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작 100선]
제8편 모비 딕 (Moby-Dick)
모비 딕(Moby-Dick)은 미국의 위대한 작가 허먼 멜빌(Herman Melville, 1819~1891)이 1851년에 발표한 장편소설입니다.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백경(白鯨) 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진 작품이기도 합니다.
모비 딕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먼저 거대한 흰 고래와 그것을 쫓는 선장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한 고래잡이 모험소설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인간의 집념과 복수, 운명과 자유의지, 인간과 자연의 관계, 사랑과 우정, 그리고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깨닫는 과정이 깊이 담겨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내가 끝까지 붙잡고 있는 것은 정말 소중한 것인가?
1. 허먼 멜빌(Herman Melville), 바다에서 인생을 배우다
허먼 멜빌은 1819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습니다.
젊은 시절 그는 실제로 배를 타고 바다를 경험했습니다. 여러 포경선과 상선을 타고 항해하면서 남태평양을 비롯한 낯선 세계를 직접 체험했습니다.
그 경험은 훗날 그의 문학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멜빌에게 바다는 단순히 배가 다니는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바다는 인간이 자신의 능력으로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거대한 세계였습니다.
그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인간의 삶과 운명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경험을 바탕으로 《모비 딕》이라는 거대한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작품이 처음부터 세계적인 명작으로 인정받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당시에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멜빌 역시 생전에 오늘날과 같은 명성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작품의 가치가 새롭게 평가되었고, 오늘날 《모비 딕》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고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 Call me Ishmael.
《모비 딕》은 아주 유명한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Call me Ishmael.
나를 이슈메일이라고 부르세요.
화자는 자신을 이슈메일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는 육지에서 답답함을 느끼면 바다로 나가고 싶어지는 사람입니다.
어느 날 그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기로 결심하고 뉴베드퍼드라는 항구도시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남태평양 출신의 작살잡이 퀴퀘그(Queequeg)를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서로 낯설고 두려워하지만, 함께 생활하면서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됩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가진 두 사람이 편견을 넘어 친구가 되는 모습은 이 작품에서 매우 아름다운 부분입니다.
결국 두 사람은 함께 포경선 피쿼드호 (Pequod)에 오릅니다.
그리고 운명의 항해가 시작됩니다.
3. 에이해브 선장과 모비 딕
피쿼드호의 선장은 에이해브(Ahab)입니다.
그는 경험 많고 유능한 선장이지만 마음속에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거대한 흰 향유고래 모비 딕과 싸우다가 한쪽 다리를 잃은 것입니다.
그에게 모비 딕은 단순한 고래가 아닙니다.
자신에게 고통을 준 원수이며 반드시 복수해야 할 존재입니다.
에이해브는 선원들에게 모비 딕을 발견하면 반드시 자신에게 알려 달라고 명령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마음속에는 하나의 생각만 남습니다.
“모비 딕을 찾아내 죽이겠다.”
원래 피쿼드호의 목적은 고래를 잡아 돈을 버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에이해브에게는 더 이상 그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든 항해의 목적이 복수 하나로 바뀌어 버립니다.
4. 집념은 언제 집착이 되는가
모비 딕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집념과 집착은 어떻게 다른가?
어떤 목표를 정하고 끝까지 노력하는 것은 훌륭한 일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목표가 우리를 지배하기 시작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에이해브에게 모비 딕을 죽이는 것은 처음에는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은 집착이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목숨뿐만 아니라 자신을 따르는 선원들의 목숨까지 그 복수에 걸었습니다.
일등항해사 스타벅 (Starbuck)은 에이해브의 행동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그를 말리려 합니다.
그러나 에이해브는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습니다.
그에게는 이미 이성적인 판단보다 복수심이 더 강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5. 모비 딕은 정말 악한 존재인가?
여기에서 멜빌은 독자에게 매우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모비 딕은 정말 악한 존재일까요?
고래는 인간을 괴롭히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그저 바다에서 자신의 생명을 살아가는 하나의 생명체일 뿐입니다.
그런데 에이해브는 자신의 상처와 분노를 모비 딕에게 투사합니다.
고래 자체가 악한 것이 아니라, 에이해브의 마음속에 있는 분노가 고래를 악의 상징으로 만들어 버린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점에서 《모비 딕》은 단순한 고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증오와 집착에 관한 이야기가 됩니다.
6. 마침내 모비 딕을 만나다
긴 항해 끝에 마침내 모비 딕이 나타납니다.
에이해브는 즉시 추격을 명령합니다.
선원들은 작은 보트를 바다에 내리고 거대한 고래를 쫓습니다.
하지만 모비 딕 역시 강력하게 저항합니다.
거대한 몸으로 보트를 공격하고, 인간들의 추격을 피하며 바다를 질주합니다.
에이해브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모비 딕은 피쿼드호 자체를 공격합니다.
거대한 고래의 힘 앞에서 인간이 만든 배는 무너지고 맙니다.
피쿼드호는 침몰하고, 에이해브와 대부분의 선원들은 바다 속으로 사라집니다.
오직 이슈메일만이 살아남습니다.
그는 바다 위를 떠다니다가 다른 배에 구조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겪은 모든 일을 우리에게 이야기합니다.
7. 퀴퀘그와 이슈메일의 우정
이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이슈메일과 퀴퀘그의 우정입니다.
