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능히 하나님을 위하여 전을 건축하리요.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고 주를 용납
지 못하겠거든 내가 누구관대 어찌 능히 위하여 전을 건축하리요. 그 앞에 분향할 따
름이니이다(역대하 2:6)
성전 건축에 임한 솔로몬의 자세
하나님의 집을 공간적으로 하나님이 거하시는 곳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을 세상 어떤 곳에 자리잡게 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이 집에 거하여 살 듯이 하나님도 성전에 거하여 사신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공간적인 뜻을 떠나 성전을 생각할 때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곳으로 성전을 말하는 뜻이 더욱 분명하여집니다. 하나님께서 임하여 계시니 사람이 하나님을 뵈러 나아가는 곳이 성전이 되게 됩니다.
그러기에 성전을 하나님의 살 곳을 마련하는 생각으로 짓는 것은 잘못입니다. 그런 생각은 우상을 모시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보다 성전을 짓는 것은 하나님께서 사람 가운데 임재하신다는 은혜를 보이는 면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 가운데 계셔서 하나님이 뜻하시는 삶을 이루어가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전이 자리잡은 곳에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람의 삶이 보이게 됩니다.
성전이 세워진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삶의 터전이 세워진다는 것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삶에 임하신 표현이 성전으로 드러나고 그것을 중심으로 새 삶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될 때 종교적인 삶이 아니라 은혜의 삶이 보이게 됩니다. 성전이 인간의 종교적인 표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임하신 은혜의 표현이라는 것은 결국 사람들의 종교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은혜로 살 때 보여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