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
“그래, 아버지 말씀으로는 50년 정도전에 한국 최고 인기 작이었다던데……. 아, 스타크래프트 빼고 말이다.”
“그래? 흠……, 인기 작이라면 해 볼 가치가 있겠는데…….”
“그런데 아버지가…… 쩝, 당시에 컴퓨터를 약간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창세기전 1 편과 2편은 구하지를 못하셨대. 그리고, 아버지는 그 게임 그리 좋아하지도 않았다시고…….”
“쩝……. 그럼 별로 할 맛이 안나잖아?”
“거기다가 그 외전인 서풍의 광시곡도 못 구했다고 하더군. 아마 서풍의 광시곡이 발매될 당시 즈음에 아버지께서 컴퓨터를 시작 하셨다나봐.”
“할 수 없네. 그럼 뭐 가장 숫자가 적은 녀석으로…….”
“그거라면 창세기전 외전 템페스트지. 아버지가 창세기전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아 하셨다더군. 안에는 타로카드도 있다고 하더라.”
컴퓨터에 앉아 있는 재현에게서, 약간 커다란 상자를 건네 받으며 명환이 말을 이었다.
“타로카드라……. 점치는 방법 알아?”
“모르지. 하지만 통신 뒤져보면 그런거 하나 못 구하겠어? 잘 찾아보라구.”
스리슬쩍 약을 올리며 귀찮은 일을 떠맡겨 버린 재현은 숙제라도 하고 있었던 듯이, 키보드에 손을 얹어 타자를 후다닥 쳐대었다.
“알았어. 한번 해 봐야지. 그럼, 잘 있으라구, 형.”
“걱정말아.”
간단히 인사를 남기며, 명환이 문 밖으로 사라졌다. 그가 확실히 사라진 듯, 기척이 없어지자, 재현이 뒤쪽을 스윽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미리 알려주지, 네놈들의 운명을. 다만 알아내기는 힘들 것이야. 물론, 알아낸다고 하여도 그때는 이미 늦을 테지. 기다려라!’
“야아∼! 수연아! 오라버니께서 학교 다녀오셨다. 빨리 배웅해야지.”
‘지잉’하며 문이 스르르 열리며, 모습을 드러내고 거만하게 말을 하는 명환을 방금 전 까지 컴퓨터를 붙들고 앉아있던 수연도 문 안쪽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그리고 노려보며 말하였다.
“어딜 갔다가 온다고 이렇게 늦어? 거기다가 그 거만한 말투는 또 뭐래? 흥, 가현이랑 민신이도 와 있는데 자알 됐네.”
“흥, 그 녀석들이 와 있는 것이 뭐가 어떻다고……. 자자, 오늘도 새게임이 등장하였으니, 컴퓨터를 내 놓으시라!”
“칫, 또 하루종일 게임만 하고 있을려고? 잘해봐. 참, 지금 뭣 좀 하고 있는데…….”
수연을 등에 지고 방 안쪽으로 들어서며 가현과 민신과 인사를 나누던 명환이 수연의 말에 찔끔거렸다. 그리고는 귀찮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무슨 일이기에 그러는 거야? 츳, 오라버니가 그 힘든 일들을 마치고 돌아와 여가를 보낼 시간마저 빼앗다니…….”
그의 말에, 안쪽에 있던 가현이 대꾸하였다.
“학교 숙제야. 조별로 조사 좀 해 오래. 그래서 셋이서 모여서 하기로 한 것이고.”
“흠……, 조사라……. 귀찮구만. 그래, 셋이서 열심히 하라구. 난 한숨 잘 테니까.”
그래도 학교 숙제라기에, 어쩔 수 없이 양보하며 명환이 돌아서서 자신의 방으로 향하였다. 그런 명환의 모습을 미안하다는 듯이 잠시 쳐다보던 수연이, 다시 방향을 바꾸어 가현과 민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하아……. 이걸 언제 끝내지?”
투덜거리는 투로 말을 하는 가현에게 민신이 대꾸하였다.
“빨리 끝내야지. 그 보다, 그쪽 자료조사는 다 했어?”
“아니, 원체…… 타로카드에 대한 자료를 어디서 구해 오라는 거야? 그게 대체 뭐길레 우릴 이렇게 괴롭히냐고…….”
“맞아. 거기다가 교과서에도 안 나오던데……. 그런걸 어떻게 구하라고…….”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투덜거리는 두 사람을 향해, 민신이 확실히 비수를 꽂아 주었다.
“잘 알아둬. 우린 지금 정보 탐색 능력 검사를 받는 거야. 그러니 이렇게 찾기 힘든 자료에 대해 조사해야 하는 것이고, 그것을 해내야 하는 거잖아? 그러니 투덜거리지 말고 빨리 하기나 하자구. 빨리 끝내야 명환이 오빠한테 컴퓨터를 넘겨 줄 것 아니야?”
여전히 정확히도 요점만을 집어내는 그 일목요연한 말에, 둘이 주눅이 들어 대강 대답을 하였다. 그러던 중에 무언가 생각난 듯이 가현이 벌떡 일어서며 말을 하였다.
