하고
인천 아라 서해갑문으로 향했다.
- 고속도로휴게소에서 본 전체 차량 모습
대전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가다 평택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인천으로 올라갔다.
- 인천 아라뱃길로 가는 길은 공사구간이 많아 다소 복잡한 느낌이다.
- 오후 7시 18분 인천 아라서해갑문에 도착했다.
- 아라뱃길 타워가 보인다. 초가집을 지은 이유가 있을텐데..
행사를 앞두고 있는 것인지 행사를 마치고 정리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우선 내일 7/1(일) 출발을 앞두고 이곳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
- 친구는 아라서해갑문을 자꾸만 '아라이'라고 말했다.
왜 그런가? 이유를 생각해 보니 타워 꼭대기에 영문이 arai로 읽힌다.
로고가 물방울 모양의 색깔이 마치 i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나도 그걸 보고 그렇게 읽을뻔 했다.
- 국토종주에 하루라도 동행하고 싶다며 경기도 동탄에서 자전거로 출발한
제부가 때맞춰 도착했다. 그는 103km를 달려왔고 무척 지쳐보였다.
- 직접 저녁을 만들어 트레일어 안에서 먹었다. 첫날의 메뉴는 꽁치찌개.ㅋ
- 생각보다 넓었던 트레일러 내부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있다.
- 식사 후, 경인항 통합운영센터 내부 구경을 다녀왔다.
- 전망대에서는 외부를 직접 볼 수 없지만 24층 카페 좌측으로 가면
외부전망을 볼 수 있다.
- 친구와 친구 형님은 트레일러 안에서 자고
- 제부와 나는 볏집단 속에 간단히 텐트를 펼치고 잤다.
물론 이른 새벽 후다닥 걷어내고 흔적을 남기지 않는 센스~를 발휘.
ㅋ^^ 정말 잘 잤다~. 다만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렸다.
출발 전날은 우리의 풍경은 이랬다.
순수한 야.전.생.활을 고수하면서...^^
국토종주 후기(1일차)
□ 일자/날씨 : [1일차] 2012년 7월 1일 일요일 흐림
□ 종주 범위 : (출발) 인천 아라서해갑문 07:00 ~ (도착) 충주댐 20:44
□ 주행거리 : 220km
□ 참 가 자 : 총4명(안병천, 이재선), 인천~잠실까지 동행(이창헌)
*차량운전(이덕기-친구 재선의 큰형님)
□ 종주 후기 :
새벽 5시에 눈을 떴다.
가야할 길이 멀기에 서둘러 아침을 먹어야 했다.
오늘 우리가 달릴 구간은 충주댐이다. 190km이상 떨어진 곳이다.
오늘 인천 아라자전거길과 한강종주에 이어 남한강종주를 마칠 예정이다.
눈을 뜨자마자 텐트를 광속으로 걷어서 차에 넣고 아침 준비를 했다.
밥을 짓고 고등어찌개로 아침상을 차렸다.
주차장 앞에 개수대가 있어 편리하게 물을 이용할 수 있었다.
초가로 만든 움막은 밤새 외풍을 차단해 주었고
볏집단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싫지 않았다.
다만, 풍력발전기 소리가 그렇게 큰 줄은 처음 알았다.
슝~슝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 밤새 귀를 귀찮게 했다.
- 아침식사 준비 중인 모습. 트레일러 덕분에 아주 편리하게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다.
- 밥과 고등어 찌개. 아내가 지도해준 덕분에 맛있는 고등어 찌개를
아내말도로 자박하게 끓여서 모두 맛있게 먹었다.
아내는 내가 이 밥과 찌개를 했다면 믿을까? ㅋ.. 믿지 않기를 바란다.^^
안개가 자욱하다
약간 쌀쌀함마저 감도는 날씨다. 그.래.서 자전거 타기 너~무 좋은 날씨다.^^
- 국토종주 633km 대장정의 시작지점이다. 쭉 뻗은 길로 가다 좌회전.
국토종주는 이정표를 잘 보고 가야한다.
아침식사 후, 소화도 할 겸 잠시 주변 풍경을 돌아 보았다.
- 우리가 종주할 곳이 표지석으로 잘 나타나 있다.
- 국토종주 첫번째 인증센터인 `아라서해갑문 인증센터'다.
- 인증스탬프를 찍고나서 수첩에 볼펜으로 '날짜와 시간을 써 두었다.
또한, 동시에 별도의 수첩을 통해 '도착시간과 출발시간'도 기록해 두었는데
후기 앞 페이지인 프롤로그에서 볼 수 있듯이
전체 종주 구간별 소요시간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만들 수 있었다.
물론, 개인체력에 따라 차이는 분명히 있다.
평소 100km 가까이를 늘 주행해 온 사람과 그렇지 않고 동네 주위로만
타 온 사람과는 장거리 라이딩에서는 지구력과 체력면에서 차이나기 마련.
