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나와 영철은 고기잡이에 한창 신낫다
나는 반디를 대고 영철이는 꽉지로 앞에서 돌들을 둘추었다
고기가 반디속에 들면 영철이의 꾀춤에 매닥인 구름나무다래끼에 잡아넣었다
우리는 고기잡이에 여념없었다 강따라 오~륙리...
나는 문득 단배 생각났다 강역 자갈밭에 반디를 집어던지고 단배쌈지를 꺼내 펼쳤다
샌노란띠를 두줄로 박은 고은 쌈지다 단배종이따로 단배따로 되여있는 쌈지다
옥분이가 나한테준 약혼 뢰물이다 영철이는 코를 씽긋하며 임의있는 웃움을 보낸다
연애라 내 나의에 비하면 이르다 우리또래치고 우리마을에서 여자친구 사귀는것이 나하나뿐이다
그래서 나는 더욱행복했다
단배를 신문종이에 굵직이 말아물고 나는 비시깨(성냥)를 찾았다
그러다가 주춤 하였다 꽁문에 매단 신발이 보이지 않았다
옥분이가 봄에 달래를 캐여 모은 돈 으로 내생일(그적에)에 사준 운동화신이다
나는 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허둥지둥 찾기시작했다
영철이도 함유했다 그도 그신발의 중요성을 알고있다
한 삼백메터쯤 내려와서 오른신발을 찾았다
그러나 훨신 더 긴 시간을 허비해도 다른 한쪽은 더이상 찾을수없었다
아무리 중요하고 아무리 새 신이래해도 쓸모없는 한쪽신발...꼭 챙기지 못한 내가 한 스럽고 후회됐다
나는 새하얀 운동화를 조용히 물위에 떠내려 보냈다 영철의 만류도 있었지만...
에라 모르겠다 고기나 더 잡아보자
우리는 방향을 돌려 다시 강 따라 내려오면서 고기를 잡기 시작했다
고기가 있음직한 큼직한 돌을 찾아 나는 반디를 대였다 물은 허벅지를 넘어 엉덩이 까지 친다
영철이는 꽉지로 돌을 흔들었다 반디를 무엇인가 친다 묵직했다
나는 나무로된 손잡이를 제꺽 겹쳐 쥐었다 의례 큰고기가 들거나 고기가 많이 들었을 때 하는 버릇이다
그리고는 곳장 강에서 나왔다 모래톱에 반디를 내려놓고 펼쳤다
나는 나의 눈을 의심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반디속에 나의 그 왼쪽 신발이 나왔다
억이 막혔다 울지도 웃을 수도 없었다 화가 머리끗까지 솟았다
에라 내못할 X은 번개나 져가라 나는 그신을 있는 힘껏 뿌렸다 강심 깊은물에...
해는 어느떳 서산으로 기울었다 더이상 고기를 잡는다는것 그자체가 무리다
집으로 가자 허나 친구들 함게 먹으려면 역부족인데...
그러나 일은 여기에서 마무리 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서 쇼왕을 맞났다
그애는 강 깊은 곳에서 무었인가 건지고 있었다
ㅡ아마 어저께 놓아둔 고기간지메(빈 유리병에 먹이를 넣고 고기를 낙는 도구)를 ...ㅡ
제 좋은 생각을 하면서 쇼왕한테로 갔다 그는 반갑다는 듯 웃어보였다
팔로군의 혁띠처럼 허리에 짐바를 질근 동이고 있는 그는 동갑내기 나 보다 성숙해 보였다
그가 마침내 그 물건을 끌어 올렸다 나무장대기 끝에 묻어 올라온 것이 내가 물위에 뒤워보낸 그신발...
그 오른쪽신발 맞았다 소웃다 꾸럼이 터질 일이다 저쪽에서 쇼왕이 끌고온 염소가 매매 날 조롱한다
영철이는 그신발이 내거라면서 덥석 나꿔챗다 ㅡ그걸가져다 뭘 쓰려고...ㅡ
그들의 노는 꼬락선이 눈에 거슬렸다 날래 이자리를 떠야지...
나는 던져 버리라고 꽥 소리를 질으면서 쇼왕이 주어놓은 나무를 걷어 찼다
마른나무가지는 산산히 흩어졌다 나는 내심 쇼왕 그애가 짜증났다 한반 이라는것도 수치스러웠다
우리 부락치고 제일 잘 사는 산동(산동성)새끼 밤나 무었이 모자라서 거러지처럼 땔나무줏고...
내가 땔나무 주으러 다니면 우리 옴마가 극구반대 할거다
ㅡ사내가 그런 일 하면 큰 일 못한다ㅡ하시면서...
그러나 승인 해야한다 큰 일 못해도 지금 쇼왕네 집엔 없는 게 없다
지금 이반디와 꽉지 다래끼 모두 쇼왕네 것을 빈것이다
우리동네에선 도리깨,소보치,매돌,절구 등등은 모두쇼왕네 것을 빌어쓴다
산동에서 쇼왕이 유치원때 이사 왓는데...
