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쉬운 성경 시편 128편 1 - 6절
1 여호와를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자는 복 있는 사람입니다. 그분의 말씀대로 사는 자는 복 있는 사람입니다.
2 그는 수고의 열매를 먹게 될 것입니다. 복과 번영이 그의 것이 될 것입니다.
3 그의 아내는 열매 맺는 포도나무와 같을 것입니다. 그의 집안에 있는 포도나무와 같을 것입니다. 그의 식탁에 둘러앉은 그의 아들들은 올리브 나무의 새싹들과 같을 것입니다.
4 여호와를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자들은 이처럼 복 있는 사람입니다.
5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그에게 복 주시기를 바랍니다. 평생토록 복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가 예루살렘의 번영을 볼 것입니다.
6 그가 살아서 그의 자손들을 보기 바랍니다. 이스라엘에게 평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묵 상>
본문은 <예배 드리러 올라가는 자의 노래>로 ‘성전 순례시’ 15편 중에서 9번째 시편입니다. 본문은 '복', '번영', '평화'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행복한 집에 대해 노래하고 있습니다. 행복의 출처는 여호와를 공경하는 데 있습니다. 본문을 소위 복 받는 비결로 곡해하기 쉽습니다. 복을 받고 싶은가? 형통과 번영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하나님을 공경해야 한다는 식으로 적용하면 안 됩니다. 그런 방법론적 시편이 전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을 내가 복을 받아 내기 위한 방법과 도구와 수단으로 전락시킬 수 있습니다.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본문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를 보십시다.
1. 복 있는 사람(1절)
"여호와를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자는 복 있는 사람입니다. 그분의 말씀대로 사는 자는 복 있는 사람입니다." 히브리어 원문은 '아쉬레'라는 단어로 시작됩니다. "복되어라!, 더없이 행복하여라!"라는 단어로 시작됩니다. 구약성경에서 복이라는 단어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라크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복을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창1:28)와 아쉐레 "복 있는 사람은"(시1:1)입니다. 바라크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송하는 존재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본문에 쓰인 아쉐레는 실제로 하나님을 가까이할 때, 누리는 내적인 행복을 뜻합니다. 즉 내적인 깨달음, 위로, 용기, 감동, 안정감,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 등입니다. 본문의 뉘앙스를 살려서 직역하면 이렇습니다. '복되어라!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분의 말씀대로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 구절은 흔히 '어떻게 하면 복을 받을 수 있는가?'하는 방법과 조건을 말는 게 아닙니다. '아 저 사람, 참 복된 사람이구나!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구나!'하고 감탄하며 선포하는 것입니다. "여호와를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그분의 말씀대로 사는 사람은 참으로 복된 사람이여라!" 이런 식으로 감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분의 말씀대로 사는 사람은 누구다 복되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순례자들은 성전을 향하여 올라가면서 자신을 향해 참으로 복된 사람이라고 선언하고 축복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2. 복 있는 사람의 모습(2-4절)
"그는 수고의 열매를 먹게 될 것입니다. 복과 번영이 그의 것이 될 것입니다."(2절) 행복한 사람으로 언급된 복있는 사람의 모습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환상적이지도 않고 이상적이지도 않습니다. 그저 소박합니다. '수고의 열매를 먹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복'에 대한 이해가 세상과 구별되지 않는 듯 합니다. 복이 욕망과 대박의 대체어가 된 지 오래입니다. 수고한 대로 먹는 것을 복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당연히 감사할 줄도 모릅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세상은 수고한 만큼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욕심만큼, 욕심대로 사는 곳이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선물은 사람마다 먹고, 마시고, 자기의 수고에서 만족을 느끼는 것이다."(전 3:13) 수고한만큼 만족을 누리는 삶,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하며 수고하는 삶이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의 아내는 열매 맺는 포도나무와 같을 것입니다. 그의 집안에 있는 포도나무와 같을 것입니다. 그의 식탁에 둘러앉은 그의 아들들은 올리브 나무의 새싹들과 같을 것입니다."(3절) 평범한 일상과 살림의 모습입니다. 그냥 가족이 둘러앉아서 식사 나누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모습을 향해 "복되어라!" "복 있는 사람의 모습이 이와 같도다!"라고 노래합니다. 우리는 어머니가 집안에서 하시는 일을 살림하신다고 말합니다. ‘살림’이란 문자 그대로 살리는 것입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삽니다. 어머니의 손을 가리켜 ‘약손’이라 합니다. 약이 귀하던 시절 어머니의 기도하는 손이 곧 약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는 위인이 아니라 자식을 살리는 믿음의 어머니, 믿음의 부모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식에게 밥만 먹인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탐욕으로 자식을 죽일 수는 더더욱 없습니다. 자식의 영혼을 살리는 부모, 영혼의 약손이 되십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자녀를 당신의 자녀로 책임지실 것이요. 하나님의 자녀들이 거하는 우리 사회는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통해 이 땅을 친히 새롭게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풍요를 상징하는 포도나무 같은 아내와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올리브나무와 같은 자식들과 마주하며 둘러앉아 '우리 가족이 얼마나 복된가! 아내만으로, 자식들만으로도 풍요롭고 평화롭도다!' 노래하는 것입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와 같은 삶이 복되다고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이와 같은 삶의 모습을 '복되다!' 노래하며 만족을 느끼는 것입니다.
"여호와를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자들은 이처럼 복 있는 사람입니다."(4절) 히브리어 원문은 '힌네'라는 단어로 시작합니다. '보아라' 라는 단어로 감탄사입니다. '보십시오.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은 이렇게 복을 받습니다.'라고 감동과 감사의 노래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의 삶은 어떤 삶인지, 그 삶이 얼마나 복된 삶인지, 보십시오. '복'은 일상적이고 소박한 것임을 말입니다.
3. 번영과 평화의 복을 기원(5-6절)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그에게 복 주시기를 바랍니다. 평생토록 복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가 예루살렘의 번영을 볼 것입니다. 그가 살아서 그의 자손들을 보기 바랍니다. 이스라엘에게 평화가 있기를 바랍니다."(5-6절) 성전 제사장이 순례자를 향해서 일종의 축복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므로 순례의 길을 걸어온 복된 순례자를 향해 흐뭇함으로 번영과 평화의 복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행복을 누리십시오. 평생토록, 손자 손녀를 보며 행복을 누리십시오. 여러분에게 평화가 있기를...!'
<오늘의 기도>
복 주시기를 원하시는 아버지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여기며, 그 길을 걷는 복된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번영을 보게 하옵소서. 늘 평화와 화목이 깃들게 하옵소서. 욕심대로 살지 않게 하시고, 수고한 대로 먹고, 감사하며 즐거워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의 가정과 집안에 행복이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