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하승수 공동운영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정치 1번지'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자, 녹색당 당사와 청와대가 함께 있는 곳이다.
녹색당은 지난 6일 종로·중구 당원총회에서 하 위원장의 종로구 출마를 의결했다. 앞서 하 위원장은 지난 2일 "참을 수 없는 '정치의 부재', 녹색당의 이름으로 기득권의 장벽을 뚫고 나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출마의 변을 밝힌 바 있다.
하 위원장은 16일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좋은 분들을 비례대표 후보로 세우고, 비례 득표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도 지역구 후보로 출마하기로 마음먹었다"면서 "녹색당을 많이 알리고, 대안적 가치와 정책을 많이 알릴 수 있는 지역구를 고민하다가 종로구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하 위원장은 네 가지 약속을 내걸었다. 우선 그는 "흔히 보는 선거 운동과는 다른 선거 운동을 하려고 한다"면서 "구청장이나 지방 의원이 풀어야 할 지역 민원 문제를 공약으로 내걸어 표를 얻고자 하는 선거 운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 위원장은 "선기 비용도 최저 비용으로 하겠다"면서 선거관리위원회에 내는 기탁금을 제외하고는 법정 선거 비용의 40분의 1 정도인 500만 원 범위 내에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지역구보다는 "비례대표 선거에 부족한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서"이자, "돈이 많이 들어가 신생 정당에 불리한 대한민국의 선거 시스템 자체에 저항하기 위해서"다.
▲ 녹색당 하승수 공동운영위원장. ⓒ프레시안(최형락)
아울러 그는 "기득권 세력들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공동체를 어떻게 파괴하는지에 대한 진실을 시민에게 알리는 '1일 1정보 공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 위원장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종로구에 있는 청와대에 대한 항의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선거 운동 기간에 반생명, 반인권, 반노동, 반농민 정책을 펴는 현 정부에 항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신 그는 기본 소득 도입, 최저임금 현실화, 노동 시간 단축, 탈핵 및 에너지 전환, 전·월세 규제, 장애 등급제·부양 의무제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종로구는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박진 전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이 출마를 노리는 지역이다. 청와대와 함께 녹색당 당사도 종로구 통의동에 있다.
앞서 녹색당 이유진 공동운영위원장은 서울 동작갑에 출마를 선언했다. 녹색당은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투표를 거쳐 5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낼 예정이다. (☞관련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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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후보로는 이계삼 '밀양 765킬로볼트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사무국장, 김주온 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 활동가, 청년 단체인 '오늘공작소' 대표인 신지예 당원, 김영준 전국세입자협회 사무국장(1인조 인디밴드 '하늘소년'), 황윤 다큐멘터리 감독, 구자상 환경운동가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출처: 프레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