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박물관 한국어 안내를 자축하며
우리말 과학적이며 쓰기 좋은 말이라는 것은 세계에 알려져 있다.
우선 만들기가 좋고 적은 수의 자음과 모음으로
현재 사람들이 쓰고 있는 거의 모든 소리를 다 그릴 수 있는 것이 한글이다.
한글을 바탕으로 활용하고 있는 한국어가 발음이나,
표현력 등에서 아주 좋은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비단 우리나라 사람들 뿐 아니라 이웃나라 사람들도
배워서 쓰기도 좋고 맛도 있고 멋도 있다는 평가이다.
더구나 최근 들어서는 국제 사회에서 우리 한글과 한국어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이 우리말을 배우기 위해 유학 오기도 하고
올해는 처음으로 미국 중국 등 여섯 나라에서 동시에 한글 백일장이 열렸다.
한글과 한국어를 쓰자는 조그마한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조금 더 즐거운 소식이 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이미 한글 설명자료와 한국어 안내를 받을 수 있는데,
영국 대영박물관에서도 한국어로 작품내용을 알아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아시아 언어로서는 한국어가 처음으로 세계 3대 박물관에서 공식 채택된 것이다.
그만큼 우리말, 우리글이 온누리에서 쓰임새를 인정받아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국가기관의 적극적인 노력도 있었지만
민간기업의 역할이 크게 영향을 주었다는 뒷이야기다.
대한항공이 박물관의 작품 안내 장비를
최신형 개인 휴대 단말기로 교체하는 것을 후원하면서
박물관의 주요 작품을 한국어로 안내할 수 있도록 요구해 그들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야말로 민간외교의 멋진 작품이라 아니할 수 없다.
널리 알려서 관람하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한글과 한국어를 통해
작품의 참맛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한글학회와 정부기관의 표창도 필요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글, 우리말을 세계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 유명박물관의 한국어 안내는
우리국민의 편의를 도모하는 것을 넘어서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우리나라의 문화력을 드러냄과 함께 정체성을 단단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나아가 우리나라의 국제사회속의 위상을 높이고
우리국민의 문화적 긍지를 높이는 중요한 것이다.
앞으로도 민간 기업들과 정부기관이 힘을 합쳐
우리글, 우리말, 우리 문화를 널리 펴는 사업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펴기를 기대한다.
한가지,
중국 등 여행지에서 만난 우리글 안내와
우리말로 된 작품 설명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
오히려 가치를 떨어뜨리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것을 본 국민들도 관계기관에 알리고 바로잡아야하고
관계기관도 보다 더 세밀하게 살펴서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법현스님(열린선원원장, 자운암주지, 태고종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