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루이프즘의 발원지라고 할 수 있는 바르셀로나가 크루이프즘과 멀어지고 있는 이 시점에 필자는 바르셀로나가 다시 성공하기 위해서는 크루이프즘으로 회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필자는 바르셀로나에 걸맞는 감독 즉 크루이프즘을 자기 철학으로 삼는 감독이 과연 누가 있을까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해보려고 한다. 이 시리즈는 현역 감독 중 크루이프즘을 자신의 축구철학으로 삼고 경기장 내에서 구현하려고 하는 감독들을 소개하려고 할 것이다.
에릭 텐 하그
이 시리즈의 첫 주인공은 아약스의 감독이자 아약스 챔피언스리고 4강 신화를 이룩한 에릭 텐 하그 감독이다.
에릭 텐 하그 감독은 70년생의 젊다면 젊은 감독으로 선수 생활 전부를 네덜란드에서 보내고 PSV 아인트호벤에서 수석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PSV 아인트호벤을 거쳐 고 어헤드 이글스 팀을 이끌다 펩이 뮌헨의 감독이었을시절 바이에른 뮌헨의 2군 감독으로 부임하게 된다.
펩은 이 크루이프즘을 최근 축구 트렌드로 만들고 축구 역사에 한 장을 써내려간 크루이프즘으로 가장 성공했으며, 완성도가 높은 감독이다. 그런 펩 밑에서 에릭 텐 하그 감독은 펩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게 되는데 그러한 그의 축구 철학은 아약스에서 만개하게 된다.
에릭 텐 하그는 위트레흐트 감독직 이후에 아약스의 감독이 되었다. 아약스 감독직을 하면서 1819시즌 아약스를 이끌고 리그와 컵대회의 우승컵을 들고 챔피언스리그는 4강에 진출했다. 데 용 쇠네 데 리흐트라는 핵심 자원들이 이적하고 난 이번 시즌에도 팀을 잘 추스리고 유스를 적절하게 기용하며 리그를 코로나 중단 이전 1위에 올려놨다.
18/19 시즌 가장 재밌는 축구를 한 팀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아약스라고 답할 것이다. 빠른 속공, 무시무시한 에너지 레벨 그러면서 보여주는 전술적인 완성도는 필저는 그들의 축구를 즐기게 하는데 충분했다. 그럼 그들의 전술에 대해 알아보자.
아약스의 빌드업
크루이프즘의 기본은 결국엔 점유이다. 점유란 팀이 계속해서 볼을 소유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 빌드업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펩은 바르셀로나 B팀에서부터 현재 맨시티까지 계속해서 변칙을 주면서 빌드업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이는 텐 하그도 마찬가지다.
이를 위해 데 용은 블린트의 옆자리로 내려와 3백을 구성하고 쇠네는 3백 위에서 빌드업을 도와준다.
이 때, 우리는 아약스의 포메이션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아약스는 4-2-3-1을 활용한다. 크루이프즘을 바탕으로 하는 팀이 4-2-3-1이라니 필자는 처음 아약스의 축구를 접했을때 굉장히 놀랐다. 4-2-3-1은 기본적으로 4-4-2의 파생에 가까운 포메이션으로 역습과 강한 압박을 기본으로 하는 팀이 주로 사용하는 포메이션이다. 펩이 뮌헨에서 알론소를 활용하기 위해 비달과 알론소를 투볼란테로 하는 4-2-3-1을 사용한 적이 있지만 대부분 점유를 위한 포메이션은 삼각 대형을 만드는데 용이한 4-3-3이거나 3-4-3 혹은 그 안에서의 변형이 많았다. 하지만 아약스의 텐 하흐는 4-2-3-1을 자신의 메인 포메이션으로 활용한다.
4-2-3-1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텐 하그는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도 일반적인 투볼란테 활용과는 다른 투볼란테 활용법을 보여준다.
앞서 말했듯 주로 데 용과 쇠네인 이 두 명의 볼란테를 빌드업의 핵심역할을 부여하고 빌드업 코어의 일원으로 활용하는데 그 두 명의 선수 중 특히 더 용이 더욱 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프랭키 데 용은 주로 변형 라볼피아나 역할을 수행하는데 변형 라볼피아나란 기존의 라볼피아나 (수미가 센터백 두명의 가운데로 오는)와는 달리 빌드업을 위해 미드필더를 3백의 일원으로 두지만 3백의 스토퍼 자리로 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상대의 압박 수비를 끌어내는데 있어서 기존의 라볼피아나보다 한 명을 더 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하자.
