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3일(화) 09:30분에 만나서 떠납니다.
두 주를 건너 뛰어서 만나 찾아 간 곳
찻 속에서 꽃무릇 아름답게 피어나는 몇 군데 이야기 하다가 낙점 받은 곳이
<대전치유의숲> (대전 서구 무수동)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옛 보문사지가 있다는 것을 안 것은
대전치유의숲 주차장에 차를 댄 후의 일 입니다.
무수동(無愁洞)에 <대전치유의 숲>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다만 유회당(有懷堂)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정도인데.
이런 골짜기에 다 와보다니...
걱정거리가 없다는 뜻의 무수동,
세상 근심 걱정 다 내려 놓고 사는 곳이니 얼마나 신선 같은 놀음의 골짜기인가!.
우선 종합안내도 사진부터 찍습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있고,,.
걷기를 시작합니다.
푸른 가을 하늘, 무더위가 가신 가을 날씨에 회원들과 함께 하는 가을 나들이 길입니다.
중간에 산사나무 열매가 한 가득 나무 밑에 떨어져 있습니다.
산사(山楂 )나무, 이름은 많이 들었어도 낯설기만한 나무 이름입니다.
색깔이 너무 매혹적입니다.
한약재로 쓴다는 것 정도 밖에 모르는데.... 가면서 자주 만납니다.
이정표에서 <보문사지 (물길따라 걷는 길)> 0.6km 가 눈에 들어옵니다.
작은 산지기는 이미 알고 있었던 길이지만,
나는 뜻밖의 길이요, 늘 궁금하던 차에 졸지에 와 볼 수 있다니...
행운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얼마만에 하는 폐사지 답사라니....
그런데 계단을 다 올라오니,
길 건너편에 세족장 이용안내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맨발 걷기 코스가 있는 겁니다.
매일 동네 지족산 맨발 걷기 하는 참에 ,
오늘 133회차 맨발 걷기를 이곳에서 할 수 있다니...
신발장도 있고 발 딲는 곳도 있고,,,
그런데 보문사지 가는 길이 맨발걷기 위한 길은 아니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용감하게 신발을 벋어 신발장에 넣어두고 일행들 맨 뒤에서 따라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나무지팡이를 무기 삼아 (뱀, 밤 가시 등 대비용으로)
족욕 놀이터도 지나고,,,,
보문산 남쪽 깊은 동네, 무수동에 이런 앙징맞은 골짜기가 있을 줄이야....
조금 올라가니 자그마한 폭포가 두 줄기로 흘러 내립니다...
이름도 없는 작은 폭포 : ' 음이온의 창고'라는 덧붙임 말이 적혀 있는 푯말..
'작은 것이 아름답다' 라는 말이 생각나게 합니다.
맨발 걷기 증명 사진도 찍어보고....
(서울 안산 자락길에서 조금 걸어보고, 문경새재 맨발 걷기길도 걷고, 평창 계방산 정상까지도 걸어보고..... )
드디어 폐사지로 보이는 곳이 나타납니다.
보배가 증명해줍니다...
하늘은 가을 하늘답게 푸르기만 하고, 산도 푸르고...
청천과 청산 둘 다 청(靑)색인데,,, 푸른 하늘 푸른 산.. .
오른쪽으로 꺾였다가 다시 왼쪽 보문사지로 길은 나 있습니다.
멧돼지 고라니 다람쥐가 좋아할 도토리나무, 참나무류가 많습니다.
처음 만나는 우물터 : 아마도 절에서 사용했을 옛 우물 모습이 정겹기만 합니다.
우물 이름이 보문정(普門井)이라는 표석이 보입니다.
향나무 한 그루쯤 있었으련만...
1992년에 세운 표석 :
아마 그 당시 발굴 조사가 이뤄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비행기 굉음이 울립니다.
파란 하늘, 폐사지인 보문사지 위로 남에서 북으로 날아갑니다.
블랙이글스인지 3대가 앞서고 뒤서고, 곧 이어 가운데에 큰 비행기 한 대가 양쪽에 비행기 호위를 받으면서 지나갑니다.
