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날 짜 : 2018. 02. 21(수)
ㅇ 날 씨 : 맑음. 최고 3˚C, 최저 -7˚C
ㅇ 장 소 : 서울 은평구 불광동, 진관동
ㅇ 코 스 : 연신내역 3출→불광중→준식이네 농장→오산약수→오산슬랩→포수굴→향림폭포→정진 지킴터→독바위역
맨손으로 바윗길을 다니는 것은 보통 12월 부터 3월 까지는 조금 곤란하다.
바위를 짚으면 손이 시려워 어렵기 때문이다. '요즘 장갑 튼튼하고 따뜻한데 무슨 상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바위를 만져보지 않은 사람이다. 워킹이나 경사진 길에 나무 같은 것을 잡고 가는 것은 장갑을 끼고도 별 상관 없지만 바위를 짚을 때는 장갑을 끼면 위험하다.
맨손으로 작은 돌기 하나라도 잡으면 중심 잡는데는 요긴한데 장갑을 끼면 감각이 떨어져 안된다.
또 바위에 매달려 힘을 쓰고 올라갈 땐 장갑이 벗겨질 수도 있다. 결과는 상상에 맡기고.... 뭐 다들 아실테지만.....!
하나 더 덧 붙이자면, 흔히 바위를 뜯는다고 말들을 하는데 그렇다면 긴 손톱이 유용할 것 같지만 이것 역시 곤란하다. 긴 손톱으로 바위를 뜯었다간 손톱이 쪼개져 살이 있는 부분까지 갈라질 수가 있다. 엄청 따갑다. 너무 짧아도 손끝이 긁히기 쉬워 하얀부분이 약간 정도 있는 것이 좋다. 바위길을 자주 다니는 사람은 손톱깎기 하나 쯤은 배낭속에 넣어두었다가 긴 손톱, 갈라진 손톱을 정리하면 좋다.
나는 바위가 차갑기도 하지만 2, 3월에 등산하기를 싫어하는 편이다. 산 밑에는 보송보송하더라도 큰산 꼭대기에는 눈, 얼음이 그대로 있고 중간 쯤이 녹아서 질퍽거리면 등산화와 바짓가랑이가 엉망이 되는 것이 싫어서다.
올 겨울에는 가뭄이 길어서 어떨지 몰라 궁금했는데 요즘 연속으로 따뜻했으니 어떤지 낮은 산이라도 간을 보기 위해 나가 봤다.
아직도 높은 산과 그늘 쪽은 잔설이 많이 있다. 그러나 3, 4백 미터 정도의 낮은 산 등산로는 전혀 눈, 얼음이 없었다.
그늘 쪽에는 잔설이 더러 있으며 500m 이상의 산에는 아직도 아이젠이 필요할 것 같다.
무려 3개월 여 만에 바위를 만져보고 오니 오늘은 기분이 무척 좋다.
그런데 머지않아 산악계에서 은퇴를 해야 할 것 같다.(아직은 서울근교 바윗길 산행 수제자를 아직 못 구해서 하산을 못함)
겨우 서너시간 산행에도 숨이 차며, 허벅지가 뻑뻑하고 오금이 땅긴다. 이래가지고서야 어찌 80살까지 해마다 지리산 종주 한번, 설악산 공룡능선 한번을 실행할 수 있으리오!!! -.-+;;
오산 슬랩, 포수굴은 전에도 몇번 올린 적이 있어 설명을 생략한다.
단, 한가지! 연신내역에서 내리면 나같은 사람에게 좋은 점이 하나 있다.
집에서 물 정도만 챙겨 나오는데 여기는 3번 출구 바로 앞에 범서쇼핑이라고 롯데마트 계열의 중소형 마트가 있다.
빵, 과자, 음료수가 산같이 쌓여 있다. 거기서 나와 불광중학교 방향으로 걸어가면 중간에 떡집이 몇군데 있다.
이쪽 지역은 물가가 싸서 2천원짜리 한팩이면 점심은 땡이다.
길건너 2번출구 쪽에는 연서시장도 있다. 역시 물가가 싸기로 소문난 시장이다.
어쩌다 준비가 소홀한 채 산에 가려고 나섰다가 타야할 차가 바로바로 연결되는 바람에 김밥 한줄도 못사고 마지막 차에서 내리니 구멍가게 하나도 없는 수가 있다. 그날은 별 수 없이 사탕 몇개, 과자 몇조각으로 점심을 해결해야지!
그것조차 준비가 없었다면 요즘 굶어보기 어려우니 기회에 굶기 체험 한번 하고 뜻밖의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그런데 환장하게 더운 날 마실 물도 없이 나왔다! 그럼 되돌아 갈 수 밖에......
# 연신내역 3번출구로 나와 범서쇼핑 들러서 은평경찰서 가는 방향의 상가 - 찐빵, 떡집 등 참고
오늘 처음 연신내역에서 걸어가 봤다. 불과 10~15분 거리. 06번 버스 기다릴 시간이면 거의 다 간다!
