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 특히 신년축복 열두광주리 새벽기도회가 시작되는 1월이면 맨발로 눈 위를 살포시 걸으며 가족 몰래 새벽예배를 나갔던 초등학생 시절이 떠오른다.
가족의 반대로 몰래 교회를 나갔던 나는 눈 밟는 소리에 가족이 잠에서 깰까 맨발로 살금살금 집 밖을 나서곤 했다. 그때의 그 신앙이 자양분이 돼 오늘날 온 가족이 예수님을 믿는 복을 받게 됐다.
어릴 적 강원도 삼척에서 자란 나는 대학 입학과 취업을 위해 상경했다. 1990년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인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당시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며 독산동 개척교회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이어갔다.
평일에는 어린이집에서, 주말에는 교회에서 교회학교 교사로 헌신하며 배우자를 위해 기도했다. 당시 나는 믿음의 가정에 속한 배우자를 만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개척교회 목사님께서 새벽예배를 드리러 오셨던 여의도순복음교회 권사님을 대뜸 소개해 주셨다. 그리고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권사님 아들과 상견례를 하고 결혼을 했다.
남편의 가정은 정말 믿음의 집안이었다. 첫 방문 때 거실에서 찬양과 기도 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하나님께서 내 기도에 응답하셨구나’하는 감동이 왔다.
남편을 따라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다니며 내 인생은 제2의 삶으로 전환됐다. 이전에는 그저 예수님만 바라보고 열심히 봉사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라는 긍정적인 메시지와 절대 긍정 절대 감사의 믿음을 접하고 내 삶이 완전히 변했다.
이후 나는 평생 단 한 번도 부정적인 얘기를 한 적이 없다. 이러한 긍정적인 삶은 주일마다 내 옷을 숨기며 교회 가는 것을 반대하던 아버지와 오빠의 삶도 변화시켰다. 모두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이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드린다. 이제 아버지는 집에 놀러 가면 꼭 기도해달라고 하신다.
긍정의 삶은 독산동에 차린 작은 어린이집이 성장하는데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04년 개원 1년 만에 원아들을 더 이상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어린이집은 늘 원아들로 붐볐고 더 큰 어린이집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기도 가운데 남편은 가족과 함께 거주할 아파트 분양권을 팔아 땅을 구매했다. 남편과 함께 그곳에 4층 건물을 세우고 240평 규모의 어린이집을 만들었다. 기존 어린이집보다 4배나 큰 규모였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 서울 남자와 믿음의 가정의 배우자, 가족 구원, 어린이집 확장 운영. 하나님께서 나의 모든 기도에 응답하셨다. 나는 현재 여의도순복음교회 전도새가족부에서 16년간 봉사하며 새가족들이 신앙의 첫걸음을 잘 내디딜 수 있도록 섬기고 있다.
전도와 섬김의 기쁨을 통해 하나님의 일에 동참할 수 있어 감사하다. 남은 일생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복음 전파와 새가족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