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어리벙한 성격과 칠칠치 못한 눈 맵시 때문에
마트에서 송편인 줄 알고 구입한 떡 이름이 바람떡이다.
송편과 바람떡을 구분 못하고 살아온 인생이 헛살은 것 같다.
사실 바람떡이란 단어를 이곳에서 처음 접하였다.
모양이 송편처럼 생겨 송편인 줄 알고 사 먹었는데
포장지에 바람떡이라고 적혀 있어 바람떡이란걸 알게 되었다.
송편은 반달과 초승달의 중간 모양처럼 굽어져 있다면
바람떡은 정확하게 반달 모양으로 두 개를 모으면 보름달 같으며
바람떡의 맛은 겨울밤 골목길에서 아르바이트생이 외치는 "찹쌀떡"같다.
이른 아침 수영장에 가기 위해 아침밥 대용으로
바람떡 5개와 사과 1개 커피 1잔으로 요기를 하는데
바람떡을 먹어서인지 집에 돌아와 점심 먹을 때까지 배가 고프지 않다.
야매로 한 치아가 부실하여 평소 떡과 엿을 멀리하였는데
바람떡은 치아에 붙지를 않아 떡 씹는데 아무런 지장도 없고
바람떡 안에 들어있는 앙금은 묽은 양갱처럼 생겨서 달달한 맛을 낸다.
바람떡의 맛은
어렸을 때 남포동 뒷골목 고려당에서 판매한 찹살모찌 같기도 하고
떡 지게에 달린 불 피운 떡 통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망개떡 같기도 하다.
처음으로 접해 본 바람떡을 검색해 보니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떡 속에 바람이 빠져서 바람떡이라 불렸다고 하며
결혼식날 이 떡을 먹게 되면 신랑 신부가 바람난다 하여 결혼식 금기 음식이란다.
바람떡의 유래와 전설이 어떻든 간에
지금의 나는 바람떡 애호가가 되어 바람떡하면 맛있어서 사족을 못쓴다.
시골에서 홀아비로 살면서 바람이 난들 누구 하나 간섭할 사람이 없으니
바람떡 실컷 먹고 바람 한번 피워 봤으면 하는 바램이 소원이라고 고백을 해 본다.
바람떡의 바람이라는 단어가 외도라는 뜻이기에
결혼식날 금기 음식이었다고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지만
나는 바람이라는 단어가 외도가 아닌 솔솔 불어오는 바람으로 생각해 본다.
봄바람, 님바람, 꽃바람, 산바람, 강바람, 들바람, 골바람 등등
많은 바람 이름 앞에 붙여진 아름다운 바람을 상상해 보면서
매일마다 바람떡을 먹다 보면
나에게 좋은 의미의 바람이 불어오지 않을까? 기대를 해 본다.
어제가 입춘이었으니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올 법도 한데
지금 이곳 남도 땅에서는 눈바람이 불어 눈이 땅에 닿자마자 녹아 버린다.
날씨가 풀려 아지랑이가 아른거리는 따스한 봄날이 오면
바람떡 많이 먹은 덕분으로 봄바람이 님바람되어 사랑 한번 피워 보고 싶다.
첫댓글 바람떡의 부푼 공기처럼
시원시원하면서도
팥앙금 같이 야무진 글을
너무나 재밌게 술술 잘
읽었습니다.
계속 바람떡 많이 드시고
원하는 사랑 실컷 하실 수
있기를 낙동강 강바람(제가 지금
낙동강변 어느 마을에서 잠깐
기거 중이거든요.)에 실어 보내드립니다.^^
낙동강변이 눈에 익기도 한데
사진속의 낙동강이 어딘지 가르켜 주십시오.ㅎㅎㅎ
보라리스 님께서
살랑살랑 부는 강바람을 보내 주셨는데
이곳에서 부는 바닷바람으로 답가하고 싶지만
눈발이 날려 사진을 찍을 수 없슴을 혜량하여 주시옵소서.
기거중인 낙동강 근처에서
즐건시간 재밌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아침저녁은 기온이 쑥 내려가 춥습니다.
한낮의 따스한 햇볕은 봄기운을 부르는 것 같네요.
바람떡을 좋아하신다니
바람이 난 들, 봄바람이 불겠지요.
남포동, 고려당 제과점이 눈에 들어 오네요.
운동회날 어김없이 나타나는 망개떡,
해운대 광안리 해수욕장에도
망개떡 아저씨의 모습이 전설이 된 것 같습니다.
글이 살랑 살랑 봄바람 같습니다.
이제부터 봄을 기다려야 겠지요.
광안리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망개떡 외치는 아저씨와
자갈치 시장 어물전 길거리에서
망개떡 외치는 아저씨는
동일 인물이 아니겠지요?ㅎㅎㅎ
향제일까?
친구였을까?
눈 내리는 남도 땅에서
씰대없는 망상을 해 봅니다.ㅎㅎㅎ
콩꽃님!
봄바람 불때
남도 여행 한번 다녀 가십시요.
떡집 진열장에 일등서열 바람 떡이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봄바람 살랑이면 그 누구라도
님 바람 꽃 바람 훌훌 날아보고 싶겠네요.
