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선, 가족 23-49, 고모와 감악산 나들이
아주머니 샤워 중에 고모님이 전화를 주셨다.
“좀 있으면 거창에 도착해요. 언니가 연락이 와서 만난 후에 선이 만나러 갈게요.”
“언니분과 헤어지면 전화주세요. 모시러 갈게요.”
아주머니는 고모 만난다고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고모님께 맛있는 점심을 대접하겠다고 한다.
고모님이 전화를 주셔서 모시러 갔다.
“선이 큰고모 만났어요. 선이 먹으라고 간식을 많이 사줬어요.”
“와아! 간식을 많이 사주셨네요.”
“선이 심심할 때 먹게 많이 사주라고 했어요.”
“아주머니가 감사 전화 드려야겠네요.”
고모님 모시고 월평에 도착하였다.
“선아, 잘 지냈어?”
“엄마…,”
아주머니가 고모님 품속에 안긴다. 고모님과 조카가 그동안의 안부를 주고받는다.
“선이, 분난이 고모 알지? 분난이 고모가 선이 주라고 간식을 많이 사줬어. 집에 두고 심심할 때 먹어.”
“분난이 고모, 고맙데예.”
“이건 고모가 선이 주려고 카스테라 빵 만들어 왔어. 선이가 고모가 만든 빵 좋아하잖아. 맛있게 먹어.”
“엄마, 고맙데예.”
아주머니는 경관 좋은 곳에 가서 점심을 대접하겠다고 한다. 음식점에서 거창읍이 한눈에 내려다 뵌다. 경치도 좋고 정원이 아름다우니 눈 호강하기 좋다. 고모님과 아주머니가 느긋이 점심 먹으며 대화를 이어간다. 아주머니 표정에 그리운 사람과 식사하니 기분 좋다고 쓰여있다.
아주머니와 직원은 꽃 좋아하고 산책 좋아하는 고모님을 위해 가볼 만한 곳을 의논했었다. 식사 후 아주머니는 거창의 자랑인 감악산 국화꽃 축제가 열렸던 곳으로 안내했다. 고모님은 거창 살며 친구들과 도시락 싸서 놀러 왔던 곳이라고 한다.
“길이 넓게 뚫려서 교통이 좋아졌네.”
“10월 초에 아주머니와 함께 감악산에 왔었어요. 귀가해서 직원에게 연거푸 고맙다고 말하더라고요.”
가을 뜰 구경하며 이야기 나누다 보니 감악산에 도착했다.
산 정상에서 하늘, 꽃, 풍력발전기가 한눈에 다가온다. 보라빛 아스타 꽃이 하늘 향해 잘 자라고 있고 눈이 황홀하다. 사방을 둘러봐도 볼거리가 많다. 산 정상의 억새풀 군락에서 사람들이 숨박꼭질하며 즐기는 모습이 보인다. 이렇게 산 정상에 꽃을 피우도록 가꾼 사람들의 노고가 전해져왔다.
“선이 덕에 고모가 점심도 잘 먹고 경치 좋은 곳에 와보네.”
“아유. 엄마, 고맙데예”
“고모님 덕분에 아주머니와 제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고모가 선이 보러 자주 와야지. 선아, 아버지 없으면 고모가 선이 대구 약 처방 받아줄게.”
“엄마, 고맙데예.”
“고모님, 이렇게까지 신경 써주고 고맙습니다.”
“선이는 내가 업어서 키웠어요. 그래서 선이는 정이 더 가요.”
“그랬군요.”
“선이 엄마가 얼굴도 예쁘고 음식도 맛있게 잘했어요. 언니가 그립네요. 선아, 아빠가 좋아 고모가 좋아?”
아주머니가 질문을 받고 어찌 말해야 할지 몰라 시선을 저쪽에 돌리며 웃고만 있다.
“선이가 시근이 다 들었어. 말 못하는 것 봐,”
그래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산책하다가 보라빛 아스타 국화를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아주머니가 인사한다고 하니 고모님이 분난 고모님께 전화하여 주셨다.
“고모, 간식 고맙데예.”
“많이 사지도 않았어. 선아, 고모 알지?”
“알아예..”
“다음에 간식 또 사주마. 건강히 잘 지내거라.”
“예예.”
서울 동생과는 화상통화를 하였다.
“아주머니와 고모님 모시고 감악산 나들이 왔어요.”
“선생님 수고 많아요. 보랏빛 꽃들이 가득 피어서 볼거리가 많죠?”
“네. 꽃과 경관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워요. 날씨도 좋고 구경하기 좋아요. 고모님 바꾸어 드릴게요.”
“고모, 항상 고마워요, 건강하시죠?”
“건강해. 선이 덕에 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네.”
고모님과 통화를 나누고 아주머니와 서울 동생이 이야기를 나눴다. 간식 먹으며 정자에 앉아 있어서 동생에게 풍경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진 찍은 것을 보내주어야 겠다.
산책하며 고모님이 표지판에 적힌 글을 읽어 주셨다.
“감악산 꽃 이쁘지? 또 올거지?”
“또 와예.” 대답은 아주머니가 했다.
2023년 10월 25일 화요일, 이상화
언젠가 단기사업으로 아주머니를 돕던 여름 당시 거창에 살던 고모님 댁에 다녀온 날이 떠오릅니다. 그때도 김경선 아주머니 주려고 손수 만들었다며 빵을 내어 주셨지요. 지나는 게절, 아름다운 풍경 속에 서로를 생각하는 사람이 함께하니 두 분에게 더없이 좋으셨겠습니다. 정진호
고모님과 나들이 근사합니다. 고모님 거창 오셔서 조카와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상화 선생님 이렇게 두 분에게 좋은 시간 가지도록 지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저도 오랜만에 고모님을 뵀어요. 평안해 보였습니다. 아주머니께서 식사를 대접한다니 감사합니다. 감악산까지! 근사합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