텐 하그는 이러한 숫자 싸움에서의 장점을 활용하여 상대의 뒷공간을 더 크게 만든다.
이러는 동시에 피보테로서는 중요하고 유니크한 장점인 데 용의 전진 능력은 팀적으로 이점을 가져다 준다. 프랭키 데 용의 전진 능력은 팀의 라인을 전진하게 만드는 힘이 있으며 강한 상대의 압박에 대항하여 개인의 능력으로 탈압박과 볼을 전개하는 데 있어 이점을 준다.
데 용의 전진은 자신의 팀을 전진시킴과 동시에 상대의 수비 형태를 흔들면서 자신에게 상대 선수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즉, 다른 선수들이 더 쉽게 볼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데 용을 보좌하는 선수는 쇠네와 블린트이다.쇠네는 더 용과 같이 볼 줄기를 잡아준다면 블린트는 데 용의 전진과 빌드업을 둘 다 보좌한다.
데 용의 장점은 아약스가 볼을 후방에서부터 전개하는데 있어서 편안함을 주고 빌드업 능력이 있는 4명의 빌드업 코어는 안정감을 준다.
아약스의 공격 형태
빌드업 형태를 봤으니 이제는 공격이다.
텐 하그는 스트라이커의 유무에 따라 유동적으로 경기 스타일을 바꾸는 편이다. 1819시즌 스트라이커 자리는 훈텔라르와 지금은 니스로 이적한 돌베리가 돌아가면서 출전했다. 시즌 초반 돌베리의 부상을 감안한다면 훈텔라르보다 돌베리가 더 선택을 많이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훈텔라르에 비해 돌베리가 더 많이 선택을 받은 것은 아약스의 전술상 에너지 레벨의 차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훈텔라르와 돌베리의 차이에 있다.
훈텔라르는 돌베리에 비해 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에 가깝다. 돌베리는 훈텔라르에 비해 넓게 뛰고 측면으로 돌아나가는 움직임도 가져가주면서 적극적인 침투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반해 훈텔라르는 돌베리에 비해 중앙에 머물면서 헤딩을 따주거나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 연계를 한다.
다소 정적인 훈텔라르에 비해 돌베리는 측면으로 돌아나가면서 측면에 있는 타디치나 네레스와 스위칭을 하기도 하고 더 많이 움직여주면서 상대의 수비를 교란시키는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가져간다.
이런 라인업은 주로 챔피언스리그 레벨이나 실질적인 아약스의 리그 경쟁자보다 아약스보다 수준이 낮을때 주로 사용하며 아약스는 조별리그에서도 자신들과 할만하다고 느끼는 팀들을 상대로는 모두 스트라이커를 기용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는 후에 언급할 아약스 축구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어느 정도 해결하기 위함이라고 보인다.
타디치가 중앙으로 출전할 때의 특징은 타디치의 움직임이다. 타디치는 자유로운 스위칭뿐만 아니라 볼을 아래로 내려오면서 받아주는 역할까지 같이 수행하는데 이를 통해 아약스는 중원에 숫자를 늘린다.
아약스는 간결한 패스 플레이가 굉장히 인상적인 팀인데 이러한 패스 플레이가 원터치로 이루어진다. 짧은 원터치 패스 플레이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박스까지 진입하기 위해선 좁은 간격이 굉장히 중요한데 타디치가 내려옴에 따라 상대 수비 라인이 타디치를 견제하기 위해 끌려나가고, 이를 반 더 빅이 침투를 통해 상대 수비를 공략한다.
아약스의 공격에 있어서 눈에 띄는 건 실질적인 에이스인 타디치나 지예흐다. 하지만 그만큼은 아닐지라도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반 더 빅이다. 뛰어난 공간 지각 능력과 침투 그리고 마무리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빌드업에서 어느정도 제외가 될지라도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해서 본인에게 볼이 왔을때 실수나 무리 없이 동료에게 볼을 전달할 수 있는 선수이다.