잽싸게 찍는다고 서둘렀는데. 두번 째 것만 찍히는 행운을 얻습니다.
폐사지 위로 재빨리 힘차게 날아가는 공군비행기 모습은 묘한 뒷맛을 남깁니다.
" 만남 "
<국군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나 봅니다.
드디어 도착한 곳은 석조가 있는 곳입니다.
<보문사지 석조>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보문사지 둘레에는 철책도 둘러쳐져 있고요..
참나무 한 그루가 석조 옆에서 수문장처럼 옛 절터를 지키고 있는 듯 합니다.
석조(石槽)를 영어로는 stone basin으로 영역했군요. '대야'라는 뜻의 basin...
조 (槽구유 조), '돌 구유'라는 뜻의 석조 글자도 배웁니다.
고려시대 때 만든 것으로 추정한다는 데..
그러면 보문사는 그때 지은 절이라는 셈이고.
보문사 석조를 둘러보고 철책 안으로 풀섶을 헤치고 들어갑니다.
붉은 색 이삭여뀌를 넘어서 풀밭천지인 보문사지 뜨락으로 들어섭니다.
웬 석조같은 것이 푸른 이끼를 잔뜩 머금고 있어, 혹시나 하고 들여다 보니
옛것이 아닌 회삼물(회 +삼물로 된 콘크리트)로 된 것.. 그래도 현대판 석조로 보입니다.
대전광역시 제4호 기념물 보문사지 안내판이 보이고.
그 옆에는 당간 지주로 보이는 석물이 있습니다.
보문사지 창건 연대, 중창 연대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군요.
전문적인 것인지라,,,, 기와 조각에 쓰인 명문 와편에서 그나마 확인 되었다니...
나말 여초 개창이요, 중창은 1677년이고,, 동학사(계룡산), 고산사(식장산), 율사 등과 함께
승군 800여 명을 낼 수 있을 정도의 사찰이라는 것 ... 만만치 않은 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성지기가 유심히 살펴봅니다.
거칠게 다듬은 당간지주와 그 옆 바위위에 기와조각이 있읍니다.
당간지주가 있는 것으로 보아 바로 위가 금당터로 짐작이 갑니다.
앞에는 탑이 있어야 할 터인데,,,, 풀 섶에 흔적도 보이지 않고....
혹시나 하고 기와 조각을 뒤집어 보고, 명문이나 있나하고,
다만 삼베헝겊 흔적만 보입니다.
한여름 풀밭으로 되어버린 옛 절터의 모습은 많은 생각들을 갖게 합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폐사지나 산성 답사는 낙엽이 다 진 가을이나 겨울 철이 좋다고요...
대충 둘러보는 것으로 첫만남을 마치고 발길을 돌립니다.
돌아 나오는 길에 냇가에서 우연히 눈어 들어오는 옛 돌확 하나. 나무 지팡이로 크기를 가늠해봅니다.
그런데 왼쪽 옆으로 구멍이 난 듯해서
나무지팡이를 넣어 봅니다.
왔던 길을 따라 다시 내려갑니다.
신발장에 두었던 운동화를 신기 위해 옆으로 난 계단 아래로 가서 냇물에 발을 씻습니다.
맨발걷기용 길을 따라 일행들이 앞서간 정자를 찾아갑니다.
정자에 앉아 휴식겸 간식을 듭니다.
청포도도 있고 맛있는 피자도 넉넉하고, 삶은 계란에 풋밤도 나눠먹고,,,
한 참을 쉬고는 다음 코스인 < 대전치유의 숲>을 향해서 내려갑니다.
보문산(寶文山)에서 보문사(普門寺)를 만납니다.
보문사의 보문(普門)은 경주 보문 단지처럼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의 첫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라는 데
숭유억불 정책을 펴온 조선시대에 와서는 보문이 보물이 묻혀있는 산이라는 뜻의 보문(寶文)산으로
바뀐 것(둔갑)은 아닌 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다음은 <대전치유의 숲 돌아보기>와 <식장산오르기>가 이어집니다)
(2025.09.25. 목 : 카페지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