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유시(萬事有時)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
가을의 길목에서 문득 떠오르는 옛말이 있습니다.
술은 반취(半醉), 꽃은 반개(半開), 복은 반복(半福).
술은 반쯤 취했을 때 가장 기분이 좋고 꽃은 활짝 피기 전
반쯤 피었을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복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넘치면 오히려 화가 되고 조금 모자란 듯 할 때
사람의 마음은 가장 편안해집니다.
조금 모자란 것이 가장 아름답다.
마시되 만취하면 꼴사납고,
꽃도 만개상태 보다 반쯤 피었을 때가 더 아름답습니다.
사람 사는 이치도 이와 다를 바 없습니다.
충분한 만족이란 있기도 어렵거니와
혹 그렇다면 인생이 위태로워집니다.
'구합(九合)은 모자라고
십합(十合)은 넘친다' 는 옛 속담도 있듯이
반 정도의 복에 만족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모자란 듯 적은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라는 말씀인 듯합니다.
소욕지족(少欲知足) 이라 했고. 적은 것으로 넉넉할 줄 알며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붉은 꽃은 없습니다.
성한 것도 얼마 못 가서 쇠해 집니다.
그러니 꽃이 진다고 그리 서글퍼 할 일이 아니지요.
꽃이 빨리 진다고 더 애달파 할건 또 뭐람.
꽃이 져야 열매가 맺지요.
꽃 진자리에 열매가 맺지 않는다 한들 그 또한 무슨 대수랴.
꽃이 필 때가 있고, 질 때가 있듯이
세상은 다 때가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때는 언젠가 오고 또 그 모든 거는 지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냥 아낍니다.
왜? 그럴까요.
인사할 때 허리를 조금 더 숙이면, 보다 정중해집니다.
그러나 그걸 아낍니다.
말 한마디라도 조금 더 친절하게 하면 듣는 사람은 기분이 좋을 텐데,
그런데도 그걸 아낍니다.
도움을 준 사람에게 "감사합니다!" 하면 참 좋을 텐데, 그걸 아낍니다.
실례를 했으면 "죄송합니다!" 하면 참 좋을 텐데, 그걸 아낍니다.
오해를 했으면 "겸손하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하면 좋을 텐데,
그것도 아낍니다.
좋아하고 사랑하면 "당신을 좋아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면
좋을 텐데, 그걸 아낍니다.
칭찬의 말도 아끼고 격려의 말도 아끼고, 사랑의 말은 더 아낍니다.
주어서 손해 볼 것도 아까울 것도 없는데. 이 모든 것을
우리는 오늘도 열심히 아낍니다.
이렇게 손해 볼 것도, 아까울 것도 없는데 이제는 아낄 것 없이
맘껏 표현하는 삶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진실'은 나의 '입술'로,
'관심'은 나의 '눈'으로,
'봉사'는 나의 '손'으로,
'정직'은 나의 '얼굴'로,
'친절'은 나의 '목소리'로,
'사랑'은 나의 '가슴'으로,
아끼지 말고 살아 있을 때 마음껏 사용하십시오.
아낀다고 해서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만사유시(萬事有時)
만사유시(萬事有時)는 세상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는 뜻입니다.
조급하게 서두른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며, 모든 일은 마땅히
이루어질 시기가 정해져 있다는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만(萬) : 일만 만 (모든 것, 세상사)
사(事) : 일사 (사건, 현상)
유(有 ): 있을 유 (존재하다)
시(時) : 때 시 (시간, 기회)
즉, 모든(萬) 일(事)에는
적절한 때(時)가 있다(有)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만사유시(萬事有時) 의 뜻과 유래와 배경
이 성어는 특정 고사 성어에서 유래했다기보다, 동양의 유교와
도교 사상, 그리고 성경의 전도서 등 동서양을 막론한 보편적인
철학에서 공통적으로 강조되는 개념입니다.
동양적 배경
순리(順理) 유교와 도교에서는 하늘의 이치(천리)와 자연의
흐름을 중시합니다.
씨를 뿌릴 때가 있으면 거둘 때가 있듯이, 사람이
인위적으로 노력하더라도 운(運)과 기(氣)가 맞는 시기가
되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서양적 배경
성경 전도서 (Ecclesiastes) 가장 유명한 기록 중 하나는
성경의 전도서 3장입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이 구절은 Everything has its time이라는
영어 표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만사유시와
그 맥락이 완벽히 일치합니다.
만사유시(萬事有時)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인내의 미학
지금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절망하지 말고
묵묵히 준비하며 기다리라는 위로를 줍니다.
겸손의 태도 일이 잘 풀릴 때도 그것이 나의
능력뿐만 아니라 '때'가 잘 맞았음을 인지하고
자만하지 않게 합니다.
준비의 중요성 때가 왔을 때 그것을 잡으려면
평소에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기다림은 단순히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다가올 '때'를 위해 뿌리를 깊게 내리는 시간입니다.
-좋은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