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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히스토리보이즈
꺄릊!
여어-시들?
왜 자꾸 굵은 글씨체로 바뀌는 걸까
ㅡㅡ
아냐 이게 아니고
내 닉네임을 보다시피 연극 뮤지컬 덕후야...ㅇㅅaㅇ
내가 저번에 추천했던 연극들 말고도 엄청나게 작품들이 많이 올라오더라고?
근데 오늘 보고 온 작품이 정말 미친듯이 어마어마하게 좋았던 터라
이렇게 추천하러 왔음.
여시들이 모두 좋은 작품을 잘 골라서 봤으면 하는 나의 마음...(별)
연극 관람을 몇번 안 해본 여시, 덕후지만 정물화를 아직 안 본 여시, 연극 전공 여시
가릴 것 없이 모두 이 작품을 한 번쯤은 봤으면 좋겠어.
<정물화>
2014. 2. 14~ 3.16 (대학로 예술극장 3관)
성기웅 연출, 유미리 작
제12언어 연극 스튜디오
줄거리
-사과나무 꽃잎이 하얗게 날리는 4월의 마지막 날.
보수적이고 엄격한 가톨릭계 여고의 좁은 교실에
다섯명의 문예부 학생들이 모여 방과 전후의 시간을 함께 보낸다.
이들은 돌아가며 수업놀이를 하거나,
수다를 떨며 사춘기 특유의 감상에 빠져든다.
그리고 옆에 있는 친구의 사랑을 얻기 위해 골몰하기도 하고,
그로 인해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 그녀들은 친구들과 함께 있는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고 싶어 하거나
불안과 갈등이 없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어한다.
한편, 생의 에너지로 충만해 있는 다른 소녀들과 달리
나나코는 늘 죽음을 생각하고 죽음의 세계와 가까이 지내는데......
이 작품의 줄거리야.
아직도 작품의 여운이 남아서 주금...(현기증)
표본상자 안에서 소년들은 경쾌한 빗소리를 들으면서 잠들어 있다.
나는 잠들 수 없다... 단 한 숨도...
내게는 보인다.
사력을 다해 피어있는 사과나무 꽃이.
지금 피어두지 않으면 두 번 다시 그 누구도 보아주지 않을 것라는 듯이 사과나무 꽃은 피어 있다.
(생략)
첫 장면은 극중 인물 중 한명인 나나코가 자신이 지은 이 소설을 쓰며 읊고, 소설의 제목을 정하는 장면이야.
이후에 학생회에서 활동하고 똑순이 같은 치하루, 발랄하고 장난끼 많은 카오리,
아이들과 말을 잘 섞지 않는 후유미, 운동과 여름을 좋아하고 남자애스러운 나츠코가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극이 진행돼.
이 소녀들은 서로 돌아가면서 선생님 역할을 맡으며 수업놀이를 해.
이렇게 놀이가 시작되고 자연스럽게 흐르다가도
사과나무 아래서 죽은 아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계속 사과, 사과나무와 관련되는데
이건 말하면 스포니까 그냥 넘어가겠음.
어쨌든 중요한 건, 제목이지.
정물화?
왜 정물화일까.
이 작품의 제목인 정물화와 사과. 그리고 사과가 열려 있는 사과나무.
이것들의 연관성이 깊이 있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만 알아두면 될 것 같아.
내가 지금 후기를 쓰는 게 아니라 추천하려는 글이라서 스포에 주의주의하고 있어ㅠㅠ
내가 이 작품을 추천하는 이유 중에 제일 큰 요인은
바로 문학적인 감성이야.
연극은 보통 기승전결의 구조를 탄탄히 가지고 극의 진행을 보여주는 예술,
배우라는 실체적 신체가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을 관객들이 지켜보는 직접예술이라고 알려져 있지.
하지만 이 <정물화>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 소녀들의 보이지 않는 정신적 혹은 감성적 교류,
위태로운 소녀들의 상태 등을 기존의 연극 기법을 깨고
정말 관객들도 마음 속으로 느끼게 해주는 극이라서 놀라웠어.
연출가도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나봐.
프로그램북에 써져 있는 이 희곡에 있던 지문 한 문장을 알려줄게.
'나나코는 후유미가 옆에 서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무언가를 생각해내려고 자기 마음 속을 들여다보고 있던 사람의 허한 눈빛으로 짧은 순간 후유미를 바라본다.'
여기서 보이는 것처럼 희곡이 희곡 같지 않고 오히려 소설의 한 문장 같지?
이런 희곡은 처음이야...헠헠...
연출적인 요소 측면에서 바라봐도 이 작품의 연출가가 남자 연출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대, 영상, 음향, 그 여러 면에서 섬세하고,
소녀들의 미묘한 마음 상태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그리고 <정물화>에서는 인물 간의 심각한 갈등이나 어느 이야기를 보여주려는 게 아니야.
그저 정말 이 소녀들의 시간을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연출의도가 보였어.
'인간과 인간 사이 사이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미묘한 흔들림과 변화를 포착하고 드러내는 것- '
.
.
.
성기웅 연출의 글 중 한 문장을 보면 이 작품이 좀 더 이해가 될 수 있어.
극중 시간동안 주인공 나나코가 어디로 향해 나아가는지,
소녀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소녀들의 감정의 떨림과, 내외적 갈등 등을
정말 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느낌이 들어.
성기웅 연출이 <정물화>는 연극성보다 문학성이 도드라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하는 것처럼
대사 하나하나가 모두 문학 작품의 한 문장 같아서
작품의 아름다움과 아련한 감성이
바람이 불어서 흩날리는 아주 작은 모래알들처럼 사뿐히 내려앉는 기분이야. (는 존나 개인적인 감상)
나는 이 극에서 마지막즈음 수업놀이를 하면서 각자 유서를 써보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어.