반 더 빅의 침투는 박스 안을 비우고 내려오는 타디치를 대신하여 박스 안에 선수가 있는 역할을 하고 원터치로 내주는 역할을 잘하기 때문에 3톱과의 연계를 유용하게 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박스 안으로 직접적으로 침투를 함으로서 1819시즌 17골을 기록할 정도로 만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디치가 중앙에서 출전할 때 또다른 특징은 쓰리톱의 자유로운 스위칭이다. 타디치는 중앙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본디 측면에서 움직이는 선수인만큼 측면에서 굉장히 자유롭고 자신의 기량을 맘껏 보여줄 수 있다. 돌베리에 비해 측면에서 굉장히 편하기 때문에 돌베리에 비해 스위칭이 굉장히 빈번하다. 아약스의 공격은 자유로운 쓰리톱의 움직임과 윙백들과의 조화라고 설명할 수 있는데 타디치의 출전을 통해 그러한 역할이 가능해진다.
이때 또다른 핵심 선수이자 아약스의 에이스인 지예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위칭을 제외하면 측면에 붙어있는 경우가 많은 네레스에 비해 지예흐는 정말 활동반경이 넓은 선수로서, 아약스의 공수 연결고리 역할과 함께 3톱의 스위칭을 지휘하는 역할을 한다.
빌드업 코어와 공격진을 연결하는 임무를 맡아야하는 미드필더들이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만큼 타디치라던가 다른 공격수들도 공격진과 빌드업 코어를 잇기위해 많이 내려오면서 볼을 받아주거나 내주지만 지예흐가 정말 많이 뛰면서 활동반경을 넓게 가져가고 빌드업 코어들이 빌드업 과정에서 전진하는 패스를 넣어주면 지예흐가 받아주면서 아약스의 공격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자유로운 스위칭과 동시에 아약스의 공격진은 굉장히 좁은 간격을 통해 원터치로 상대 박스 안까지 진입한다. 아약스 공격의 최대 강점은 중원에서 빠른 원터치 연계를 통한 속공에 있다. 강한 압박을 필두로 볼 탈취를 적극적으로 해서 빠르게 주고 받으면서 박스 안으로 진입하는 것은 1819시즌 아약스가 자랑하는 공격 방식이기도 했다.
빠른 원터치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면서 박스 안으로 진입하는 아약스의 축구는 경기를 분석하는 입장이었던 필자도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분석을 진행할 수 있었을 정도로 경기를 재밌게 만든다.
아약스의 공격시 또다른 중요 포지션은 풀백이다. 블린트나 데 용이 왼쪽에서 주로 볼을 전진시키면서 아약스의 축구는 주로 왼쪽에서 공격이 이루어지는 편인데, 이때 왼쪽 풀백인 타글리아피코는 네레스와 타디치 가끔 지예흐와 함께 유닛 플레이를 통해 왼쪽 측면을 부수는 역할을 한다.
타글리아피코는 스탯 생산력도 좋을 뿐더러 아약스의 윙포워드들을 적절히 잘 지원해준다. 오른쪽 풀백인 마즈라위는 지예흐의 움직임을 지원하고, 지예흐가 빠른 원터치 공격을 위해 오른쪽 측면을 비우면 오른쪽을 채우기도 한다. 또한 공간 지각 능력이 좋은 마즈라위는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중원을 도와주는 움직임도 가져간다.
아약스 풀백의 특징은 언더랩을 자주한다는 것에 있는데 윙포워드들이 간혹 넓게 벌려있을때 하프스페이스에 풀백들이 적극적으로 침투를 하면서 상대의 측면을 허물면서 뒷공간을 공략한다.
아약스의 축구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공격자원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침
투를 한다는 것이다. 전방위적으로 침투를 함과 동시에 상대 수비진에게는 고민거리를 같은 팀 동료에게는 선택지를 더 많이 부여한다. 이를 통해 빠른 원터치 플레이를 할 때 끊길 위험성을 줄이고 뒷공간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아약스의 축구가 진정으로 완성이 되는 것은 타디치의 제로톱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타디치의 제로톱을 필두로한 아약스의 공격은 분명히 매력적인 공격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약스의 수비
아약스는 수비 시작점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 아약스의 수비는 최근 축구 트렌드에 맞게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이루어진다. 압박을 통한 볼 탈취 이후의 빠른 속공은 아약스가 잘하는 공격 방식 중 하나이다.