그때 그집 세 식구의 이사짐 이라곤 입고 있는 핫옷과 낡은 이불 한채뿐이였다
그당시 집이 없어 우리 헛간을 수리하고 림시 들었었다
그 영향으로 나는 고중을 다니는 지금도 그를 깔보는지 모른다
.
영철이는 내말대로 쇼왕에게 신발을 주었다
그리고는 킬킬거리면서 중지를 입에 가로물고 그를 놀려주었다
뜻인즉 쇼왕이 태여 날때 조이짚을 입에 물렸다는 뜻이다
쥐처럼 끗어 들이고 쥐처럼 오붓한 살림군이 되라고...
우리동네 애들치고 그뜻을 모르는 애들이 없었다 그래서 인지 쇼왕은 우리와 어울리기 싫어한다
방과후면 강변으로 그가 키우는 염소 몇말이를 끌고 나와서 책도보고 땔나무도 주어들인다
닥치는 대로 주어 들이는데 아마 저 한쪽밖에 없는 짝신도 레외없다 어떤 신에 마춰 신을 넌지...
우리는 반디와 꽉지를 그에게 던져주고 자리를 떴다
마을앞 작은 물도랑에 이르러 단배한대 태우고 고기 밸을 땃다
저만치서 쇼왕이 염소를 부르고 끌면서 우리 한테로 오고있다
산채같은 마른나무를 등에업고 우리 쪽으로 오고 있었다
쇼왕은 나더러 자기 등짐 위의 반디를 내려 보라고 했다
나는 내심 기뻣다 고기를 잡아 온 것이 아닌가?...
발 끝을 돗꾸어 반디를 내렸다 바닥에 놓고 펼쳐 보았다
기가 막혔다 그 속에서 잘 싯은 새하얀 운동화신 한쌍이나왔다
나는 기쁜지 슬픈지 그심정 헤아 릴수 없엇다
가져야 하는지? 그 신발의 임자는 대체 누구 여야 하는지?...
나는 필경 그 신발을 버려 버렸다 하다면 그 신발의 주인 쇼왕 맞다
나는 또 군자의 존엄을 살리면서 버럭 화를 냈다
ㅡ내가 버린것이니 주은 사람 가지라ㅡ고
쇼왕은 나 자조심을 건들 일가 주저 하다가 결국 그 신발을 가졌다
쇼왕은 떠낫다 ㅡ병신 새끼ㅡ 나는 내 마음속에 없는 말을 씨벌리면서 고기밸을 땃다
추엌이묻어있는 집...
후기:그후 3년 지나서 정치대장인 우리아버지 영향으로 나는 대학에 추천 되였다
학교때 공부를 제일 잘했던 쇼왕 보기 부그 러웠다 그때 내 송별연회에 쇼왕은 오지 않았다
이튼날 새벽 그는 우리집으로 날 찾아 왔는데 말 없이 발간 천에산 물건을 나 한터 건넷다
그가 돌아간후 풀어보니 그당시 흔히 주는 어록책도 아닌
새하얀 운동화신 한짝이 나왔다 오른쪽 이였다
그안에 쪽지가 있었다ㅡ친구야 잊지말어...ㅡ
지금도 그 신발이 액자에 정히 보관되여 내가 제일 잘 보는곳에 걸어 두었다
한쪽은 그냥 쇼왕이 갔고있다
우리 조선족은 왜 잘 못 사는가? 나는 그신발에서 교흔을 찾았다
그후 나는 옥분이와 헤어 졌다 나는 대학생이고 장차 월급쟁인데...
내가 싫어해서 헤여 진거다
쇼왕은 80년대 후기에 고향 산동으로 돌아갔다 한국과 수교후 조선족 고중을 필업한 그는 한국회사와 손잡았다 지금은 몇천명 직원을 둔 큰 회사로 발전 됐다 그리고 그는 옥분이와 결혼해 슬하에 일남일녀를 둔 행복한 가정도 꾸렸다
새지동미...
|
첫댓글 잊지못할 운동화에 대한 이야기에서 사색의 여운을 줍니다.추억의 동년시절을 회상해보는 계기가 되네요.좋은글에서 앞으로 어떤 계획으로 살아가야 하겠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즐감하였습니다
지금 현실이 그러 하죠 우리민족의 터전 연변이 점점 한족의 비례가 많어지는 현실이죠 근면한 그들의 삶을 우리는 배워야 해요 작은것으로 붙어 큰데로 티글모아 태산 이런 도리를요 큰것만 바라고 지름길만 바라는 생각은 적자생존에 어긋나죠 현실에 립각해 열심히 일하는것만이...
운동화 한컬레로 시작한 님의 옛 이야기에 흘러간 동년 시절 잊지못한 추억들을 새삼스레 떠 오르네요.아마 우리 누구에게나 그 비슷한 추억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돼지 팔아 새 신 사준다는 엄마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름 내내 되지 먹이 풀을 캘러다니던 옛 추억....드디에 새 하얀 운동화를 받아 가슴에 안고 자던 추억 ...... 내 마음속엔 언제나 눈꽃 처럼 하얀 운동화....아마 오늘날에 아이들 한테 이런 이야기 해준다면 어떤 생각을 할란지....님의 추억을 따라 흘러간 세월을 잡아봅니다.즐감합니다.
