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은 통한다고 열받는 일들이 너무 많아지면
사람이 모든 걸 초탈하고-초극이 아닌-맘이 편안해 진다.
지금 내가 그렇다.
오디오가 고장나서 내가 사는 구석탱이 동네에까지는
애프터 서비스를 할 수 없다하여 직접 오디오를 직접 들고
삼성동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 맡긴 게 지난 달 중순인디...
오디오가 고장난 부분은 cd플레이어의 렌즈인데,
막상 고쳤다고 해서 집에 가지고 왔더니 라디오가
않나오고...그래서 다시 수리센터에 가지고 가서 수리를
해서 3일전에 다시 집으로 가져왔는데, 이번엔 아예 소리가
나지를 않았다. 그래서 어제 그 더운날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다시 삼성동으로...여태까지 수리비에 왔다갔다 하면서
길바닥에 뿌린 택시비에 토탈....
말하기도 싫다.
오늘은 아침에 일찍일어났어야 하는건데 자명종시계의
건전지가 다달아서 알람은 고사하고 아예 가지도 않더군.
그래서 당삼 늦잠을 잤고, 아침부터 일이 막 꼬이기 시작했다.
글구 학원버스도 간발의 차로 놓치고, 그래서 겜방에 와서
글을 남기는데, 겜방의 컴도 맘에 안든다.
게다가 다음에 시스템에러가 있어서 나는 지금 다음의
카페에 한 번 들어오려면 거의 처절한 난리 굿판을 벌여야만
한다. 그리고 네티앙은 어떤 IDC업체를 이용하는지
맨날 홈에 저장한 자료 날려먹기만 하고....
구두 수선 맡긴 현대백화점 에스콰이어 새끼들은
손님이 맡긴 구두를 서로 섞어놓고 지랄하지를 않나,
결국은 별것도 아닌 수선을 맡겨놓고 20일을 기다리게
하지를 않나, 세미나가 있어서 참석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회사는 뭐가 그리 할 일이 없는지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걸어서 사람 피곤하게 만들지를 않나,
친구 이모님이 내가 사려는 물건의 정식 디스트리뷰터여서
뭐 좀 부탁하려했더니...나를 MLM에 이용하려 하지를 않나,
나중에는 결국 사실을 솔직히 말하기는 했지만....
그런식으로 돈을 벌고 싶나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맘 편안히 지내기로 했다.
이게 내 불운의 바닥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뭐가 나빠지겠는가...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