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배기 딸 나무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녹색평론 20주년
이번 녹색평론 121호는 녹색평론 20주년 기념 특별호란다.
여기저기서 20주년 행사도 한 것 같더구나.
20주년 특집으로 첫번째 이야기는,
녹색평론 독자들을 초대하여 토론을 했는데,
그것을 발췌하여 실었단다.
독자들이 느끼는 녹색평론의 의의와 역할.
그리고, 각 지역에서 하고 있는 녹색평론 소모임의 활동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단다.
20년 전, 처음 생겨났을때부터 지금까지,
녹색평론은 기존의 언론이 하지 않는 이야기들을 많이 다루고 있었다고 하는구나.
어떨 때는 글이 너무 어려워 읽기 어려운 적도 있었다고 하고..
진정한 참언론이요, 진보언론이요, 독립언론의 길을 걸어온 녹색평론.
많은 독자를 갖지 못해 우리나라 사회에 많은 영향력을 펴지는 못하지만,
녹색 평론을 읽은 사람들은 생각의 척도가 달라지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게 하는 그런 책이라고 아빠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빠가 이 책을 보고 그렇게 변한 것 같거든.
아빠는 녹색평론을 보기 시작한지가 얼마 안되어지만 말이야.
작년 3~4월호부터 보기 시작했으니까, 근 2년이 다되어가는구나.
그 2년동안 국민수당 등 상식을 깨지만, 가능한 경제 정책들..
여러 환경 문제들,
특히 작년에도 간간히 이야기되었다가
올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많이 다루고 있는 원자력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원전 반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는 생각까지 갖게 되었단다.
암튼, 2년을 함께한 아빠도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데,
더 오래한 사람들은 어떨까?
그리고 오프라인 모임을 함께 하는 사람들은 더 할 이야기가 많겠지...
아빠도 지역 오프라인 모임에 한번 나가볼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는데,
거리도 좀 되고, 회사일에 치이다 보니, 시간이 맞질 않는구나.
녹색평론.
아빠는 이 책이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하는 바램이란다.
이 책이 예전보다 읽기는 쉬워졌다고 하지만,
작은 글씨에 빼곡히 들어차 있고, 내용도 가끔 어려운 게 있어서
읽기가 소설처럼 술술 넘어가지는 않지만,
아빠도 앞으로도 2달에 한번씩 계속 읽을 생각이란다.
나중에 30주년, 40주년이 되면 나무도 이 책을 읽게 될테고,
그때는 아빠와 함께 이 책에 대한 주제를 같이 이야기했으면 좋겠구나.
1. 원전, 끝나지 않는....
얼마전 인터넷 뉴스에서 나온 원전 소식들.
이틀 연속, 알 수 없는 이유로 원자력 발전기의 가동이 멈추었다는 소식이 있었단다.
뒤따라 나오는 이야기는,
아무런 피해가 없고, 안전하니 안심하라는 이야기였단다.
모든 큰 사고는 그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징후의 문제점 29번이나 발생한다는 법칙이 있단다.
그것으로 보았을 때 이 일련의 일들은 어떤 큰 사고의 징후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구나.
이것은 아빠의 쓸데없는 걱정으로 끝났으면 좋겠구.
그런데, 사실 원자력 발전소의 크고 작은 사고.
이것들은 쉽게 언론에 노출되지 않는다고 하는구나.
원자력 발전의 로비로 인해 은폐성이 적지 않다고 하는구나.
뒤늦게 감사나 조사에 의해서 밝혀지고 나서야 언론에 공개된다고 하니,
지금도 공개안된 얼마나 많은 원자력 발전소의 사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아찔하구나.
뿐만 아니라, 처음 설계했을 당시의 원전 수명이 다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연장수명을 하여 계속 가동한다고 하니,
그 사고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인 듯 하구나.
후쿠시마 원자력 사고는 지진이 일차적인 원인이지만,
더욱 큰 피해를 입힌 것은
수명 연장을 한 것도 한몫 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란다.
원자력 발전이 얼마나 득이 되는 사업인지 모르겠지만,
그 영향력이 영원하다는 것은 너무 간과되고 있는 것 같구나.
무슨 이야기하면, 모든 원자력 발전소는 수명이 있는데,
그 수명이 지나면 발전소 자체가 큰 방사능 덩어리가 된다고 하는구나.
그것을 폐기해야 하는데, 그 돈은 엄청나게 들고,
방사능 쓰레기는 수십만년 이어질 것이라는구나.
어쩌면 인류보다 더 오래 남아서, 지구에 영향을 줄 거라는 방사능 쓰레기.
인류 다음 어떤 생명체가 지구에 등장을 해도,
이 많은 방사능 쓰레기 때문에 생존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하는구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 사고가 있은 후에도,
인간들은 원자력 발전을 줄일 생각을 하지 않는구나.
