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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해변길 솔모래길을 걷다
몽산포에서 출발하여 몽산포해변 해당화길 청포대 별주부마을 곰솔림숲길 천일염전
그리고 바닷물과 민물이 만든 습지를 거쳐 드르니항까지 13km를 걸었습니다.
바다는 넉넉함으로 우리를 반겼고 해변 모래는 사뿐 길을 터주고
솔바람은 땀을 씻어 주었지요. 때로는 감탄사로, 때로는 감사함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봄기운 스미는 3월 끝날의 솔모래길은 포근함으로 내내 우리를 안아 주었지요.
이 땅의 어느 곳/ 누구에게도 마음 붙일 수 없어 /바다로 온 거야
너무 많은 것 보고 싶지 않아 /듣고 싶지 않아 /예까지 온 거야
너무 많은 말들을/ 하고 싶지 않아 /혼자서 온 거야
아 어떻게 설명할까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이 작은 가슴의 불길
물 위에 앉아 /조용히 식히고 싶어 /바다로 온 거야
미역처럼 싱싱한 슬픔 /파도에 씻으며 살고 싶어/ 바다로 온 거야
- 이해인 바다새 -
10시 조금 넘어 몽산포에 도착, 태안해안국립공원 몽산포분소 이윤희 해설사와 남자 직원 한 분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출발에 앞서 준비운동으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었습니다.
이번에도 마리야님이 수고하셨습니다.
이윤희님이 오늘의 걷기 일정과 솔모래길에 대한 설명을 친절하게 합니다.
해변으로 가는 소나무 숲에는 텐트가 즐비합니다.
바다 위에는 꼬마가 날리는 연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솔모래길 문주 앞에서 결의를 굳게 다지며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망태를 메고 바다를 향하는 어부의 발걸음을 봅니다. 그가 다시 돌아오는 저 망태에는 바다 내음 그득하겠지요.
해당화 붉게 피는 날 오면 이곳은 장관이랍니다. 모래 포집막이 펼쳐진 이곳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바다 모래 그리고 소나무 푸른 하늘... 구름 위를 걷는 듯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소나무 사이로 난 길은 모래가 깔려 있습니다. 솔모래길이란 작명 그대로 입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걷기는 그야말로 최적입니다.
소나무들이 모여 논 위에 그림 한 점을 수놓았습니다.
우리는 잠시 코스를 벗어나는 탈선 행위를 하였지요. 마냥 모래밭을 걷고 싶은데 이쯤 '탈선'이야 어쩌리요. 하냥 좋은데, 그냥 걷고 싶은데... 모래 또한 사르락이며 반기는데 어쩔 수 없었거든요. 그렇다고 걸음이 그리 가벼운 건 아니었지요. 수도승의 묵언의 행렬처럼 사막을 가듯 발길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지요.
그렇게 빠져들다보니 길은 사라지고 물길을 만났지요. 통나무를 발견하여 다리를 놓아보려고 했습니다. 왕년에 힘깨나 썼던 8인의 장정들이 모여 들으려 했으나 일어날 생각을 않습니다. 살살 달래 어지럽게 굴려 봅니다.
겨우 다리를 놓았으나 부실 공사였지요. 반쯤의 성공에 쾌재를 부르는 순간 일행의 거의는 안전 지대로 건너고 몇명만 임시 가설 다리를 이용해 건넜습니다. 용감한 두 분의 여성도 무난하게 넘어왔습니다. ( 이 분들 명단을 밝혀야 했는데...)
다시 이어지는 바닷가 모래길을 걷습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어느 작은 별인가. 숨을 멈춘 생명은 바다에 누워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결코 불가사리한 일은 아니겠지요.
썰물의 바다에는 조개를 캐는 이들이 분주합니다. 거의가 관광객인 듯 합니다.
청포대를 지나 어느 작은 마을을 지납니다. 봄을 캐는 두 아낙의 손이 바쁩니다. 저녁 밥상 위에는 봄이 잔뜩 오르겠지요.
여기 이것이 바로 탈선이네요. 흙 속 봄을 밟았으니까요.
바다 용궁서 나온 별주부들은 아니지만... 자라 바위에는 전설만 살아있는 게 아닌가 봅니다. 추억도 여기 남아 있겠지요.
