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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현 인턴 . . . . . . .
여전히 할 일 없고 계장님 대리님 과장님 차장님 제가 뭐 좀 도와드릴까요
몇 번이나 여쭤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바쁘면 부를께~ 뿐입니다.
처음엔 할 일이 없어 빈둥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 뻘쭘하고 민망하고 또 죄송스럽고 서럽고
그랬는데 하다보니 이렇게 빈둥거리며 지점을 활보하고 다니는 것도 익숙해 지더군요 ,
사실,,,,
쟨 뭐니? 하는 눈빛으로 상담창구나 우리창구 뒤에 뻘쭘하게 서있는 저를 보시는 고객님을 보면
제 명찰에 찍혀있는 인턴이라는 위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래도 여차저차 하다보니 벌써 인턴활동 기간의 반이 지나갔네요,
그 사이에 정이 너무 많이 들어버렸습니다.
특별나게 잘해주시진 않지만 또 그렇다고 못해주시지도 않는 지점 내 직원분들에게 저 혼자만 정이 들어버린듯 ;;
인턴 과제나 간간히 있는 단체행사 일정을 통해서 우리은행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갈수록
우리은행에 대한 자부심도 나날이 커져만 갑니다.
말로만 듣던 영업압박은 실제로 경험해보니 단순한 압박이 아닌 영업전쟁이란걸 실감하게 됐구요 ㅎㅎ
직원분들은 청약저축때문에 다크써클이 무릎까지 내려와서는 이 꼴을 보고도 은행원이 되고싶냐고
우리은행에 들어오고싶냐고 물으시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 목표는 더 또렷해 짐을 느낍니다 ㅎㅎ
온니 우리은행이라는걸 ~ ,
아침회의 때 지점장님이 우리지점 실적이 부진하다며 우리 다같이 힘내자고 한마디 하시면
비록 제가 하는 일은 없지만 가슴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끓어오름을 느낍니다 ㅎㅎ , 속으로 막 ~ 우리은행 XX지점
파이팅을 외치면서 말이죠,
그래도 이 뜨거운 열정을 마음껏 풀어낼 수 없다는 현실은 여전히 가슴아프고 서럽네요 ㅠㅡㅠ
지금도 이렇게 할 일없이 취뽀를 들락거리고 말이죠 ㅎㅎ ,
아무튼 우리은행 인턴2기 모집 공문이 내려온걸 봤습니다 ,,
솔직히 랜덤으로 지점 잘 골라 들어가면 인턴기간 내내 많은걸 배워가실 수 있지만 제가 아는 대부분의 인턴들은 로비매니저나 영업점 내를 이리저리 방황하다 잡무만 하게됩니다.
직접 자기가 배워갈 수 있는것들을 찾아야 되는데 하루종일 정신없이 고객상대하며 바쁜 직원들에게
궁금한거 다 물어보고 하고싶은 말 다 하기에는 ,, 아무래도 눈치가 보이죠 ㅎ
그래도 헛되게 시간을 흘려보내진 않을 것 같아요, 장담컨데 배워가는 것도 상당히 많습니다. ~
그리고 무엇보다도 . . . 우리은행을 사랑하게 되죠 ㅎㅎㅎㅎㅎㅎ
인턴 기간 절반이 지나갔고 그중에 절반이상은 '내가 이짓을 계속해야돼?!!'라며 당장이라도 그만 둘 생각을 하고 지냈건만,
,, 견뎌내면 되더이다.ㅎ
조급해 할 필요도 없고 인내하면서 지내다보면 그래도 내가 이 짓을 괜히 하고 있는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ㅎ
물론 한 번 더 인턴이란걸 경험해보고 싶지는 않지만요 -_-;
암튼 우리은행 2기 인턴 지원하려고 하시는 분들 참고하세요 ~
심심해서 주저리주저리 쓰기 시작한건데 어느새 장문이 되버렸네요 ;;;
이제 또 빈둥빈둥거리며 할 일없나 찾아나서야겠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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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는요..정이 든 것과 환경에 적응이 된 것을 구분하고 있답니다...집에 있을 때 은행가고 싶다라고 생각하면 정이 든 거고...그런 생각이 안 나면 적응이 된 거고..풒
그렇다면 은행직원 대부분은 적응이 된 쪽에 속하겠죠 ㅎㅎ
저의 일과는 출퇴근입니다..^^;;
전 하나은행인턴인데 완전 할일 많아서 숨 막힐 지경이에요''
그야말로 부러운 댓글이네요, ㅎㅎㅎ
저두요.. 답답해서 미치겠어요ㅠ
남는시간에 공부하시면 되겠는데요?
ㅎㅎ 해보시면 알겠지만 개인적인 공부는 쉽지않습니다. 눈치도 보이고 ..자기학습일지 쓰면서 공부하는거죠 ~
명찰에 인턴이라고 적혀있나요?
님근데 말씀 정말 잼있게 잘하시네요 짧은글인데 읽는도중 덕분에 잼있게 잘보았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혹시 쌍문????????????
ㅎㄴㄴㄴ 절대 빈둥거릴 수 없음ㅋㅋ하루종일 뭔가가 ...... 큰 무언가가 쌓여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