스스로 구간별 출발/도착시각을 기록해서 소요시간을 감안해 본다면
평균적인 구간별 주행 소요시간을 유추해 볼 수 있으므로 도움이 된다.
- 국토 종주 출발지점은 곧 낙동강하구둑에서 출발한 종주자들에게는
종료지점이기도 하다.
- 출발에 앞서 우리는 국토종주 완주할 것을 힘찬 파이팅!으로 다짐했다!
- 자! 이제 출발해 볼까? 하는 사이 둘은 먼저 쏜살같이 출발해 버렸다.^^
- 서울 경기지역은 인프라가 잘 되어 있음이 확연하다.
물론, 이른 아침임에도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도 많았고 도로 또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입장에 맞게 포장이 잘 되어 있었다.
나는 "안녕하세요!"하고 큰소리로 인사하며 자전거를 탄다.
장거리 종주에서는 '파이팅!'하면서 인사를 나눈다.
인사를 주고 받으면 서로 힘이 난다. 인사하며 마음의 여유찾기! ^^
- 굴현대교를 지나면서 등대공원쪽으로 가야한다.
이정표가 있는데 이를 놓치고 지나쳐 직진하면 굴포천으로 향하게 되어
부천시내로 달려가게 된다.
다른 지역에서 종주를 계획하고 출발하려는 분이라면
이 곳을 필히 주의하기 바란다.
등대공원쪽으로 가려면 다리 위를 지나가야 한다.
- 좌측에 '등대공원'이 보인다.
이 다리 위를 좌측방향길을 통해 지나가게 된다. 자전거 도로폭이 넓어서
안전하다.
- 다리 위로 올라가는 오르막 전에 만나는 표지판이다.
필자는 표지판을 지나 찍었으므로 좌측에 보이는 도로 바향이 인천쪽이다.
필자가 사진을 찍은 쪽이 다리로 올라가는 쪽이다.
바닥에 글씨가 있으나 작아서 보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다.
- 두번째 스탬프를 찍고 인증샷~^^
- 08:35분. 수첩에는 '여의도 서강대교 남단`이라고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여의도 서울 마리나 인증센터'라고 되어 있다.
- 잠실 종합운동장 근처 도착
- 제부 이창헌은 이곳에서 탄천방향으로 동탄 집으로 갔다.
이틀간 그는 223km를 주행했다. 월차를 못 내서 함께 국토종주를 하지
못한 것을 내내 아쉬워했다. 이서방 다음에 같이 다시 한 번 돌아보세.^^
- 친구 이재선
- 흐려서 자전거 타기 딱 알맞은 날씨였다. 그래도 덥다..사진은 필자
- 아쉬운 마음으로 제부를 보내며 파이팅!을 외쳐본다.
- 인증샷 찰칵! 표정에 피곤함이 보이지는 않는다. 아직까지는~^^..
한강종주자전거길(서울구간)이 끝났다.
다음편에서는 한강종주자전거길 및 국토종주 남한강자전거길이
겹치는 곳이다.
자! 바로 이어집니다.
광나루자전거공원을 지나면서 한강종주자전거길(상류)가 끝나면서
한강물도 하남쪽으로 굽어진다. 점점 상류로 올라간다.
하지만 오르막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약간의 오르내리막이 있지만
헬스코스(?) 수준이다.
이제는 한강종주자전거길(아라한강갑문~충주댐/192km)로 들어선다.
동시에 국토종주 남한강자전거길(팔당대교~충주탄금대/132km)이기도 하다.
두 종주길이 겹친다.
- 암사아리수정수센터 취수장에 이르자 모처럼 오르막이 나타난다.
-제법 큰 나무들이라 맑은 날에도 그늘이 생겨 시원함이 있을 것 같았다.
- 잘 뻗은 도로를 따라 가니 어느새 팔당대교에 이른다.
이 곳에서 부터는 국토종주 남한강자전거길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 팔당대교
- 옛날 철길을 자전거도로로 변경한 구간인데 자전거 타기 참 좋은 곳이었다.
철길에서 돌려받은 자전거길 주변 풍경 또한 매우 좋다.
- 옛 철길 일부 구간에는 옛 철길을 연상할 수 있게도 하고 땅에 숨구멍
역할도 하도록 조성해 놓았다.
- 퀴즈를 하나내겠다. 국토종주 중에 제일 반가운 것은?
정답 : 3km 전방 표지판이다.^^
가장 반갑다. 내가 제대로 찾아왔구나는 의미와 이제 3km면 휴식이라는
마음을 동시에 전해주기에..
땡볕에 라이딩해보면 3km전방이 가장 반갑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기차터널을 자전거가 다닐 수 있게 해놓았다.
밝아서 좋았지만 그 보다 너무너무 시원해서 좋았다.