셀카를 찍은 후 영상을 보는 잉꼬부부랍니다.
낚시대를 드리우고 무슨 생각을 하는 가요. 수심에서물리는 것이 어찌 물고기 뿐이겠나요. 지나간 어제만이 아니라 힘찬 내일도 끌어 올리겠지요.
10분의 짧은 휴식 시간. 쑥을 캐시나봐요. 봄 기운을 담으시나봐요.
선글라스를 통해 봄빛은 어떻게 육안으로 들어가는지. 더욱 푸르고 상큼한 봄의 소리도 투영되겠지요. 가슴속 깊이 스며 오래오래 가겠지요.
장독 항아리는 아직 을 열지 않았습니다. 가만 가까이에서 물어봅니다. 쉼을 멈추고 바로 일어나 땅 위의 우주도 담아보라고... 벤치 위에 자리한 독과 이야기를 나누는 분. 대답은 들으셨는지요.
자연 스스로 만든 습지를 가로질러 갑니다.
천일 염전 주인집인가 봅니다. 다리는 그저 건너가기만 하면 됩니다. 세월의 무게에 힘이 든지 다리도 휘었습니다. 작은 다리지만 큰일을 하고 있나봅니다. 저리 작지만 이쪽 저쪽을 잇는 다리... 우리도 스스로 다리가 되어 내 안의 나와 내 밖의 나를 이어 보면 어떨지요.
소금꽃이란 말을 들어 보신 적이 있나요? 누군가에게 소금이 되어 그 사람에게 소금꽃으로 사랑이 된다면...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소금꽃으로 피어난다면...
바다 그리고 하얀 캔버스.... 이곳에서 수채화를 그리는 화가와 지나가는 화가가 만났습니다. 화가는 눈빛만으로도 서로를 단박 아나봅니다. 들어와 차 한 잔하고 가라는 집주인과 손을 잡은 채 이야기를 나누네요.
물이 빠져나간 드르니 포구 갯벌입니다. 멀리 섬 하나 누워 느낌표 하나 찍고 쉽니다.
완공을 앞둔 해상인도교. 글세요~~ 너무 인위적이지 않은가요. 바다가 흉을 볼 것만 같네요. 갈매기도 웃을 것도 같구요. 드르니라는 순 우리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바다 위를 나르던 갈매기들도 쉬고 있습니다. 편안히 일광욕을 즐기나 봅니다.
오후 1시30분 걷기를 마치고 식당 일출봉회관에 도착합니다.
주꾸미 샤브샤브로 점심 식사를 합니다. 다들 맛있게 많이 드셨는지요.
우리가 주꾸미 15kg을.... 오늘 같이 이렇게 포식하기는 처음입니다. 일출봉회관 오 사장님은 얼굴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너무 가격을 깍아 별 수입이 없었나 봅니다. 그래도 너털 웃음 짓고는 내외분이 우리와 기념촬영을 해주셨습니다. 남면 유력한 분이 강추한 식당으로 이곳 원주민이랍니다. 주인 어머니와 아들 딸이 나와 주방에서 홀에서 일을 하였습니다. 맛난 요리와 서빙을 해주신 식당 일가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참고로->일출봉회관 주소는 태안군 남면 신온리799-1 전화 041)674-6503 사장님 이름은 오현근. 일출봉호 배도 한 척 갖고 있음. 바다낚시문의 가함. 이 정도 광고면 오 사장님 주름 펴지려나?
서울로 가기 전 태안읍 서부시장에 들려 장보기를 하였습니다. 노점에서도 많이 사셨다지요. 열마나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었나 모르겠습니다. 노점상 할머니 돈주머니가 얼마나 채워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귀경길 정체가 심했지요. 이미 해는 서산 마루에 기울고 있습니다. 어둠이 깔리고 있습니다. 빛은 어둠에 몸을 맡기며 붉게 이울고 있습니다. 저 어둠 너머 오늘의 여정을 되짚어 봅니다. 매끄럽지 못한 진행도 있었지요. 부족한 언행도 있었구요. 그래도 도반이 되어 격려와 사랑을 주신 여러분께 감사 올립니다. 오늘 여정에서 이해인 수녀님의 시 '바다새'처럼 바다길에서 위안과 새로운 안식을 얻으셨는지요. - 이같또 로따 - By/Jean claude boyelly 배경음악은 지난번 후기의 배겅음악과 같은 바다의 협주곡입니다. 이번에는 보엘리의 트럼펫 연주 입니다^^
첫댓글 즐거운 여정 돼셨겠지요.. 여건이 안돼 참여는 못했지만...이렇게 후기로 보니 저도 다녀온 듯 합니다...^^
이든샘님 다음 노을길엔 꼭 오세요^^
초록 세상 사월과 같이 싱그러움 가득하세요.
