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복의 달맞이꽃 (1972)"
https://youtu.be/gWqArj-rFv8?si=1nJo1bWNiDTYxAYf
낮에도 달맞이꽃 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낮달맞이꽃’[정충신의 꽃·나무 카페] 입력2023.07.01. 정충신 기자
<연분홍 키 작은 꽃잎 넉 장/땅에 기듯 살아가는/짝사랑하는 낮달맞이꽃//큰 빛 은혜 받아도/희미한 사랑에 애자져 빈혈 앓듯/핼쑥한 꽃//진노랑 키 큰 꽃잎 넉 장/노란 꽃수술 달맞이꽃 /초저녁이면 꽃몸 열어 기운 받고/새벽이면 꽃잎 접는 만족한 은혜/짱짱한 사랑//달빛 사랑이야 어떠하든지/믿음대로 피는 꽃>
송영란 시인의 ‘낮달맞이꽃과 달맞이꽃’이다.
달맞이꽃은 밤이면 꽃을 피웠다가 아침이면 오므라드는 특징에 따라‘밤에 달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뜻이다. 달맞이꽃은 노란색이 가장 흔하다.
<얼마나 기다리 꽃이 되었나/ 달 밝은 밤이 오면 홀로 피어/쓸쓸히 쓸쓸히 시들어가는/ 그 이름 달맞이꽃...>
맹인가수 이용복, 장사익이 부른 , 그리움에 가슴이 시려오는 그 달맞이꽃이다. 주로 박각시나방 등 밤에 움직이는 곤충을 수분의 매개체로 사용하기 때문에 밤에만 꽃을 피운다고 한다.
그런데 여름이면 낮에 피는 낮달맞이꽃이 벌건 대낮 도심 정원 곳곳에 눈에 띈다. 시 속에 등장하는 분홍낮달맞이꽃과 황금낮달맞이꽃이 그것이다. 밤에 피는 달맞이꽃과는 달리 낮에 꽃을 피우는 원예종 낮달맞이꽃이다. 여름철 길가나 화단에 키 작은 분홍낮달맞이꽃이 자주 눈에 띈다. 달맞이꽃보다 더 잘 자라는 낮달맞이꽃을 더 자주 보게 된 셈이다.
낮달맞이꽃과 달맞이꽃은 빛과 온도를 가늠해 피어나는 꽃이다. 달맞이꽃의 영어이름이 ‘이브닝 프림로즈(Evening Primrose·저녁 앵초)’인 데 비해 낮달맞이꽃 영어 이름은 ‘선드롭스(Sundrops)’라 불린다. 이브닝 프림로즈는 밤에 뜨는 달을 맞이하기 위해서 피는 꽃을 뜻한다. 달맞이꽃은 저녁이면 피었다가 아침이면 지는 꽃이라 월견초(月見草)라고 하고 밤에 꽃을 피우는 식물은 향기로 곤충들을 불러 모으는 탓에 향기가 은은하게 퍼져 ‘야화(夜花)’ 또는 ‘야래향(夜來香)’이라고도 한다. 일본은 대소초(待宵草)라고 한다.밤을 기다리는 꽃이라는 뜻이다.
낮달맞이꽃과 달맞이꽃은 빛과 온도를 가늠하여 피어나는 꽃이다. 달빛에 대한 믿음으로 피어나는 꽃이다. 달맞이꽃의 속명(屬名)은 그리스어 ‘오이노스(Oinos·포도주)’와 ‘테라(t(thera·마시다)’의 합성어로 ‘이 식물의 뿌리가 포도주의 첨가제로 쓰였기 때문 또는 뿌리에서 나는 냄새를 맡으면 술을 한 잔 마시고 싶어지기 때문에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선드롭스’는 낮에 꽃을 피우는 낮달맞이꽃, 해맞이꽃을 일컫는다.해맞이꽃이라 부르면 될텐데 굳이 낮달맞이꽃이라 한 것은, 달맞이꽃과 꽃 형상, 암술 수술 등이 닮은 탓도 있지만 낮에도 달맞이꽃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다 (하략)
얼마나 기다리다 꽃이 됐나
달밝은 밤이오면 홀로 피어
쓸쓸히 쓸쓸히 시들어가는
그 이름 달맞이꽃
아 아 아 아 서산에 달님도 기울어
새파란 달빛 아래 고개 숙인
네 모습 애처롭구나
얼마나 그리우면 꽃이 됐나
찬 새벽 올때까지 홀로 피어
쓸쓸히 쓸쓸히 시들어가는
그 이름 달맞이꽃
아 아 아 아 서산에 달님도 기울어
새파란 달빛 아래 고개 숙인
네 모습 애처롭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