'잘 있어. 그 동안 정말 고마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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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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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내 모든 시간들이 겉장이 떨어져 흩어진 책장처럼 눈앞에 떠올라.
도대체 내 이야기는 언제부터 이렇게 흩어져버린 걸까.'
나츠코의 유서 중 이런 문장들이 있어.
깊이 공감되는 문장이라서 나츠코가 자신의 유서를 읽기 시작할 때부터 눈물이 터지더라.
어린 시절과는 많이 변해버린 나를 스스로 자책하면서.
그때는 몰랐던 소중한 우리의 시간들.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참 좋았고 돌아갈 수 없는 그 학창시절, 내 황금 같은 시간이
이 연극을 보면서 다시금 떠올랐어.
공부도 했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도 하며
이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졸업을 한 뒤 무엇을 하고 있을까? 라는 이야기를 나눴던 그 시간들.
마치 그 때를 보는 느낌이 들었어.
글이 마무리가 되어 가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여시들이 이 연극을 보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라는 거야.
내가 그랬듯이.
아직 다 크지 않았던 우리들의 모습, 점점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성과 죽음을 통해 '소녀'를 넘어서서 한 인간이라는 존재인 것을 보여주는 이 작품.
또한 그러면서
'....난 타인이야. 이방인이야.'
외로운 인간의 감정을 나타내기도 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라 나만 좋을 수도 있지만
나만큼 좋아해줄 여시들이 혹시 있을지도 모르니 이렇게 글을 쪄본다....
내가 쓴 글에서 느껴지듯이 대략 이런 분위기의 극이야.
그리고 이 연극 보러 갈 여시들아.
프로그램북 3천원 밖에 안 하니까 꼭 하나 사서 읽기를 추천할게.
분명 별로였던 여시들도 많이 있을 거야. (소곤소곤)
내가 이렇게 추천해줘도 꼭 보기 전에 정말 괜찮을 것 같은지 더 찾아보고 가는 게 좋을 듯.
나는 원래 성기웅 연출 작품을 되게 좋아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웅쨔응 사랑한다능
다른 연극 또 추천해줄 거 없냐는 거나 공연장 위치, 이해가 되지 않는 것 외에도
이 글과 상관없이 물어보고 싶은 거 말해주면 나는 어찌 됐든 좋아♥
바로 다음엔 <은밀한 기쁨>이라는 연극 추천글 쓸 것 같다!!!
좋았던 거 있으면 이렇게 항상 올게!!! 자주 쓸듯 주르륵
읽어줘서 고마워 여시들아 찡긋-★
그럼 난 이만 뿅
첫댓글 우왕 완전보고싶움 !!1
정물화 ㅠㅠㅠ 작년에 못봣는데 이번꺼 고민 하고 잇엇는데 봐야겟다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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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유미리 작가가 쓴 희곡이긴 한데 일본 출신의 우리나라 국적을 가진 재일 한국인이래~
나 전에 봤는데 사실 완전하게 이해를 못해서 좀 속상했어. 여시가 본 결말이나 작품의 의미에 대해 더 말해줄 수 있어?난 이미 본거라 스포도 다 아는데 나한텐 좀 어려웠거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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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티켓 사진 투척! 25000원인데 할인을 받거나 아님 다른 홈페이지 보면 더 싸게 볼 수 있을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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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고마워여시 꼭보고싶다
성기웅연출가 대박임 ㅜㅜ소설가 구보씨의일일도 쩔었는데 이것고보고싶당
아 구보씨 연출가였어?? 나 그거 되게 인상깊게 봤었는데-이거 보러가야겠돠 고마워언니!!
나 내일 보러감! 이거 아마 2월말까지 프리뷰 50%할인일거야!! 언니 혹시 챙겨보는 트윗있오...? 나이제 덕질 시작하는데 트윗찾기가 어렵네....
아니ㅠㅠㅠ 에스엔에스 전부 안 해서 모르겠...다...ㅠㅠ 그래도 한다는 가정하에 노네임, 연희단거리패, 극단 백수광부, 오디, 헤븐, 국립극단 등이 있다면 볼 것 같아!
나두 잘 안하는데 입덕한 이후로..... 트윗에 정보가 많은거 같아...조언 고마워언닝!!♥
@황가연 나도 입덕했을 때 트윗 엄청 눈팅하다가 몇년 동안 너무 안 좋은 꼴을 많이 보다보니 오만정 다 떨어져서 관둠ㅠ....ㅋㅋㅋㅋㅋㅋㅋ 재밌게 보고 와~~!!!
아 진짜???? 큐ㅠㅠㅠ... 글고보니 언니 닉넴... 지금 프리뷰 오픈 대기하고 있오...♥ 히보!
2월 말에 서울가는데 연극봐야겠다 고마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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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재작년인가봤는데 되게보고나면머리랑가슴이먹먹해지면서많은걸생각하게되더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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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좋은정보 고마워!! 보러가야겠다 근데 언니는 이런 정보 어디서 얻는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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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보고싶다.......... 혼자..ㅋ보러가야징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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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봐야겟다 고마워~~~~
언니 추천으로 친구랑 좋은시간보내구왓어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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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가격은 이렇고 할인은 이렇게 있나봐~!!! 16일까지니까 서둘러서 보고 왕~.~
@Arthur Rimbaud 아니야 나야말로 지난 글에 이렇게 찾아와줘서 고마워!! 재밌게 보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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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에 댓글 달아놨엉~~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