아약스의 4명의 공격진(3톱과 반 더 빅)은 수비가담을 비롯해서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진에 압박을 가한다.
이때 아약스의 에너지레벨이 굉장히 중요한데 미드필더에 배치된 선수들을 비롯해 공격진들이 엄청난 에너지레벨을 통해서 끊임없이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상대가 롱볼을 통해 공격수에게 다이렉트로 전개하더라도 순식간에 둘러싸면서 공을 탈취하는 방식은 아약스가 자랑하는 수비방식이자 뛰어난 장점이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2차전에서 벤제마를 아약스 선수들이 어떻게 묶었는지를 보면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아약스는 자신의 진영에서 수비할 시에 라인을 컴팩트하게 가져가면서 상대를 한쪽 측면에 몰아서 상대의 볼순환을 최대한 저지한다. 이는 아약스가 크루이프의 명언 중 하나인 공격은 넓게 수비는 좁게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팀이라고 볼 수 있다.
수비 상황에서 키플레이어는 역시 19/20시즌 여름 이적 시장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한 데 리흐트라고 볼 수 있다. 더 리흐트는 뛰어난 신체능력과 빌드업 능력 그리고 큰 키에도 준족이 있는 선수인만큼 상대를 적극적으로 나서서 마크하고 상대 공격수들을 괴롭힌다. 세트피스 수비에서 자주 상대에게 헤딩을 내주는 아약스를 생각하면 데 리흐트는 아약스의 약점이라고 볼 수 있는 높이와 크로스 수비장면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의 파트너인 블린트는 신체능력이 좋은 선수는 절대 아니지만 블린트 특유의 예측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더 리흐트를 보좌하며, 데 리흐트 특유의 뛰쳐나가는 수비를 커버하는 역할을 한다.
아약스의 약점
어찌보면 최신 축구 트렌드를 잘 따라가고 있는 텐 하그의 아약스이지만 아약스의 축구도 분명한 약점이 있다. 필자는 아약스의 약점을 3가지로 설명하고자 한다.
1.빌드업 이후의 공격작업
아약스의 미드필더는 대부분 공격진과 수비, 빌드업 코어를 잇는 역할보다 빌드업 코어를 구성하거나 (쇠네, 더 용) 페넌트레이션에 집중한다. (반 더 빅) 중원에 있는 3명의 미드필더들을 이런 식으로 소모하는 텐 하그는 이런 역할을 지예흐에게 그리고 폴스 나인으로 뛰는 타디치를 중원으로 내려와 볼을 받게 함으로서 일부분 이런 역할을 맡긴다. 이런 상황은 빌드업 코어와 공격진의 연결을 약화시킨다.
대표적으로 펩은 워커와 같은 풀백들을 3백의 일원으로 포함시킴으로서, 3명의 미드필더 한 명의 피보테와 2명의 메짤라를 중원에 위치시키고 2명의 메짤라는 페넌트레이션도 하지만 빌드업 코어와 공격진을 연결하면서 점유에 힘쓴다.
그에 반해 텐 하그는 공격진에 있는 선수들이 미드필더들이 해줘야 할 역할을 소위 '땜빵'함으로서, 약점을 드러낸다.
실제로 아약스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2차전에서 정말 좋은 경기력으로 4대1 대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하는데 성공했지만 후반이 시작되고 나서 보여줬던 레알 마드리드의 강한 압박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다.
아약스는 이런 레알 마드리드의 압박에 대항하여 짧은 패스를 통한 땅따먹기를 통하거나, 아니라면 정확한 롱패스를 활용하여 완벽하게 벗어나는 움직임을 취하기보다 롱패스나 단순한 걷어내기를 통해서 순간을 모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약스는 특별한 수치를 확인하지 않아도 펩이나 다른 크루이프즘 감독들에 비해서 단순한 롱패스와 단순 걷어내기 수비가 많은 편이다. 또한 압박을 상대할 때 선수들의 활동량과 에너지 레벨을 활용한 중원에서 세컨볼을 통한 단거리 역습. 즉, 점유보다 치열한 중원싸움을 통한 볼탈취에 중점을 두고 있다.