일등서열인 인기 떡을
조윤정 님께서
익히 알고 계시니
진심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바람떡이 있다는 사실을
보름전쯤 알게 되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바람떡
많이 드셔서
솓구치는 욕망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ㅎㅎㅎ
상추나 배추나
같은 "추"자 돌림인데
조금 다르다고 해서
낭패 볼 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송편과 바람떡은 떡 이름만 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송편은 솔잎과 함께 찌기 때문에 솔잎 냄새가 나는 떡인데 반하여
바람떡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마치 바람을 넣은 것처럼 속에 빈 공간이 많아서
붙인 이름으로 생각하는데요, 자세한 것은 저도 잘 모릅니다 ㅎㅎ
화암님!
저도 잘 모르지만
송편은 손으로 빚어서 만들고
바람떡은 도구로 찍어 낸다고 하더군요.
추석때 빚는
솔잎향이 나는 송편은
정성이 가득 들어가기에
또다른 맛으로 으뜸이죠.
저도 송편과 구분을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정확하게
알게 됐네요. ㅎ
바람떡 저도 가끔 사 먹곤 합니다.
젊었을 때는 밋밋해서 떡 별로 였는데
이상하게 나이 들어가면서 떡이 먹고 싶어지니
남들도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건강하세요.
어렸을때
떡만 먹으면 체하여
멀리하곤 하였는데
시골에서 머물다 보니
프렌차이즈 빵류 사먹는것보다
떡 구입하기가 쉬워
요즘 떡맛에 빠져 있습니다.
귀국하시면
이곳의 명물인
바람떡과 영양떡
대접하고 싶습니다.
바람떡~~~~`저는 송편을 현대식으로 만들었어 바람떡으로 부르는줄 았았어요~`ㅎㅎㅎ
오늘 정확하게 이해 하면서 혼례엔 안해야 겠네요,...^^*
글을 읽어가다가 .고려당, 남포동 지명이 나오니 친근감이 들어요, 부산이거던요~~~`ㅎㅎㅎ
저는 떡을 선호 하지는 않은편인데, 일부러라도 찾아가며 먹는 떡은 쑥굴레 떡 이라고 유명해요...
유년의 시절 ~외갓집에서 외할메 손잡고 부산에 엄마, 아버지집으로 뎅기러 올때, 꼭~역 대합실에서 쑥굴레 떡을 사줬요...
그건연유 때문인지 쑥굴레떡~내 사랑 쑥굴레 떡~~, ㅎㅎㅎ
지난 추석에 목포 여행길에 맛집을 찿아 갔는데 , 목포에 이 유명한 쑥굴레떡집이 있습디다....
내용을 알아보니 경상도 여자가 목포로 시집을 왔어 쑥굴레떡을 팔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유명해 졌다고 했어요~....
목포에서는 부산으로 말하자면 , 예전 석빙고 같은 느낌으로 와 닿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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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떡이~~~~~~쑥굴레로 흘렀네요~~~~~~~ㅋㅎㅋㅎㅋㅎㅋ
해운대에서 주름잡고 계신
스포원 마님께서
수필방 방문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며칠후면
정월 대보름날
해운대 달맞이 구경하느라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오겠죠.
해운대 시장안에 있는
찌짐과 튀김 파는 식당들도
대목이라고 분주하겠습니다.ㅎㅎㅎ
다시 한번 목포 여행 오실땐
제가 머물고 있는 이곳에도 구경오세요.
해운대 마님께 최선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송편 인데 틀에찍어 만든것처럼
맨도람한 그떡이 바람떡인거 같읍니다.
옛날 먹을적에 식품회사에서 자동
화로 생산되는 송편인줄 알았지요.
봄이오면 옆구리 시리지 않도록
좋으신 분과 인연이 되었으면 합니다~~.
무악 산님께서
바람떡에 대한 정의를
정확하게 말씀 해 주셨습니다.
따스한 봄날
군산에서 비행기타고
제주여행 가시면
돌아 오실땐
제주에서 완도까지
배편으로 오십시요.
완도로 마중나가
무악 산님
즐거운 남도 여행 안내하겠습니다.
아하
저도 그게 송편인줄 알았는데
바람떡이군요
그러고보니 송편은 속이 꽉차는데
바람떡에는 공간이 있었네요
바람떡 많이 드시고
바람 나시면
바람떡 덕분이라 생각하시고
바람떡으로 한턱 쏘세요
기다려 보겠습니다
이젤 님의 기다림이
올해가 될지? 내년이될지?
기약 할 수는 없지만
바람떡 덕분에 혀택을 보고 싶습니다.ㅎㅎㅎ
이젤님께서도
바람떡 많이 드십시요.
ㅎㅎ
한 숨 푹자고 일어나서
안그래도 배에서 꼬르륵 ㅡ하는데
아이고야
지 중간에 낀 쑥바람떡 하나
먹고 싶다ㆍ
송편에 비하면
그야말로
바람떡은 바람이 들어가서
일테면
뻥쟁이떡이에요 ㆍ
저 떡을 먹어 봤습니다.
맛이 괜찮던데요.
떡 하나로 글이 술술 재미있게 나오네요.
수영을 다니시나 봅니다.
운동이 많이 된다던데 수영이요.
든든하게 드셔야겠습니다.
송편 바람떡 구분 못함이 헛살은 인생이라니요 ㅎㅎ
이글 보고선 저도 송편 바람떡이 다른 종류인지 알았습니다
떡 하나에 인연을 떠올리시고 좋습니다
봄바람 살랑거리는 다가올 계절에 바람떡 같이 나눌수 있는 좋은 인연 맺으시길요
바람 떡 드시고
봄바람 나시어
두루 두루 다니셔요
ㅎㅎ
재밌는 글에 웃습니다
남포동 뒷골목 고려당
창선동 뒷골목
18번 완당집을 아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