“야, 이봐. 혹시 환이 오빠가 알고 있지 않을까? 환이 오빠는 고전 게임 좋아하잖아. 타로카드라는 것이 실존하였다면, 간간이 게임 속에도 등장하였을 것이고, 그렇다면 환이 오빠가 알 가능성도 약간은 있다는 거잖아?”
그 말에 수연이 대꾸하며 말하였다.
“맞아, 그럴지도. 연애시뮬레이션 류의 게임에 보면 가끔 카드 점 같은게 나오기도 하던데…….”
“흠……, 그래? 그렇다면 명환이 오빠에게 물어보러 가 보자.”
이어지는 말을 끊고 공기 속을 파고들어 귀속을 지배하는 민신의 말소리에, 셋은 함께 명환의 방으로 향했다.
“환이 오빠아∼ 부탁할 것이 하나 있는 데에∼”
가현이 문 반대편에 있을 명환에게 간들거리는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지금까지 명환에 대해 조사해온 바에 의하면, 그는 여자의 간곡한 부탁은 꺼려하는 ‘척’하면서도 잘 들어 주는 편이었다. 거기다가 눈물까지 겸비한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 단지 가끔 너무 화를 부추겼을 경우에는 호되게 당하고 오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말이다. 그것들은 모두 2개월 가량의 경험에 의한 노련한(?) 전략이었다.
“끄으……. 대체 무슨 부탁이길래 남의 잠까지 방해하고…….”
이를 부드득 갈며, 스르륵 열리는 문 뒤로 모습을 드러내는 명환이 성난 얼굴로 말을 하였다. 하지만 이미 그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셋은, 노련한 미소를 띄우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오빠아∼ 들어 줄거지? 안 들어 주면 나 삐진다.”
“으으…… 일단은 말부터 해봐. 그래야 들어 주든지 말든지 할 것 아냐.”
화를 꾹 눌러 참으며 말을 이어가는 명환의 모습을 보고, 분명 그가 폭발하기 일보직전임을 알아챈 수연은, 14년 가량이나 그와 함께 생활해 온 경험을 살려 그의 분노를 건드리지 않을 지점만을 건드려 말하였다.
“오빠, 혹시 타로카드라고 알아?”
숙제를 도와달라고 하면 분명 그의 노기 띈 목소리를 실컷 들으며 나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일단은 그가 어느 정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되는 문제를 제기하자, 명환은 그나마 화를 누그러뜨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알아. 점치는데…… 쓰기도 한다지?”
“와! 정말이야?”
평소보다도 더욱 오버하여 놀라는 척하는 수연의 모습에, 명환은 분명 무언가 꿍꿍이속이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런 생각이 들자, 그는 약간 의심 가는 듯한 눈초리로 말을 이었다.
“흐음……, 그래.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 게임에도 많이 등장했으니까. 그런데……, 왜 갑자기 그것에 대해 알고 싶어하지?”
목소리를 스윽 내리깔며 말하는 명환의 모습에, 찔리는 것이 있는 세 사람은 서로 말을 꺼내기를 꺼려하였다. 그러던 중에 민신이 그들을 대표하여 말하였다.
“숙제 좀 도와줘 오빠. 타로카드에 대해 조사하는 거야. 예전에는 많이 알려 졌다고 들었는데……, 그것도 최근에 점차 사라졌다고 들었어. 그래서…… 자료도 상당히 부족하고, 또 여기서는 오빠만큼 아는 사람은 없을 것 아냐? 오빠가 도와줘야 숙제를 빨리 끝낼 수 있어. 그래야지 그 게임을 할 것 아냐?”
특히 나 게임을 강조해오는 민신의 말에, 명환은 슬쩍 자극을 받았다. 그 자신이 엄청난 게임 매니아가 아니던가? 이제 더 이상 노기를 찾아 볼 수 없는 그의 목소리에 가현과 수연이 어느 정도 안심하는 눈치였다.
“그래, 타로카드에 대해 조사하는 것이라고? 나도 마침 그것에 대해 조사할 것이 있었으니, 도와주도록 하지. 단, 대가는 확실히 치러야 할거야.”
‘대가’라는 단어를 매우 강조하며 명환이 말을 이어 붙였다. 그에 잠시나마 기뻐하던 그녀들은 금새 주눅이 들어 버렸다.
며칠간... 학교에서 짜증나는 일을 떠맡아 버리는 바람에 고생했습니다...; 거기다가.. 딱 한달 후에는 시험이 있기에... 공부도 해야 하겠고요.
에.... 시험기간을 한 2주일 정도 앞두게 되는 시점이라면... 시험이 끝날때 까지 중단할 생각입니다. 내신이니 만큼 잘텨야 하겠지요. 거기다가... 이번엔 저희집 컴퓨터 램 업그레이드가 걸린 문제인지라...;;(now.. : 32mb..;; before uograde : 286mb...;;) 그동안 포토샵 작업 하며... 타블렛 까지 쓰려 하면 속도가 엄청 느려지기에.. 300dpi작업은 거의 꿈에 아까웠죠... 업그레이드 하면 빨라지겠지만...
에흉... 이만 줄이렵니다... 안녕히계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