로따님 덕분에 해변길도 원없이 걷고 배불리 먹고 추억가지 담아옵니다
저도 구경꾼님 배 확인했습니다. ㅎㅎㅎ
구경님 덕분에 든든했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꾸~벅
아름다운 바다의 선율처럼 감미로운 후기글에 봄향기 잔득 머금은 화사한 사진이 아름다운 길과 같습니다. 사진중 언듯 못난 인간들의 모습도 보이네요. 해상인도교라니...
우리나라 도처에서 저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이 안타깝고 부끄럽습니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걷는 길 중 유일하게 자금 걱정없이 탐방로를 운영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
혜택 속에 있는 많큼 그 이름처럼 잘 관리하여 좋은 길로 오래 갈 수 있게 지혜롭게 사고하고 행동했으면 좋겠습니다.
점심먹은곳의 식당주인도 그러시더군요
저놈의 다리가 흉물이라고.... 주민들도 동의하지않은 조형물이 왜 왜 건설될까요?
국고를 받아다 쓰는 것을 치적으로 아는 못난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정말 쯧쯧...
정말 전시행정,근시안적 공무원의 자세에 열통 터지더군요.
서울엔 둥둥섬 태안엔 해상인도교~~쯧쯧~
편안한 진행에 언뜻 언뜻 배어 나오는 내공이 깊게 느껴 지던 로따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해변길 걸으며 비록 짧은 대화였지만 해리와님의 진면목을 헤아려 봅니다.
종종 함께 하는 도보 기다립니다.
로따님, 당일 종일, 고생많으셨습니다.
기회가되면 좋은길에서, 다시뵙겠습니다.
귀천님 정말 반가웠습니다.
다음에는 더 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건강빕니다.
로따님, 안녕하세요. 사진 잘 보고 있습니다. 태안사랑보다 태안을 먼저 다녀 오셨네요 ㅎㅎㅎ. 지난번 해변길도 그렇고..
제가 계속 이같또 로따님 뒤만 따라 다니는 모양입니다.
좋은 글과 사진 계속 부탁합니다.
태안사랑님을 뫼시고 가야 하는 건데...
다음 코스에는 뜨거운 합류 함 하시지요.
그냥 사는 날에 선물같은 하루를 만드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이야기가 사진 이면의 풍경을 또 보여주네요.
로따님, 헬멧님,세라피나님 고맙습니다.^^
3월의 마지막날 멋진 느낌표 하나 찍으셨는지요.
가만가만 힘을 실어주신 다님길님이 계시어 로따가 존재합니다요.
같은날 같은장소를 같이 갔다 왔는데 느낌이 이렇게 다를수가
고급 장비도 아닌거 같은데 그림도 좋고 해설도 좋고....
새벽잠 안자고 신청한 보람이 있는 하루였습니다.
옆집 아자씨 우리 사이에 통로가 있어 그런대로(?) 대화 통로가 이어졌지요.
바로 그 자리에 계시다는게 제겐 큰 백이 됩니다. 다음에도 그 자리 부탁드립니다.
로따님!!!
사진뿐아니라 설명하신 글들이 전부 "시"입니다
역시 시인은 다르시군요 잠시 다시 아름다운길과 아름다운 사람들과 맛난점심을 떠올려봅니다 저 오늘 아름다운사람될께요
루시아님 그분께서 빛으로 오신 날이지요.
우리도 누군가에 빛이되고 꽃이되어야겠지요. 감사 드려요^^
일이 있어 참석을 못했더니...... 아쉬움이 더많으네요.............1.2코스보다 더조아 보여셔요......ㅎㅎ
사진으로 대리 만족하겠습니당...^*^
1 ,2 코스보다 좋다고 말 못하지요. ㅎㅎㅎ
안 가본 길이 아름답다고 했던가요. 다음엔 꼭 직접 만족하옵기를.