줄간 남색고무신이 생각나요 또 다이야 고무신... 엄지 발가락 밑창이 잘 달아 구멍나죠...그시절 헌것신 운동화는 신사들의 멋 부리는 신이 였죠...그한컬레 운동화를 갖기위해 돼지풀(능재,세투리,므슨들레...)도 많이 뜯었었는데...
운동화에 깃든 범상치않는 이야기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그래요 늦은 후에야... 공작에 참가 해서야 그추억이 귀중한 추억임을 알았죠...
잊지 못할 동년의 그 시절,,추억의 오른신발,,사랑은 운명이며 지난 추억은 가슴쓰리군요..그림 이쁘구요.흐르는 곡 슬퍼 마음도 슬퍼지네요
누구나 다 저와같은 유사한 추억들이 있을거 여요...빈곤은 많은 잊지못할 추억을 남기는 법이죠...
운동화에 깃든 재밋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의 살아가는 삶의 참뜻을 생각해보게 되네요...좋은글 즐감하였어요
감사해요 고은별님...과찬의 댓글에 몸둘바 모르갰네요...
달래 .캐가지구 ..사준 운동화 .... 다만 ...신 ..이라구 볼쑤 없는 처녀에 순정이 .담겨 잇눈데...... 대학생 ..대따구설.. 사랑에 배신자 ..된거유?..... 이건 아닌거 가튼데....
그후 시간이 지나서 후회는 했었는데 지금은 그녀의 행복한 삶을 지켜 보면서 오히려 마음이 개운해 져요...그시절 그녀가 나와 결합됐다면 적어도 마음고생은 무지 했을거여요 그때 저의 락후한사상이 꼭 그녀를 괴롭히고 남았을거여요...
어쩜 옛날이야기가 그렇게 잘 생각날수가/..나는 어째 이전에 쪼고만할때 일은 잘 생각안남다...글을 잘읽었슴다..
수정님이 어떻케...한국에 무사히 도착 했나요?? /잊지못할 추억은 잘 생각 나는 법이여요...이카페에서 잊지못할 많은 추억을 만들기를 바래요....
저 한국에 무사히 도착했어요,, 지금은 한가하게 피시방에서 놀고있구요,, 추석쇠구 일자리 알아볼려구요,,,
먼 옛날에 쌈지 피던 시절에 사건이 참 좋은 글을 남겼네요. 그때 그 순수했던 친구의 정들이 지금은 어디로 갔을까요 좋은 글 감하고 내립니다.
잊지못할 추억은 사람을 좀스럽게 만드나봐요 저는 지금도 그 쌈지를 보관 하고 있어요...
운동화에 대한 멋진사연을 읽으면서 근면이란 무엇일가 생각이 드네요.좋은글 올려줘서 추억을 더듬는 시간이 되였어요
고마워요 진달래님...님의 닉을 보니 우리의 민족의 상징 진달래,고향의 진달래가 무지 보고 싶어요...
그냥 소중한 추억으로만 재미로만 읽을 글이 아니네요, 살아온 자신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게 만들어주는 글이네요 오늘은 분위기 만들어 중학생아들에게 얻고 잃음에 대처하는 례제이야기로 재밋게 써먹어볼람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어쩌면 저의 웃읍고 작은 이야기가 우리 같은세대들에게 공감을 형성할지 몰라요 그래서 서투른 글이지만 흥미를 갔게되는거죠 애들에게 글을 보이지 말아요...부끄러워요
어릴적 이야기는 좋은 추억과 함께 때론 행복한 느낌을 주지요 좋은 글을 읽으면서 추억에 젖어봅니다.
그래요 에국생활이 길어질수록 그추억이 더 소중하게 되네요...
추억의 오른쪽 신발~~실감나게 엮은 동년시절의 옛추억에 깃든 이야기 읽고 감회에 젖었다 내립니다.
고마워요 잘 쓰지 못한글을 끝가지 봐주셔서요...
동년의 잊지못할 추억의 드라마와 같은 이야기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겠는가하는 좋은계시를 주네요
그래요 그래서 그신을 추억의 계시물로 소중히 보관 하고 있어요...
아련한 동년의 잊지 못할 추억의 글이군요,옥분이와 쇼왕이 후에 행복한 부부로 잘 살아가고있다니 개미님도 마음속의 위안을 많이 받을것이라고 생각돼요.좋은 글 즐감하고갑니다.
아마 저와 결합됐다면 옥분이는 행복하지 못했을거예요 그때 저에게는 그시절의 많은 조선족들과 같은 사상... 남존여비 사상과 공농, 도시농촌게곡의 영향,부모들의 간섭으로 행복은 론할수 없을거 예요 후ㅡ
아유 숨이 차서 겨우 글 읽었습니다...추억의 동년시절이 그립군요..추억의 계시물로 소중히 보관하고 계시는 개미님.부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