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寒食),청명(淸明) 식목일/ 4월 5일(금)
2013년 4월 5일(금)은 한식, 청명, 식목일이 겹친 날이다.
명절인 '한식'과 24절기의 하나인 '청명' 그리고 국민식수날인 '식목일'이 겹친 것은 경사에 경사가 겹친 것이니 이 얼마나 좋은 날인가.
지난 겨울은 유난히 추웠기에 그렇게 기다리건 봄이 드디어 온 것이다.
3월 중순엔 '광양 국제매화축제'가 요란하더니 ㅔ요즈음에는 '진해 군항 벚꽃축제'가 한창인 모양이다.
내가 사는 수도권 일산(一山)도 영하의 날씨를 멈추고 날씨가 14도를 오르내리더니 오느른 봄비가 내리고 있다. 아파트 내 정원에서는 산수유와 목련이 봉우리를 키우고 있다. 봄이오고 있는 것이다. 내 마음에도 봄을 가득 담고 싶다.
풍신(風神)의 꽃샘 추위에 봄은 봄을 고집하고
흰눈도 꼭꼭 숨어 색을 그리는 들판에서
소녀의
젖봉오리 같은
봄을 여는 아, 저 소리 -봄
*. 한식(寒食)
한식(寒食)은 설, 단오,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명절 중의 하나다.
한식이 오면 한국 사람들은 정성껏 차린 제수(祭需)를 가지고 성묘를 가서 묘제(墓祭)를 지내고 벌초(伐草)를 하고 잔디를 돌본다.
‘음력 2월 한식에는 꽃이 피어도, 3월 한식에는 꽃이 피지 않는다.’ 하여 옛 사람들은 그 해의 철이 이르고 빠름을 알았다.
한식은 신라 시대 무렵에 중국에서 들여온 세시풍속이다.
따라서 한식의 유래담 또한 중국에서 유래되는데 그 몇 가지을 들면 다음과 같다.
-한식의 풍속을 고대 종교적으로 해석하면 해마다 봄에 신화(新火)를 만들어 구화(舊火)를 금지하던 예속(禮俗)에서 나온 것이다. -육당최남선
.
--중국의 옛 풍속: 한식 무렵에는 풍우(風雨)가 심하여 불을 금하였기 때문에 이 날 찬밥을 먹는 습관이 생겼다.
- 개자추(介子推) 전설: 중국 춘추전국 시대에 진(晉) 나라에 문공(文公)이 아버지 헌공(獻公)에게 추방당하여 망명 생활을 할 무렵에 충신 개자추가 19년 동안 모실 때였다.
한번은 문공이 배가 고파서 탈진하여 거의 죽게 되었을 때 개자추는 자기의 넓적다리 살을 도려내어 구워 먹여 문공을 살린 일이 있었다.
그 후 진(晉)의 왕이 된 문공은 자기를 도와 준 신하들에게 상을 주었는데 개자추를 깜박 잊고 챙기지 않았다.
뒤늦게 개자추를 생각하고 벼슬을 내리려 하였으나 개자추는 이를 고사(固辭)하고 노모와 함께 면산(緜山) 들어가 숨어 살며 나오지 않았다.
왕은 개자추를 나오게 하려고 면산(緜山)에 불을 질렀으나 개자추는 노모와 함께 그냥 타죽고 말았다.
이를 매우 안타까워하던 왕은 개자추가 죽은 날은 불을 쓰지 말게 하여 백성들은 찬밥을 먹게 되었다. 그 후 한식(寒食)은 개자추가 타 죽은 일을 기리기는 것이 풍속이 되었다.
옛 사람들는 한식(寒食)에 비가 오면 ‘물한식’이라 하여 풍년이 든다고 좋아하였으나 천둥이 치면 흉년이나 국가에 불상사가 난다고 몹시 꺼려했다.
*. 청명(淸明)과 식목일(植木日)
청명(淸明)은 24 절기의 하나로 춘분(春分)과 곡우(穀雨) 사이 4월 5일 경이다.
청명과 한식은 같은 날이거나 그 전이나 다음 날이어서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라는 속담이 생겼다. 어떤 일이 별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청명과 한식 무렵은 봄빛이 완연하고 날씨가 맑고 깨끗해지기 시작하는 때여서 농촌에서는 논밭에서 논밭 둑을 손보고거나 가래질을 하고 나무 심기에 적당한 날씨여서 "청명절에는 부지깽이를 거꾸로 꽂아도 산다."라는 속담처럼 생명력이 왕성한 시기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한식과 청명 무렵인 4월 5일을 식목일(植木日)로 1949년부터 대통령으로 정하고 공휴일로 정하기도 하였다.
식목일을 4월 5일로 정한 것은 다음과 같은 역사적 사실을 참작해서였다.
-신라가 당나라를 한반도에서 몰아내고 삼국통일을 완수한 날이 문무왕 17년(677년) 음력 2월 25알로 한식날 무렵이었다.
이 무렵인 성종 24년(1343년) 3월 10일에는 성종이 문무백관과 함께 동대문 밖의 선농단(先農壇)에 나아가 임금이 친히 제사를 지낸(親祭) 후에 왕이 친히 농사를 지은(親耕)한 날이다.
이에 신라의 삼국통일과 같이 우리들도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왕의 친경(親耕)의 의 성대한 의식을 거행한 날이 청명 전후라 하여 1949년부터 4월 5일을 국가적인 행사의 날인 식목일로 정하여 공휴일로 지정하였던 것이다.
(참고문헌): 동아백과사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최상수의 세시풍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