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3일(금), 맑음, 창경궁
1. 꽃마리(Trigonotis peduncularis (Trevir.) Benth. ex Hemsl.)
지치과 두해살이풀이다.
‘꽃말이’가 연음화하여 ‘꽃마리’가 되었다. 꽃말이는 태엽처럼 말려 있는 화서가 퍼지면서
총상화서가 만들어진다. 이명으로 꽃따지, 잣냉이가 있다.
속명 Trigonotis는 ‘삼각형의’라는 뜻의 Trigonos와 ‘귀’라는 뜻의 ous의 합성어로 삼각형 모
양의 열매에서 유래한 듯하다. 종소명 penduncularis는 ‘꽃자루의’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다. 꽃봉오리가 돌돌 말려서 달린 모습 때문에 붙여진 것 같다. 영명도 학명과 같은 뜻의
Pedunculate Trigo-notis이다.
일본명은 ‘타비라코(タビラコ)’이다.
2. 꽃마리(Trigonotis peduncularis (Trevir.) Benth. ex Hemsl.)
4. 꽃마리(Trigonotis peduncularis (Trevir.) Benth. ex Hemsl.)
“이름을 모르는 것은 본인의 사정일 뿐. 이름 없는 꽃은 없다. 모르면 알고 써야지!
모름지기 시인 작가라면 꽃의 이름을 불러주고 제대로 대접해야지!”
소설가 요산 김정한(1908~1996)의 말이다. 비단 시인 작가가 아니라도 꽃을 좋아하고 꽃
사진을 즐겨 찍는 사람이 꽃 이름을 몰라서야 되겠는가 하고 항상 경계하는 말이다. 또한 학
명의 명명자를 알아보는 것도 그 식물연구에 심혈을 쏟았을 학자를 기리고자 함이다.
꽃마리에는 저명한 식물학자 세 사람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달리 말하면 이 조그만 꽃이 그
들을 유명한 인물로 길러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명명자 Trevir.는 독일의 식물학자인 Ludolph Christian Treviranus(1779~1864)이다.
그는 초기에는 식물해부학과 식물생리학에 연구했으나 나중에는 분류학에 집중했다. 그는
종자식물의 교배와 발생에 대해 책을 펴내기도 했으며, 식물조직의 세포 간 공간 발견에 공
을 세웠다. 식물 종 Trevirana(Gesneriaceae, 제네리스과)는 Carl Ludwig Willdenow(1765
~1812)가 Treviranus에 헌정하는 이름이다.
5. 꽃마리(Trigonotis peduncularis (Trevir.) Benth. ex Hemsl.)
6. 꽃마리(Trigonotis peduncularis (Trevir.) Benth. ex Hemsl.)
명명자 Benth.는 영국의 식물학자 George Bentham(1800~1884)이다. 그는 다윈의 진화론
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였으며 19세기 가장 뛰어난 체계적인 식물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
는 영국 학술원이 수여하는 로열 메달을 받았고 학술원 회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런던린네학
회장을 지냈다.
명명자 Hemsl.는 영국의 식물학자 William Botting Hemsley(1843~1924)이다. 그는 큐에
있는 왕립식물원에서 연구를 시작했으며, 식물에 관한 많은 저작을 남겼고, 영국 학술원 회
원을 지냈다.
7. 매발톱(Aquilegia buergeriana var. oxysepala (Trautv. & Meyer) Kitam.)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영명은 Oriental columbine이다.
학명의 명명자 Trautv.는 독일 식물학자인 Ernst Rudolf von Trautvetter(1809~1889)이
다. 그는 주로 코카서스와 중앙아시아 식물에 대해 연구하였다. 코카서스 지방에서 자라는
Acer trautvetteri는 Trautvetter에게 헌정한 단풍나무 이름이다.
명명자 Meyer도 독일의 식물학자인 Arthur Meyer(1850~1922)이다. 그는 엽록체와 색소
체의 구조를 밝히는 데 선구적인 업적을 남겼다.
명명자 Kitam.은 일본 식물학자인 시로 키타무라(Shirō Kitamura, 北村四郎, 1906~2002)
이다. 그는 국화과 식물연구의 제1인자라고 한다. 일본 히로히토 천황이 식물을 연구하는 데
상담역을 했다.
8. 클레마티스(Clematis hybrida grandiflora)
미나리아재빗과의 식물. 전 세계의 온대 지방에서 자생하는 풀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유럽과
미국에서 개량한 원예종을 뜻한다. 대부분 덩굴성이며, 높이는 2~3미터이다. 잎 지름 10~
15cm의 양성화이거나 단성화로 흰색, 자주색, 분홍색을 띤다. 꽃받침 조각은 4~8장인데 꽃
잎처럼 생겼으며, 꽃잎은 없고 열매는 수과이다. 햇빛이 많은 곳에서 잘 자라며, 번식은 종자
나 꺾꽂이로 한다. 주로 온대 지방에 230종이 자라며 한국에는 으아리, 큰꽃으아리 따위의
16종이 자란다.
9. 금낭화(Dicentra spectabilis (L.) Lem.)
흰금낭화(D. spectabilis Lem.)은 원예종으로 흰색 꽃이 핀다.
속명 Dicentra는 희랍어 dis(2)와 centron(距, 거)의 합성어로 2개의 꽃잎에 거가 있다.
학명의 명명자 Lem.은 프랑스의 식물학자인 Charles Antoine Lemaire(1800~1871)이다.
