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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제를 말하는데, 그것은 현재 기성 세대의 시각에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지금 어른들도 부모님들에게 그런 걱정스런 말을 들으면서 자랐을 거예요. 기성 세대가 아이들을 이해하고 다가서면 우리 청소년들은 아무 문제없습니다.”
지난 98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혁재(32)씨는 요즘 재치있는 입담에 9년의 구력(口歷)이 더해지면서 오락 프로 진행자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런 이혁재씨가 최근에는 인천시교육청과 인천경찰청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학생 지킴이' 홍보대사로 위촉돼 '청소년 수호천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모교인 인하대와 인천구단 SK와이번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지부, 인천시장애인복지관, 기독교대한감리회 (사)아름다운청소년들 홍보대사에 이어 짐을 더 안게 된 셈이다. 이혁재는 인천교대부속초와 광성중, 인천고, 인하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고, 부인 심경애씨 또한 인천 승학초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 청소년과 인천 교육문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는 “최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학교내에 경찰을 두는 이른바 스쿨캅(폴리스) 제도를 시행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우리 아이들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라며 “학교 안에 문제가 있다면 스스로 그 매듭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줘야지 그 매듭을 자르고 어른들의 잣대로 개입하면 더 엉키고 만다”고 비판했다 .
이혁재의 인천 사랑은 남다르다. 데뷔이후 9년 동안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주위에 보다 유능한 인재로 추천받은 매니저를 뿌리치고 오로지 인천 출신들과만 함께 활동했다. 그들은 현재 유능한 매니저로 성장해 다른 연예인들의 활동을 돕고 있다.
이혁재는 “뉴스 등에서 보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울산 다음에 인천이 나온다”며 “대구와 같은 해 같은 날 광역시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대구에도 뒤처지고 광역시가 하나 생길 때마다 호명에서도 뒤로 밀려 항상 불만”이라며 애교섞인 투정을 부렸다. 그는 “첨단 과학기술시대에 청소년들의 사춘기도 빨라지고 있다”며 “어른들은 청소년들이 보다 빨리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출신 연예인들은 맏형인 개그맨(라디오 MC) 장용을 비롯 이혁재, 지상렬, 엄경환, 정성화, 남창희 등으로 이들은 지난 2003년부터 '갯벌회'라는 친목단체를 만들어 인천 보육원에서 정기적으로 원생들과 하루를 같이 보내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 이창열·tree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