텐 하그의 축구에서 중원의 중요성은 경기를 보는 사람이라면 다 알만큼 아약스는 중원을 통해서 공격을 자주 전개하지만, 중원에서 볼이 있는 시간이 굉장히 짧은 편이다. 아약스의 공격을 보면 중원에서의 점유를 하기보다 빠른 패스 전개를 통한 박스 안 진입을 노린다. 이는 텐 하그가 점유를 일정 부분 포기한 대신 빠른 속공을 취한 셈이다.
이런 공격 방식은 또 하나의 문제를 가지고 오는데 바로 시메오네같은 내려서면서 상대의 공간을 주지 않는 방식의 상대를 공략할때에 나온다. 중앙에서의 빠른 전개로 박스 안으로 진입하고 상대의 뒷공간을 공략하는 아약스의 공격방식은 뒷공간을 의도적으로 차단하는 팀들에게 어려움을 겪는다.
텐 하그는 3톱과 반 더빅을 중앙에 배치하면서 스위칭을 자주하게 만드는데, 이는 폭을 넓혀놓는데 있어서 불리함을 가지게 되는데 이는 곧 전환에서의 불리함이다. 텐백을 뚫는 방법은 어찌보면 단 하나. 전환이다. 한쪽 측면에서 빠른 전개이다. 펩 과르디올라가 맨시티에서 가장 잘했고 극찬을 받았던 시절에 사네와 스털링이라는 정발 윙어를 활용해 측면을 넓게 쓰면서 상대를 공략할때도 트랜지션 상황에서도 있지만 버스를 세운 팀을 상대하는데 있어서 이 전환만이 버스를 부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고 그를 위해 측면을 넓게 쓰는 것이다. 상대 수비의 몸통 움직임이 움직이는 폭을 늘리기 위해서이다.
그에 반해 텐 하그는 폭이 굉장히 좁은 편이고 전환이 적음으로서 텐백을 상대할때 불리함을 가진다. 이번 시즌 아약스가 헤타페를 상대로 떨어진 것도 이러한 문제를 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텐 하그도 그걸 아는듯 훈텔라르나 돌베리를 활용해서 박스 안에 선수를 고정해서 두고 적극적인 크로스 공격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텐 하그 축구가 가지고 있는 이 근본적인 약점을 타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2. 수비 상황
아약스는 수비의 시작점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 빠른 전개와 함께 많은 숫자가 공격에 가담하는 아약스는 뒷공간의 위험을 항상 가지고 있다. 어찌보면 강팀이나 이런 크루이프즘 전술을 쓰는 감독들 팀의 딜레마같은 이 뒷공간의 위험을 없애기 위해서 텐 하그는 공격진과 반 더 빅의 강한 압박을 시작으로 압박 라인이 굉장히 높은 팀이다.
압박 라인이 높고, 다른 크루이프즘과는 다르게 볼을 탈취하기 위해서 더 적극적으로 상대에게 달려드는 수비를 하는만큼 이 압박이 실패할 경우 아약스는 치명적인 뒷공간을 노출하게 된다. 커버 범위가 넓은 데 용이나 데 리흐트같은 선수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일단 포지셔닝과 몸 자체가 앞쪽으로 쏠려있기 때문에 또 볼을 가지고 먼저 동작을 취할 수 있는 적 팀의 공격수들을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해질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텐 하그와 아약스는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실제로 이런 상황에서 위기를 많이 맞았다.
또한 아약스는 세트피스에서도 약점을 많이 보였는데 데 리흐트가 세트피스 공격 상황에서 골을 기록하면서 팀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긴 했지만 세트피스에서 상대 팀에게 헤딩을 자주 내주기도 하고 골을 내준 경우도 많았다.
3. 특정 선수 의존
공격에서의 스위칭과 공격 전개를 지휘하는 지예흐, 빌드업 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데 용 어리지만 좋은 피지컬과 수비 능력으로 상대 공격진과 적극적으로 싸워주는 데 리흐트 그리고 그런 그를 제어하고 커맨딩 역할을 하는 팀의 또다른 브레인 블린트까지. 18/19시즌 아약스의 핵심 선수들은 이 4명으로 꼽을 수 있을것이다.
텐 하그는 전술적으로 분명히 칭찬받을만한 감독이자 게임을 재밌게 하는 감독이고 이 4명과 함께 본인이 사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잘 활용하여 전 세계의 축구팬들과 축구인들을 놀라게 한 감독이긴 하지만 핵심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측면이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4명 중에서도 빌드업 상황에서 유니크한 전진 능력을 가지고 있는 피보테 데 용과 공격진을 지휘하는 아약스의 마에스트로 지예흐에게 텐 하그는 의존하는 편이다.
