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구에구 또 술...~!!!”
어제 저녁에 퇴근시간이 되자마자 저는 사무실 책상을 정리하고는 버스타고 대덕구청앞으로 갔어요.
물론, 목적지는 음식점이었죠.
시청 세정과와 대전시내 5개구청 체납관리 담당주사들이 모여서 업무연찬 겸 단합하는 시간을 갖는 건데 2개월에 한번씩 모인다죠.
저는 같이 근무하는 담당주사께서 다른 일로 바쁘셔서, 차석이지만 대신 참석한 거였는데,
7년만에 다시 온 부서이다 보니 어제 모인 시청과 다른 구청 담당주사님들이 전혀 모르는 초면이었어요.
시청 세정과 직원 세 분, 다른 구청 세무과 체납정리담당주사 네 분, 어제 모임을 주관하는 대덕구청 직원 세 분에, 중구청을 대표한 저까지.
모두 11명이 함께하는 자리였어요.
아무래도 세무직이신 분들이 대부분인데, 그동안은 연관이 별로 없어 행정직인 저와 만날 일이 없었지요.
그렇지만, 처음 뵙는 분들이었어도, 다들 반겨주시고 기쁘게 대해서 좋았습니다.
업무적인 이야기 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알코올 주와 친하게 되었는데,
저는 어제가 세무과 발령받은 지 딱 한달이 된 날이라 신고식을 확실히 하였습니다.
알코올 음료인 쐬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두바퀴 돌았거든요.
10× 2=20이니 20잔에다가 의기투합한 서구청과 홍일점이신 유성구청 담당주사님과는 같은 테이블에 앉아 몇잔을 더 나누었으니,
제가 쐬주 잔을 세어보지 않았지만, 30잔 정도는 되었지 싶어요.
한병이 7잔이니, 어제 제가 그 자리에서 마신 술만 해도 네병은 되었겠는데,
평소 “주종불문 각1병”을 주장하는 저로서는 대단한 정량초과를 한 거였죠.
더구나, 저녁 늦게 끝난 회식을 마치고,
본당 대건회 임시회의가 아파트 근처 식당에서 있어서 약속시간 지각으로 늦게 참석하였는데, 그 곳에서도 여러 잔을 더 먹었으니...
그야말로 어제는 머리꼭대기부터 발끝까지
에틸알코올 성분으로 전신소독을 확실히 한 날이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술 냄새 많이 난다고 구박하는 아녜스 였어요. (ㅠㅠㅠ)
아침에 일어났더니 “아직도 술 냄새가 난다”며 구박이던데...
그래서 일찌감치 사무실에 오자마자, 이빨 닦고 세수를 또 했습니다.
옆자리에 앉아 있는 여직원께서는 제가 “전혀 술 취한 것 같지 않아 보이신다”는데...
물론, 아무리 지난밤에 술 많이 먹고 아침까지 깨지 않았다해도,
오늘 해야 할 제 업무는 이상 없이 해내야죠. (ㅎㅎㅎ)
남들은 남편이 술 먹고 집에 오면, 다음날 아침에 콩나물이든 북어든 해장국을 끓여 준다는 데, 저희 집은 아무것도 없어요.
오히려 술 많이 먹고 다니는 게 지긋지긋 하다며, 잔소리에 구박만 심합니다요.
하긴, 술꾼 남편 둔 아녜스가 고생이죠. (헤헤헤)
저는 오늘 아침에도 아침밥 안 먹고(아니, 못 먹고?) 출근했어요.
오전근무 마치고, 아침 겸 점심(보통, “아점”이라 하지요?)으로 직원들과 식사를 해야겠어요.
어제는 “주지육림(酒池肉林)에 함포고복(含哺鼓腹)”으로 뿌듯했으니,
앞으로 몇 일간은 알코올 주와 멀어져야겠죠.
“간땡이”를 복구 잘해야 다음 회식때 술을 또 먹지요. (하하하)
울 님들은 저의 오늘 글에서 알코올 냄새가 안나나요?
