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 추분 절기 즈음에
여름이 가을이 오는 것을 시기해 늦더위가 길게 꼬리를 끌었으나 해의 걸음걸이는 언제나 똑같습니다. 어느덧 낮과 밤의 길이가 똑같아진다는 절기 추분(秋分)이 되었습니다. 가을비가 이틀 거푸 내린 뒤 가을이 왔음을 살갗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한낮에는 가을 햇살이 은근히 따갑지만 해가 지면 밤공기가 제법 서늘합니다.
예로부터 ‘추분에는 우렛소리(천둥)가 그치고, 벌레들이 땅속으로 숨으며, 흙 속의 물이 마른다’고 했습니다. 즉 추분 즈음에는 벌의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가루받이 활동을 멈추는 때입니다. 그래서 봄에 심은 오이나 토마토 등 열매채소가 더이상 열매를 맺지 못하기에 수확을 마친 열매채소를 뽑아내야 합니다.
탄현교육관에도 가을이 왔습니다. 새벽녘이면 거미줄에 이슬이 송알송알 맺히고, 한낮에는 뒷동산 밤나무숲의 아람 벌은 밤송이에서 밤톨이 후두둑후두둑 소리 내며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텃밭에 빠알갛게 익은 고추와, 바람이 스칠 때마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꽃을 보노라면 가을이 깊어감을 알 수 있습니다.
9월 세 번째 일요일이자 추분인 9월 22일에는 법인의 전.현직 임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탄현교육관에 모였습니다. 그래서 텃밭에 갓, 얼갈이배추, 총각무 등 김장채소의 씨앗을 심는 한편 고구마를 캐고, 배추 웃거름을 주었습니다. 이 가을에는 모든 사람이 맘속으로 이루겠노라 다짐했던 일들이 알찬 열매를 맺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아ㅡ
그렇구나
열매채소는 추분이면 끝나는것을요
오이와 토마토가 그렇게 될줄이야 세월앞에는 채소도 장사가없나봅니다
하루 아침에 날씨가 그렇게 변할줄이야
디시 사작되는 이가을이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읍니다
이가을이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