그는 또한 식물학 작가인데 그의 선인장과 저작은 유명하다.
10. 애기분홍낮달맞이
바늘꽃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원산지는 미국과 멕시코라고 한다. 원예종으로 아직 미등록이라 국명이나 학명 등은 미상이다.
11. 애기나리(Disporum smilacinum A. Gray)
백합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일본명 역시 치고유리(チゴユリ, 稚児百合), 즉 애기나리이다. 영명은 Star-flower fairybell
이다.
학명의 명명자 A. Gray는 미국의 식물학자인 아사 그레이(Asa Gray, 1810~1888)이다. 그
는 19세기 가장 위대한 미국인 식물학자로 추앙받는다.
그는 하버드대 식물학 교수로 수십 년간 재직하면서 다윈을 포함한 수많은 자연사 과학자들
과 교류했다. 그레이의 많은 저작물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북미 식물의 매뉴얼(Manual of the
Botany of the Northern United States)이다.
12. 제주양지꽃(Potentilla stolonifera var. quelpaertensis Nakai)
장미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제주도 특산식물이다. 영명은 Jeju cinquefoil(제주 양지꽃)이다.
제주도 식물은 1914년 일본 도쿄 대학의 식물학자 나카이가 『제주도 완도 식물조사보고
서』를 발표함으로써 그 실체가 밝혀졌다고 한다.
13. 자란(Bletilla striata (Thunb.) Rchb.f.)
난초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일본명도 우리말 이름과 같은 시란(シラン, 紫蘭)이다.
학명의 명명자 Thunb.는 스웨덴의 식물학자인 Carl Peter Thunberg(1743~ 1828)이다.
그는 남아공 식물학의 아버지 또는 일본의 린네라고 불린다.
명명자 Rchb.f.는 독일의 식물학자인 Heinrich Gustav Reichenbach(1823~1889)이다. 그의
아버지도 유명한 식물학자였다. 그는 18세부터 난에 대해 연구를 시작하여 19세기 독일의
선구적인 난과 식물학자가 되었다. 그는 난을 포함한 방대한 식물표본을 비엔나에 있는 자연
사박물관에 유증하였다.
14. 하늘매발톱(Aquilegia japonica Nakai & H. Hara)
학명의 명명자로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와 함께 이름을 올린 H. Hara도 일본 식물학자인 하
라 히로시(Hara Hiroshi(原寛, 1911~1986)이다. 그는 이끼류 식물연구에 독보적이었다.
15. 하늘매발톱(Aquilegia japonica Nakai & H. Hara)
16. 백화등(Trachelospermum asiaticum var. majus (Nakai) Ohwi)
상록만경식물이다.
일본명은 쵸지 카즈라(チョウジカズラ, 丁字葛)이다.
학명의 명명자로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와 함께 이름을 올린 Ohwi도 일본 식물학자인 오이
지사부로(Ohwi Jisaburo, 大井次三郎, 1905~1977)이다. 그는 일본식물지(Flora of Japan,
日本植物誌)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17. 백정화(白丁花, Serissa japonica (Thunb.) Thunb.)
꼭두서니과 상록활엽 관목이다.
백정화는 정(丁)자의 꽃모양을 따라 붙여진 이름이며 만천성(滿天星)이라고도 한다.
18. 백정화(白丁花, Serissa japonica (Thunb.) Thunb.)
19. 흰철쭉(Rhododendron schlippenbachii f. albiflorum Y.N.Lee)
진달래과 낙엽활엽 관목이다.
학명의 명명자 Y.N.Lee는 우리나라 식물학자인 이영노(李永魯, 1920~2008) 박사이다. 그
는 제주도 식물을 연구하기 위하여 한라산을 250여 차례 올랐으며, 제주방울란, 한라새둥지
란 등 제주도에서만 자라는 30여 종류의 새로운 식물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그는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전주교대의 전신인 전주사범을 나와 교사 생활을 하다 서울대 사
범대 생물학과에 다시 진학한 뒤 미국 캔자스주립대 석사, 일본 도쿄대 박사를 거쳐 1965년
이화여대 생물과 교수로 부임해 평생을 식물연구에 매진했다.
20. 죽단화(겹황매화, Kerria japonica f. pleniflora (Witte) Rehder)
장미과의 낙엽활엽 관목이다.
죽단화의 죽단이 무슨 의미인지 단서라도 알 수 있을까 여러 자료를 찾아보았으나 알지 못했
다. 죽단이 한자말 같은데 그 한자의 쓰임도 알 수 없다.
속명인 케리아(Kerria)는 황매화를 중국에서 발견한 19세기 영국의 식물학자 윌리엄 커
(William Kerr, 1779~1814)를 기념하여 붙인 꽃 이름이다.
학명의 명명자 Witte는 네덜란드 식물학자인 Heinrich Witte(1825~1917)인데 그에 관해
알려진 게 별로 없다.
명명자 Rehder는 독일 태생의 미국 식물학자인 Alfred Rehder(1863~1949)이다. 그는 미
국 하버드대 아널드식물원에서 연구한 분류학자이며 당대의 선구적인 수목학자이기도 했다.
그는 1,000여권에 달하는 저작을 남겼는데 그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수목학의 바이블이라
고 불리는 ‘Manual of Cultivated Trees and Shrubs, Hardy in North America(1927)’이다.
첫댓글 매번 자세한 설명과 이쁜꽃
많이 알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예쁘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