태안 해변길이 너무 멋지네요.
4차 진행해 주실거죠? 그때는 꼬옥~ 참석해야징......
멋진길 걷고 맛난거 먹고 시골장도 보고.... 진행하신 로따님 최고셔요. ㅎ~
4차이며 이번 이어 걷기의 마지막 구간엔 오시겠지요?
함께하시어 더욱 신나게 북돋아 주세요^^
로따님외 여러분의 노고에 전 또다시 하루를 선물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무척 오랜만에 뵈었지요. 하시는 사업 매상 쭉~~ 오리기를 빔다.
꽃이야기님이 오신게 우리에겐 또다른 선물이었답니다.
솔모랫길!소나무 숲속의 모랫길 그 위를 걷는 발걸음이 가벼웠고,드넓은 백사장과 끝없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도시에서 찌들었던 가슴을 활짝 열어 볼수 있어 좋았습니다.이같또로따님을 비롯한 발도행님들과의 새로운 만남도 좋았던 즐거운 하루였습니다.진행해주신분들은 물론 함께하신 모든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아~~ 독일병정님~~분명 기억합니다. 아니 계속 메모리할게요.
또 다른 길에서도 자주 뵙기를 희망합니다.
휴~~ 저는 마당에 쭈구리고 앉아 풀 뽑는 동안 이리 멋지고 편한 길을 걸으셨군요...^^
태안길은 이상스레 연이 닿지 않습니다.ㅠ...언젠가 그 길을 걷겠지요. 님들이 행복했던 것처럼....^^
로따님 진행하시고, 후기까지.....애 많이 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니~ 생일 다음날 뒷풀이가 잡초 뽑기였다구요? ㅠㅠㅠ
다음에는 꼭 시간이 되는 길일을 택하겠습니다. 귀빈으로 모시겠습니다.
회원님들의 건강하신 모습을 보니 좋네요. 저도 분발하여 같이 걸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반갑습니다. 에코박사님~~
다음 길을 끝으로 일단 태안해변길은 쫑을 치오니 다음엔 꼭 오세요.
로따님은 이날 우리 회원님모두에게 빛과소금이 되신날이시지요.~~^*^
이해인수녀님의「 바다새 」
로따님의「 태안 솔모래길 이야기」
두편의 시와후기 잘읽고 갑니다.~~^*^
세라피나님 넘넘 혹사시켜 죄송합니다.
여러모로 애써주심 잊지 않겠습니다. 한 번만 더 부탁드립니다요. ㅠㅠ
걷는 것 만도 감사한데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후기글이 한 번 더 솔모랫길 걸은 것을 행복하게 만드네요.
찬샘님께서 아름답게 봐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다음의 노을길에도 같이 걸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마리야님~~ 직장동료와 함께 오시고~ 또 일행을 위해 준비운동도 리드해주심 고마울 뿐입니다.
온라인에서도, 또 걷기 모임에도 자주자주 뵙기를^^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얌전아님~ 유쾌 상쾌하셨다니 보람을 느낍니다.
좋게 봐주신 덕입니다. 다음 여정에도 동행하옵기를 기대합니다.
리딩도 해 주시고 사진까지 찍으시느라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진을 보니 태안을 두번 간듯합니다
감사합니다
꺼벙이님~ 걷기 좋은 계절입니다.
태안길 딱 한 번 남았습니다. 이번에도 한자리 하실겨죠?
기획과 재미 있는 진행, 시와 음악 자세한 해설이 있는 그림...... 평온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헬멧님의 음덕에 행사가 원만하게 진행된 것입니다.
감사와 존경을 보냅니다. 다음 멋진 피날레를 해야지요^^
너무늦은 인사 보시기나하시려는지 ^^
감사 또 감사 수고하셨습니다~~
자주 참가는 못하지만...
다녀오신 발자욱들 보는것만도 즐겁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세상에나 ??이제야 보앗ㅅ네요.나도거기태안길에잇엇다는사실 다아시죠...ㅎ
좋은 시간 보내시는 모습들 한장면마다 아름답습니다.
시작하시더니, 어느새 또 시인이 되시네요.
마음으로 스며드는 문구들.. 로따님 너무 멋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