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9월을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게 흘려보내면서 내 가슴 안 작은 개울가에 남아있는 조각돌 들을 하나씩 꺼내보는 시간....
7월엔 전례음악회 공지와 함께 암보를 해야한다고 나 자신에게 채찍질을 하며 모나고 까칠한
내 악기를 다듬어 모양은 반듯한 자갈돌로 만들었고
8월엔 모두들 떠나는 휴가철에도 "어디 안떠나세요??"라는 질문에도 늘 갈거에요~~다녀왔습니다로 대답하면서 설레임으로 8월의 하루 하루를 보내면서 예수님 빛을 안고 조금더 나를 다듬는 시간을 만들어가다 보니 8월의 마지막도 금새 보내고 9월을 맞이했습니다~~
채 여름의 더운 열기를 되돌아보기도 전에 추석이란 보름달이 가슴을 채워주었고
20일엔 웅장함으로 기억되는 성지 새남터로 발길을 옮기는 시간........
9월의 가을 음악회를 마치고 나니 온통 내 세상을 만난것 같았습니다.
대한민국의 고3 수험생들에게 수능시험을 마치는 날이 마냥 홀가분하고 기쁜 날이듯
제게 10월은 그런 달로 다가왔습니다.
10월4일 토요일 오후 7시화원유원지 내 사문진 나룻터에서
100대의 콘서트가 열리는 날이었고 이 날 제겐 유난히 많은 마귀들이 들끓었지요.
1. 4일 12시 직장대표님 자제분 결혼.......
2. 미국서 간만에 나온 친구가 4일 대구를 온다 그랫고......
3. 2차로 학교때 은사님이 대구에 오신다는 연락도....
이 모든것을 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내가 하고싶은 일과
나를 기억해주는 스승과
나를 만나고저 하는 친구......
하루란 시간에 모두를 해결하긴 힘들거 같았지만 어느것 하나 뺄 수는 없어서 마음을 비웠습니다.
내 뜻데로가 아니라 예수님이 짜 놓은 시간표대로 움직이자...라고 생각하니 맘이 한결 편안졌고 그 이후 주변의 일정 변경으로 정말 가고싶었던 "100대의 피아노콘서트"를 여유로운 맘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가을 하늘은 너무도 맑고 아름다웠으며
입구에 들어서니 "임동창과 100대의 콘서트"란 벽화가
높은 다릿발 전체에 그려진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임동창님의 성격처럼 벽화도 아주 자유롭게 표현되어져있고
흰 건반의 흰구름은 저를 더욱더 설레게 했습니다.
7시 공연시간보다 무려 2시간30분을 일찍 도착했는데도 저 보다 더 일찍 도착한 많은 분들을 보고 놀랐으며 제가 생각하는 1등석의 주인에게 가서 물어보니 1시에 도착했다는 말씀에 너무나 놀랐습니다.
4시30분에 도착해서 내 자리를 찾은 난 욕심쟁이였습니다.ㅎㅎ
그렇게 주변을 살피다보니 5시30분 오프닝 연주로 대구시 교육청에서 후원한 "100대의 피아노와 함께하는 "사제동행" 가 있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고 갓난아기부터 지팡이를 짚고 다니시는 어른신들까지...........
연주회 순서를 보면......
오프닝엔 "작은별 주제에 의한 변주곡으로 100대의 피아노 연주가 있었고
1부 : 클래식 코너로
임동창님의 클래식 연주와 100인의 피아니스트들 중 그랜드 피아노로 연주한 5명의 연주는
가을밤의 클래식에 빠져 들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2부 : 국악 코너로 준비가 되었고
대금연주자이신 이생강님과 임동창님과 100대의 협연으로 멋지게 꾸며졌고....
3부 : 가요 코너로는
임동창님과 이동원님의 가요시간......
무대를 등지고 피아노 연주와 노래를 병창해 주신분은 오른손은 연주가 안되고 눈도 안보이는데
하셨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으며 이렇게 그날을 생각하면서도 제 가슴이 짠해 오네요.
4부 : 100대의 피아노와 100인의 성악가들이 함께한
고래사냥, 여자보다, 귀한 것은 없네, 달성아리랑, 그리워요, 피아노 아리랑이 연주되었지요
야외행사라서 피아노 연주가 어떻게 가능할까??했는데 그건 사서 하는 걱정이었고
앵콜송으로 2시간의 연주시간은 너무나 짧다고 느꼈습니다.
10월의 달빛이 비춰지는 화원유원지는 밤 기온은 차가웠고 청중 모두는 난민촌의 모습들이었지만
표정은 행복했습니다~~~
앞 좌석이라 뒤를 돌아볼 여유도 없었는데 대중교통을 이요해서 귀가해야 하는 저는
마지막 앵콜송??을 가상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보니 ...............꽉 메워진 좌석과
의자 주변을 담장처럼 에워싼 관객들.............
영화를 보러가면 마지막 자막이 끝나고 검은 화면에 음악이 끝날때까지 않아있는 저로서는 아쉬웠는데
제가 5분먼저 일어난것이 부끄러울 만큼 미동도 하지않고 무대를 향하는 모습에 그저 흐뭇했습니다.
달성군 주최로 이뤄진 제3회째 열린 "100대의 피아노 콘서트"는
1세에서 100세까지의 청중이 함께하는 음악회구나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5년 100대의 콘서트장에 또 다른 음악회를 느껴보는 분들이 많이 있기를 바라며......
첫댓글 와우~~~연주회를 못들음이 아쉬운 내용!
거인님께서 일찍초여름부터~~
준비한 맘이 글을보면서 다~느껴집니다!
기대 이상의 감동이라시는거죠?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9월은 제가 연주회에 참석했었고 10월은 청중으로 함께한 음악회
느낌은 다르겠지만 100년전 피아노가 한국에 들어온걸 기념하는 음악회가 3회째 열렸는데 그것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콘서트장에 함께 하셨다는 것에 그저 부러울뿐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그 감동을 느껴봅니다.
동반자님 반가워요 제데로 힐링 채웠습니다 ㅎㅎ
와우~ 멋진 연주회 다녀오셨네요
제가 그곳에 다녀온듯 생생한 느낌 전해주시니 그감동 저도 살짝 젖어보네요
연주회 참석도 하셨다니 멋지세요~~^^
멋진걸로 말하자면이야 하비비님을 따르겠습니까마는 4일날의 10시간 외출은 제배로 느낀 저만의 시간이었지요
@작은거인 정말 멋지게 인생을 조율하시는 분은 작은거인님이신걸요 ^^
@하비비 ㅎㅎ그렇게 평해주셔서 감사요
티비서 보았어요, 직접 감상하셨다니 행운이네요,
아 그러셨군요 저에 귀한 시간을 거져먹진 안았어요 진짜 짱 올 10월 어느날을 기다려 보네요
@작은거인 올해는 카페에도 날짜 올려 주세요,
갈수 있음 가 보고 싶어서요,
@젊게살렵니다. 네~~~정보 입수되면 올려드릴께요~~~
젊음님은 어디 사시는가요??대구신가???ㅎㅎ타지역이라도 좋은 음악회는 갈 수도 있는 일이지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