- 11:18 능내역에 도착
- 양수역 앞에는 연꽃이 활짝피어 있었다. 내려가서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사진 한 컷으로 만족하고 지나갔다.
- 능내역에서 약 1시간 20분 가량 달리니 양평군립미술관이 나타났다.
일부 라이더는 인증센터가 이전되었다고도 말했다. 찾기 쉬운 곳에 있다.
이 곳에서 한 젊은이를 만났다.
그의 이름은 박상현(26세)이라했고 실용음악으로 기타를 배우고 있다 했다.
능내역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몇 개의 구간에서 마주치게 되면서
안면이 생기고 계란도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자전거는 싸이클이라 속도가 빨랐다. 성격이 밝고 붙임성도 좋은 친구다.
그 친구 사진이 없어 후기에 올리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그는 장지역에서 출발해서 양평군립미술관까지만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 이포보 방향으로 가는 길에 해가 나타났다.
이제 더위와 싸움이다. 썬크림을 바르고 출발한다.
- 쭉 뻗은 도로는 마음까지 시원하게 달릴 수 있게 해주었다.
- 멀리 이포보가 보인다.
- 이포보를 오는 도중 큰 오르막길이 하나있다. 이 곳 내리막길에서
먼저 쏜살같이 내달리던 친구는 그만 코너링시 원심력에 제동을 잘 못해
넘어졌다. 다행히 긁히기는 했으나 큰 상처는 없었다. 또한 자전거도..
- 사고 이후 내리막길에서는 내 뒤에 따랐다. 급커브 구간에 흙더미가 있어
참으로 다행이었다. 준비해 간 구급약으로 상처를 잘 소독해 주었다.
다음 편에서는 `여주보`를 향해 달려갑니다.
국토종주 1일차 후기 ④
- 08:44분 충주댐에 드디어 도착했다.
충주댐 인증센터는 충주댐 물홍보관에 위치하고 있다.
올라가는 길이 가파르다. 평소 업힐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220km를
달려 온 상태라면 업힐이 얼마나 힘든지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힘든 길인만큼 급하게 오르지 않으면 된다.
천천히 꾸준히 페달링을 이어가면 된다.
후레쉬는 없고 뒤 깜빡이면 켜고 어둠을 헤집고 올라갔다.
마침내 도착했다.
한 무리의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이 먼저 도착해 종주에 성공한 나에게
큰 박수를 쳐주었다.
도착 즉시 인증샷을 찍었다...ㅋ..아직 힘이 남았나 보다.
- 친구 재선도 땀을 흠뻑 흘리며 마침내 도착했다.
- 저녁을 해 먹을 힘이 없었다.
그래서, 화장실에서 간단히 찬물로 샤워만 하고 차를 타고 충주댐 아래
식당으로 가서 돼지갈비와 시원한 맥주 한 잔을 했다.
엉덩이는 찢어질듯 아프지만 도전에 성공한 것에 기분이 좋았다.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고 식사를 하며 피로를 풀고 거의 식사를 마치려할 때
세명의 대학생들이 충주댐 방향으로 올라가려다 우리가 식사하고 있는 것을
보고 식당으로 올라온다.
그런데, 식당에서는 주방장이 없어 식사를 제공할 수 없다고 했다.
밤 9시반을 넘긴 시각이라 식사하기 어려운 상황이된 것이다.
그들은 취사도구 없이 식당에서 사 먹을 생각으로 종주에 나섰던 것이다.
하는 수 없이 그들에게 일단 충주 물홍보관으로 올라오라고 했다.
간단하나마 저녁을 준비해 주겠다고 했다.
무거운 가방은 우리 차에 넣고 정상으로 오게했다.
잠시 후, 정상에 올라온 그들은 기진맥진이다.
땀을 무척 많이 흘려 지쳐 보였다.
숙박은 텐트도 아닌 그늘막 모기장텐트만 가지고 다녔다. ㅡ.ㅡ;
하지만 그들의 도전의식이 마음에 들었다.
식은 밥이지만 내주었고 꽁치찌개를 끓여 주었다.
그래도 배가 고플듯해서 라면 3개를 끓여 내주었다.
학생들은 고마워하며 설거지를 해주었다.
그렇게 그들도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모기장 텐트를 치고 잤다.
- 심야라 사람들이 없어 물홍보관 입구에 나도 텐트를 치고 재선 형님과 함께
피곤에 지쳐 잠들었다.
이렇게 기나긴 우리의 국토종주 1일차 220km의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 이어서 2일차에는 충주댐에서 안동댐까지 183km 이야기가 시작된다.
첫댓글 후기를 보고 있노라니 지금도 가슴이 뜁니다. 첫날을 이렇게 무리하게 일정을 잡으면 낼부터가 어려워지는법인디... 좌우지간 애들 많이 썼읍니다. 막판에 만난 대학생라이더들에게 그 어떤 밥상보다 귀한 식사를 제공하는 모습... 역시 아우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