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선, 가족 23-48, 감악산꽃축제
아주머니는 오전에 그림 공방 수업이 있었는데 원장님의 부재로 댁에서 그림을 그렸다. 오후에 차 마시고 무료해 보인다.
“지금 한창 가을 국화꽃이 이쁘게 핀다네요. 감악산 국화꽃축제 구경 갈까요?”
“가예.”
아주머니 감기 기운이 있어 겨울옷으로 채비를 도왔다.
“옷이 따뜻하죠?”
“예예. 좋아예.”
목도 따뜻하도록 스카프를 매어드렸다. 예약한 휠체어택시 타고 이동하였다. 감악산 마지막 오르막 고개를 넘자 꽃들이 확 다가온다.
“와아! 하늘에 맞닿은 꽃동산이네요.”
“옴마야, 꽃이 많아예.”
기사님도 금년 처음으로 감악산에 올라온다며 잠시 꽃 감상을 하겠다고 한다. 아주머니를 안전하게 내리도록 도와주셨다. 직원은 아주머니 휠체어를 밀어 드리며 꽃의 낙원으로 들어갔다. 경관 좋은 곳에서 차례를 기다려 사진을 찍어드렸다.
“아주머니, 여기 오니 좋아요?”
“예예.”
“이곳에 누구와 또 오고 싶나요?”
“고모, 동생들….”
“아주머니, 고모와 동생들 이름 부르며 놀러 오라고 해 볼까요?”
아주머니가 꽃을 그윽하게 바라본다. 그리고 동생들 이름을 부르며 환하게 웃으니
사진이 자연스럽고 좋다.
아주머니는 귀가하며 감악산의 풍경이 황홀하였는지 ‘아유’ 하며 웃음이 가득하다. 귀가하여서도 직원에게 “고맙데예.”라고 연이어 말을 건넨다. 동생들에게 국화꽃 만개한 감악산꽃축제를 알려주겠다고 한다.
2023년 10월 10일 화요일, 이상화
좋은 곳 다녀오며 눈에 담은 그림같은 풍경을 아주머니가 기억하려 애쓰시지 않았을 까 짐작합니다. 고모와 동생들에게 알리려고요. 떠오르는 얼굴 마음에 품으며 기억하며···. 정진호
요즘 거창이 계절마다 갈 곳이 많다는게 느껴집니다. 거창 구석구셕 구경하고 계절따라 나들이 다녀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철을 따라 열리는 지역 축제에 아주머니도 함께하니 감사합니다. 계절에 맞는 활동, 여느 지역주민이 누리는 활동을 누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