특히 우리나라는 원자력 발전소를 더욱 늘릴 생각만 하고 있으니,
이 좁은 땅덩어리에 여기저기 시한폭탄을 건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중국도 우리나라처럼 마찬가지로 원자력 발전소를 늘이는데 열을 다하고 있다고 하는데,
중국에서 원자력 발전 사고라도 나면 우리나라에 직접적 피해를 준다고 하니,
그 또한 심각한 문제로구나.
나무가 살아가야 할 미래의 시간들.
지금 세대의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들 때문에 큰 재앙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지금 세대를 사는 일원으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원자력 발전소의 해법.
과연 답이 없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일본에서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난 이후에,
전기 제한 공급으로 조금은 불편하지만, 잘 헤쳐나가고 있다.
국가의 결정이 중요하다.
내년에는 두번의 중요한 선거가 있단다.
이 선거에서 원자력 발전에 대한 깨어있는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당선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2. 석유시대 이후
석유가 산업에 쓰이기 시작한 이래로,
그 사용량은 항상 급증해 왔단다.
석유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기도 쉽지 않은 사태이가 벌어질 것이다.
자동차 뿐만 아니라 비행기도 뜨지 못할 테고,
전기도 만들 수 없으니, 인터넷도 제대로 못할 테고,
전등을 켜서 밤을 대낮처럼 만드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석유는 땅속에 일정량이 들어 있는 제한자원이란다.
언젠가는 다 쓰는 날이 올거야.
점점 매장량이 줄어들고, 사용하려는 사람은 많고..
그렇다 보면 석유값은 계속 올라가겠지.
이미 석유값은 엄청나게 오르고 있단다.
어떤 이들은 대체 에너지가 석유를 대신할 것이라고 하는구나.
하지만,
지금까지의 대체에너지는 그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구나.
석유의 보조 역할을 하는 것이라,
석유가 반드시 필요하는 이야기지..
그럼, 진짜 석유가 없는 시대가 되면 어떻게 될까?
다시 옛날로 돌아가게 될 거라 하는구나.
자급자족의 작은 규모 단위의 농촌 생활.
그때는 자급자족할 수 있는 농지가 필요하겠지.
녹색평론에 이와 관련해서 글을 쓴 이는 그런 이유로,
자신은 끝까지 농지를 버리지 못한다고 하는구나.
이 글은 아빠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단다.
언젠가 인류가 해야할 고민이니까...
언젠가 해야할 고민이라면,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이 같이 고민하면 좋을 텐데..
지금 전세계는 자본주의 경제의 경쟁력으로 국가 순위 매기는 것을 좋아하고 있고,
그렇기 위해서는 석유가 꼭 필요하니,
석유 종말에 대한 걱정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구나.
국가가 경쟁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굳이 경쟁을 할 것이라면 부의 정도가 아닌,
행복지수 등으로 경쟁하면 알될까 하는 생각이 드는구나.
마치 경제성장율이 최고의 가치인 것처럼 떠드는 사람들이 싫어지는구나.
3. 진정한 선비
유교에서 이야기하는 선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단다.
선비란, 스스로 행실을 부끄러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부끄러움이란, 나라에 도가 있을 때 벼슬을 하다가
나라가 도를 잃었는데도 자리에 버티고 있는 것이 부끄러움이라고 하였단다.
오늘날 정치인들을 이야기하는 것 같구나.
그들에게 부끄러움이란 없다.
단지 자신의 밥그릇만 있을 뿐.
공자의 제자 중에 염유라는 사람이 있었단다.
뛰어난 회계가로도 유명했는데,
그가 공자에게 파면당하게 되었는데,
바로 염유가 공자가 이야기하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였기 때문이었단다.
공자가 이야기하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라면,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파면당할 사람이 한둘이 아니지..
내년 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그런 정치인들을 모두 파면시켰으면 좋겠구나.
...
나무야,
이번호는 희망적인 이야기보다 암울한 이야기들이 많구나.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올해, 아빠는 무럭무럭 자라는 나무를 보면서, 얼마나 행복했는줄 모른단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올 한해도 부패한 정치인들의 욕심때문에 불행한 한해였단다.
모순덩어리 세상이 되어버린 우리나라.
내년에는 제자리를 되찾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그럼 나무와 아빠가 더 행복한 한개가 될 수 있을덴데..
책제목 : 녹색 평론 121호 (2011년 11-12월호)
지은이 : 녹색평론 편집부
펴낸곳 : 녹색평론사
페이지 : 266 page
펴낸날 : 2011년 11월 07일
책정가 : 10,000원
읽은날 : 2011.12.02~2011.12.06
글쓴날 : 2011.12.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