두 사람은 출신도 다르고 문화도 다릅니다.
그러나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깊은 우정을 나눕니다.
멜빌은 이 두 사람을 통해 인간을 연결하는 것이 피부색이나 출신, 문화가 아니라 신뢰와 우정임을 보여줍니다.
오늘날에도 이 메시지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사람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르다는 것이 틀렸다는 뜻은 아닙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인간적인 관계가 만들어집니다.
8. 인간은 자연을 정복할 수 있는가?
《모비 딕》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입니다.
인간은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연을 정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거대한 바다와 폭풍, 그리고 거대한 고래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은 존재가 됩니다.
피쿼드호는 인간의 기술로 만들어졌지만 결국 자연의 힘 앞에서 침몰합니다.
멜빌은 인간에게 자연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듯합니다.
인간에게 지혜와 기술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위험해집니다.
9.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는가?
《모비 딕》은 170여 년 전에 쓰인 작품이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도 인생을 살아오면서 크고 작은 상처를 받습니다.
때로는 억울한 일을 당하고, 누군가에게 배신을 당하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 상처를 쉽게 잊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그 사람을 미워하고 있는 동안, 과연 누가 더 힘들어하고 있는가?”
에이해브는 모비 딕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자신이 먼저 복수심에 사로잡혀 삶을 잃었습니다.
복수심은 상대를 향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내 마음부터 파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때로 내려놓아야 합니다.
용서할 수 있다면 용서하고,
잊을 수 있다면 잊고,
내려놓을 수 있다면 내려놓아야 합니다.
특히 긴 인생을 살아온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제 남은 인생까지 지나간 상처와 분노에 내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지금 주어진 하루를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어쩌면 인생의 마지막 항해를 아름답게 만드는 방법일 것입니다.
상처를 안고 살아갈 수는 있지만, 그 상처가 내 삶의 주인이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에이해브가 끝까지 놓지 못했던 것은 모비 딕이 아니라 자신의 분노와 집념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는 그것을 놓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모비 딕은 거대한 흰 고래를 쫓는 한 선장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분노와 집착을 끝까지 쫓아가다가 스스로 무너지는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지금까지 인생에서 절대로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때로는 끝까지 붙잡는 것이 용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과감하게 내려놓는 것이 더 큰 용기일 수 있습니다.
10. 생활영어 익히기
세계명작을 읽을 때 마다 짧고 간결한 영어문구가 많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늘날 생활영어에서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어 기억해두시면 도움이 됩니다.
* Call me Ishmael.
나를 이슈메일이라고 부르세요.
Call me ~ 는 일상에서도 아주 유용합니다.
Call me John.
저를 존이라고 부르세요.
You can call me Jim.
짐이라고 부르셔도 됩니다.
* I thought I would ~
~ 할까 했어요.
~ 하려고 생각했어요.
매우 자연스럽고 실용적인 표현입니다.
I thought I would call you.
당신에게 전화할까 했어요.
I thought I would take a walk.
산책이나 할까 했어요.
I thought I would have a cup of coffee.
커피 한 잔 할까 했어요.
* Never mind.
괜찮아요. / 신경 쓰지 마세요. / 됐어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Never mind. It's okay.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
Never mind what he said.
그가 한 말은 신경 쓰지 마세요.
* Let's move on.
이제 다음으로 넘어갑시다. / 이제 그만하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생활영어에서 많이 쓰이는 참 좋은 표현입니다.
Let's move on.
이제 앞으로 나아갑시다.
It's in the past. Let's move on.
지나간 일이니 이제 앞으로 나아갑시다.
지나간 일에 너무 오래 매달리지 말자는 뜻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Let it go.
그냥 놓아버리세요. / 잊어버리세요. / 마음에서 내려놓으세요.
모비 딕의 주제와도 아주 잘 어울리는 표현입니다.
Let it go.
그냥 내려놓으세요.
You can't change the past. Let it go.
과거는 바꿀 수 없습니다. 이제 내려놓으세요.
이러한 영어 문구는 생활 영어뿐 아니라 우리의 인생에도 참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제9편]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거대한 세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바로 이탈리아의 위대한 시인 단테 (Dante Alighieri)의 신곡(The Divine Comedy) 입니다.
신곡은 지옥편(Inferno), 연옥편(Purgatorio), 천국편(Paradiso)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 대서사시입니다.
단테는 어느 날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이성과 지혜를 상징하는 시인의 안내를 받아 지옥과 연옥을 여행합니다.
그 후 사랑과 신앙을 상징하는 베아트리체 (Beatrice)의 인도를 받아 천국으로 향합니다.
따라서 《신곡》은 단순히 죽은 뒤의 세계를 그린 이야기가 아닙니다.
길을 잃은 인간이 자신의 죄와 잘못을 바라보고, 고통과 참회를 거쳐 마침내 빛과 구원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이 점에서 《신곡》은 우리 인생과도 묘하게 닮아 있습니다.
젊을 때는 앞만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갑니다.
그러나 인생의 황혼에 이르면 문득 자신에게 묻게 됩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
나는 과연 올바른 길을 걸어왔는가?
남은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단테의 신곡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은 한 인간은 과연 어떻게 다시 빛을 찾을 수 있을까요?
단테의 놀라운 여행을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다음 제9편 신곡(The Divine Comedy) 에서 만나요.(Chat 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