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māna)
자만이라는 이 불교적 용어에 대해 쉽게 설명하면,
입에서 말이 나온다.
말이 나오기 전에 먼저 에고가 먼저 일어나고 그 에고가 말을 하는 것이다.
에고가 일어나 아는 체하는 것이다.
이 아는 체하는 것이 자만이다.
개구즉착(開口卽錯)!
입을 여는 순간 이미 틀렸다.
스승이 제자에게 묻는다.
"부처님이 우리에게 그렇게 알려주고자 했던 진리를 한 마디로 설명해보아라."
제자가 그동안 배우고 닦고 체험한 것을 설명하려고 입을 여는 순간 스승의 몽둥이가 먼저 도착한다.
입을 여는 순간 에고가 일어나 아는 체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입을 여는 순간 틀린 것이다.
이것이 자만이다.
그럼 입을 열지 않고 행위로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해서 제자는 손으로 탁 친다거나, 지팡이라도 들었다 내려놓는다거나, 할을 한다거나, 눈썹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거나 하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그래도 스승은 여전히 몽둥이로 후려친다.
그 다양한 행위예술에도 여전히 에고가 일어나 아는 체하는 것이 들어있다.
그럼 침묵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할지 모른다.
침묵하면 마음이 가만히 있을까?
말 상대가 없다고 마음이 조용히 있을까?
내면에서 에고가 떠들어댄다.
아는 체하고 싶은 에고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이다.
이것이 자만이다.
내가 글을 쓰는 이것도 에고가 일어나 아는 체하고 싶은 것이다.
이것이 자만이다.
자만은 모든 번뇌 중에서 가장 무너뜨리기 어려운 불선법이다.
부처님 가르침이 모두 이해되고, 또 이해되는 것을 넘어서 실제로 체험하고 있고, 역대 조사와 선지식들의 말씀이 전부 이해되고 경험하고 있다고 해도, 이 아는 체하고 싶은 마음은 제거가 안 된다.
그래서 자만이 가장 마지막에 무너지는 불선법이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스님
사두ㅡ사두ㅡ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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