# 불광지구대에서 우회전하여 직진
# 여기서 길 건너 불광중과 예수사랑교회 사잇길 불광중 담을 타고 직진
# 여기서 계단으로 올라가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직진(계단길은 둘레길이고 저 앞에서 만나지만 시간이 더걸림)
# 준식이네 농장 : 큰문은 대개 닫혀있고 우측 쪽문으로 진행. 저 정면에 보이는 산이 오산
# 철문이 닫혀있어 갈 길이 없어 보이지만 밀면 열리니 신경 쓸일 NO! 철문 통과 즉시 우회전.
# 저 위에서 아까 불광중 뒤 계단길과 만난다. 올라서서 우회전
# 이정표에 현혹되지 말고 직진
# 이곳 선림공원지킴터에서 몇미터 앞에 우측으로 들어가는 곳 있음.(출입금지라고 안내판에 써 있으나 불법 아님)
# 여기를 지나서
# 길가의 바위 바로 뒤가 오산약수 있는 곳이고, 좌측 위에 제1명당이 있음.
# '오산약수'와 뒤에 '오산정' - 오산정에서 좌회전과 직진방향에 길이 있으나 모두 슬랩에서 만남.
# 좀전에 소개한 제1명당. 최고의 명당이 아니고 그냥 첫번째 만나는 명당이라는 뜻. 내가 붙인 이름.
# 이런 돌탑이 여러 군데 있으나 신경 끄고 사람이 다닌 흔적만 따라가면 됨
# 정통 오산슬랩 기점 - 소나무로 인하여 찾기 쉬움. 슬랩은 여러군데 있으나 이길이 제일 무난하여 처음엔 무조건 이곳으로....
# 올라와서 내려다 본 불광동 풍경. 멀리는 한강과 인천 - 가운데 좀전에 지나온 '준식이네 농장'이 보임
# 멋지기로야 고사목을 당할 자 없지!
# 제2명당. 여기서 간단히 점심 해결
# 오산 정상에서 가야할 길 조망 - 저 위 바위 중간 'ㄱ'자 모양으로 금간 곳을 통하여 우측으로 가면 포수굴 나옴.
# 가까이 서 본 'ㄱ'자 금간 바위. 사람들은 보통 이런 모양을 '테트리스 바위'라 함. 첫번째 신경 많이 써야 할 곳.
# 바위에 비스듬히 기대어 오른손을 뻗어 길고 위에 검게 턱진 곳을 잡은 다음 밑으로 내려서 아래 검은 부분을 디디면 됨
# 내려와서 되돌아 본 것. 위에 검게 두줄 간것 같은 곳을 잡고 내려온 것임.
# 두번째 까다로운 곳. 다행히 마징가제트가 잡아도 까딱없을 튼튼한 볼트가 박혀 있음. 왼손으로 잡고 매달리면서 오른손으로 잡을 곳을 찾아 잡고 내려감.
# 볼트 곧바로 아래 바위턱을 밟아야 됨.
# 포수굴 입구
# 포수굴 안에서 - 대단한 볼거리는 아니나 이곳까지 가는 것과 나와서 오르는 곳이 약간의 기술이 필요하고 재미가 있어서 자주 오게 됨.
# 포수굴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진행 - 어려워 보이지만 내려가 보면 조심조심 갈만하고 위험한 곳엔 누가 시멘트를 발라 놓았음.
# 올라가야 할 곳. 거의 직벽에 가까우나 잡을 곳이 많아 갈만하고 재미 있음.
# 제3명당 - 신선 바둑 두던 곳 같음. - 소나무 위로 보이는 바위는 '족두리봉', '수리봉'이라고도 함.
# 내려오면서 포수굴 방향의 옆면을 찍은 것.
# 바로 아래로 말 잔등과 같은 '기자능선'이 보임. 저 아래가 기자촌. 저곳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맞바람이 세차서 향림폭포 방향으로 하산함.
# 맨 처음 오른 오산의 뒤에서 본 풍경. 오른쪽 바위 부분은 선림슬랩이라고 하는데 아직 잔설이 남아 있음. 보통때는 오산슬랩보다 쉬워서 운동화 신고도 오른다고 함.
# 아까 저곳으로 넘어 온 것임. 오산슬랩, 폭포슬랩(향림폭포), 선림슬랩을 갈 수 있음.
# 제4명당 - 여름 오후 그늘이 져 돗자리 펴기 좋은 곳.
# 폭포슬랩의 랜드마크 '꼭지바위'
# 얼어 붙어있는 '향림폭포'
# 아래 향림폭포와 오산의 근육질
# '독바위역'으로 가기 위해 정진공원지킴터 방향으로
# 독바위역 입구 - 독바위역은 깊이가 대단한 지하에 있음 - 걸어서 계단 두세개 지나 에스컬레이터 서너개 내려가야 탑승장 나옴. 또 하나 이곳은 6호선 전철 일방통행역으로 '응암역'에서 부터 역촌역-불광역-독바위역-연신내역-구산역을 지나 다시 응암역으로 감.
# 독바위역에서 발견한 시 - 누가 '거친 들에'에서 '에'자에 한획을 떼어내 '거친 들어'가 되었다. 나쁜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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