저는 주당파 술꾼소리를 듣는 형편이지만,
언제 어디서고 실수 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물론, 저도 완전치 못한 인간이기에 어젯밤처럼 제 주량 정량을 초과하고 만취하는 일이
간혹 있지만요.
두 번의 모임을 모두 마치고, 날이 바뀐 자정을 지나서 집에 들어갔는데,
저는 어젯밤에도 잠들기 전에 날마다 하는 기도를 드렸어요.
아무리 술 먹었어도 하느님께 기도 안하면 안 된다는 게 제 소신입니다.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기도와 사제와 성소자를 위한 기도, 돌아가신 부모님과 조상님을 위한 기도, 환자와 수험생을 위한 기도 등등을 마치고는 성경읽기에 마지막으로 성무일도 기도까지.
날마다 정해져 있는 시간은 아니지만,
저는 보통 밤 11시반에 시작하여, 보통 1시간 동안 기도하지요.
물론, 어제는 자정이 지난 늦은 시간에 기도했지만요.
제 짝지는 술 먹고 하는 기도는 하느님도 괘씸하게 여기셔서 안 들어주시니,
술 먹은 날은 저녁기도만 하고 그냥 자라는 데...
저는 아무리 술 취했어도 기도를 마쳐야 제가 할 일을 다한 것같고 밤잠이 잘 오걸랑요.
(하하하)
오늘은 8월31일입니다.
어느덧 무더위에 힘들었던 이달도 다 지나네요.
잘 마무리 하고, 기쁘게 9월을 맞이하셔야죠.
제 아녜스가 주말(2일)에는 작년 여름에 열심히 찾아다녔던 “쇠비름”뜯으러 갔다 오자는 데, 오랜만에 다녀와야겠어요.
내일은 출장으로 바쁘고, 모레는 시골동네를 갔다와야는데,
주일에는 새벽미사 독서봉독할 거고...
다음주와 그 다음주에도 연달아 카페 정모가 기다리고 있는데다,
정기종합감사도 있는 달이니 9월에도 바쁘겠어요.
오늘도 행복한 날 보내시고, 기쁜 일 많으시길...
제가 내일(9월1일)은 하루종일 출장을 다녀야 할 일이 있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일 글은 없겠으니 이해 바랍니다.
저는 주말과 주일까지 보내고
월요일(4일)에나 다시 글로서 님들을 찾아뵙겠습니다.
평일에 날마다 올려 드리는 제 글인데,
업무적으로 워낙 바쁜 일이 있고, 내일처럼 출장을 가야하는 날에는
카페(사이트)에 글 올리는 건 물론, 컴퓨터 쳐다 볼 시간도 없어요.
아듀~! 2006년 8월이여~!!!
첫댓글 어지러울 정도로 바쁘신 용화사랑님 ! 소주를 4병정도 ?..........술독에 빠지셨네 ㅎㅎㅎ 콩나물 넣고 시원한 북어 해장국 보내드릴께요. 그러면 건강을 해치는데..
용화사랑님의 주량이 그정도랍니까? ㅎ ㅎ 언제 저하고 쇠주 맞장 함 뚤까요<? ㅎㅎ 아듀~~~ 8월이여~ 여름이여~
비비야 ! 농담으로 받아드릴께,,,,,,,,,,,,,
킥~~~~~~~ 사실은 맥주 두잔이 최대 주량임돠~~~ 쇠주는 입도 몬되죵. ㅎㅎ (그래도 주량에서 큰소리 부터 치고 보는 비~비의 배짱~~~~~~~ 킥~~)
용화사랑님이 ~ 글만 길게 쓰는것이 아니고 ... 술도 시작했다하면 길게 많이 드시는군요 .... 건강도 생각해가면서 드시길 ㅎㅎㅎ
네, 그럼요. 아무리 좋아도, 술은 적당히 즐겨야죠. 비~비님과 언제 한잔을요...? ㅎㅎㅎ. 오케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