데 용의 경우 그만의 전진 능력과 함께 좋은 시야와 빌드업으로 공격진에게 볼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아약스가 가지고 있는 빌드업 이후의 공격작업에서의 연결 고리가 적다는 단점까지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는 선수이다. 데 용의 능력이 이토록 유니크하고 중요하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 데 용이 없을 때 빌드업의 퀄리티를 비롯하여 이 연결고리 역할을 할 사람이 적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아약스가 데 용이 없는 상황에서 벌인 바이에른 뮌헨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블린트가 그 역할을 맡았는데 확실히 실수도 많았고 데 용만큼 적극적인 공격 가담에 있어서도 부족함이 있었다.
아약스의 마에스트로 지예흐는 온더볼에 장점이 있고 텐 하그도 그런 지예흐의 온 더 볼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만 지예흐는 기복이 심하고 경기 중에 기복도 심한 스타일이다. 필자가 주로 시청한 아약스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지예흐가 대부분 잘하긴 했지만, 토트넘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경기를 확실하게 끝낼 수 있는 기회에서 기회를 날림으로서 홈에서 기적의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다른 선수들도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경우들이 있지만 아약스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팀의 에이스라면 그런 상황에서 확실하게 마무리를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텐 하그의 입장에서 데 용과 데 리흐트는 이미 떠나보냈고 그 다음 시즌 지예흐도 떠나보내는 것이 확실시됐으며 반 더 빅도 링크가 계속해서 나고 있는 상황에 어떤 방식으로 팀을 운영할 것인지가 그의 그릇의 크기를 보여주는 척도가 될 것이다.
아약스 챔피언스리그 베스트 경기
재밌는 경기를 하는 아약스이지만 필자가 아약스의 경기들을 지켜보면서 가장 재밌고 전술적으로도 얻어가는 것이 많았으며, 스토리도 극적이었던 경기는 역시 챔피언스리그 16강 레알 마드리드와의 2차전이다.
어떤 사람들은 유벤투스 2차전을 뽑을 수도 있겠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그 경기가 사실 일반적인 텐 하그의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과 차이점도 있었을뿐더러 선수들 사이의 개인 간격도 넓고 폭도 다른 경기들보다도 더 좁게 썼기 때문에 좋은 경기라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에 반해 레알 마드리드와의 2차전에서는 타디치가 정말 대단한 경기를 펼쳤을뿐만 아니라 그 2차전 내에서 아약스의 약점, 아약스의 강점 아약스의 에너지 레벨과 투지를 모두 볼 수 있는 경기들이었다. 비록 라모스가 나오지 않아 레알 마드리드가 풀전력이 아니었다는 약점이 있기도 했지만 아약스의 경기력은 정말 대단했다.
이 글을 읽고 아약스의 그때 그 당시의 향수를 다시 느끼고 싶다면 레알 마드리드와의 2차전을 추천한다.
글을 마치며
아약스는 크루이프가 레전드인 팀으로 자신들의 레전드인 크루이프가 만든 철학을 바탕으로 18/19시즌 전 세계의 축구인들을 놀라게 하며 4강에 올랐다. 비록 암스테르담의 기적의 희생양이 되면서 눈앞에 뒀던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그들의 보여준 철학과 전술 그리고 경기는 분명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아약스 선수들이 리그 우승 셀레브레이션에서 자신들의 자랑스러웠다고 언급할만큼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러워할만한 경기들을 보여줬다.
텐 하그는 비록 19/20 시즌 그 전 시즌에 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크루이프즘에 현대 축구의 빠른 속공을 가미한 현대적인 크루이프즘을 추구하는 감독으로서 많은 팀들이 그에게 구애를 하고 그를 탐내고 있다.
텐 하그가 아약스에서 핵심들을 다 보내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텐 하그가 과연 어느 팀으로 팀을 옮길지 그리고 젊은 감독인만큼 텐 하그의 전술적인 발전들이 기대된다.
-출처 정병찬의 티키타카
https://blog.naver.com/byungjeong/222065140612
제 블로그에 작성한 글입니다. 복사 붙여넣기해서 읽기 불편하실수도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