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김현구박사 5대 적멸보궁 순례
통도사-상원사-봉정암-법흥사-정암사
불상을 모시지 않은 적멸보궁 정암사
양산 영취산 통도사, 평창 오대산 상원사(사진 두번째),속초 설악산 봉정암, 영월 사자산 법흥사, 태백 함백산 정암사를 끝으로 1년 4개월만에 5대 적멸보궁 순례를 마쳤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먹는 물과 지하수전문 박사로 30여년을 물과 함께 살아온 김현구(65년생,일본 홋카이도대 공학박사) 토양지하수과장이 눈이 내리던 12월 태백 함백산 정암사를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5대 적멸보궁 순례길을 매듭지었다.
최근 공석인 환경기반연구부장이라는 공직의 마지막 순례를 앞두고 번뇌의 망상을 적멸하기 위해 사리를 봉안한 보궁을 찾은 것이다.
김박사가 일본 유학시절 그의 안내로 일본 홋카이도에 위치한 생활페기물중 비닐류를 원료로 하여 기름을 추출하는 유화시설을 견학했었다. 벌써 20년 전의 일이다.
당시 홋카이도는 우리나라 제주도와 같이 일본열도와 떨어진 섬으로 섬에서 발생되는 모든 폐기물을 자체적으로 전량 소화한다는 전략을 수립하던 초창기시절이다.
홋카이도 삿포로시 외각에 위치한 유화시설시범단지는 페트등 플라스틱류와 종이류등의 분류시설(중간처리장),쓰레기 소각장등이 함께 운영되는 광위의 쓰레기처리장이였다.
유화시설등을 포함한 처리시설은 일본중앙정부, 지자체와 일본의 대기업인 미쓰비시등 3개 회사가 공동 투자하여 운영되고 있었다.
폐트병등 비닐류를 분류하는 작업은 그 지역 인근 주민들이 참여했으며 유화시설등 기술적인 면은 지자체,기업의 전문가들이 합동으로 기술을 진단하고 운영일지를 작성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운영일지는 각자가 별도로 작성하고 있었으며 개별적인 의견을 기입하는 식으로 우리나라도 이같은 개별적 진단과 운영일지를 작성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조직에서 김현구박사는 물과 함께 공직생활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므로서 국가가 키운 물 전문가이다.
최근에는 전국의 지하수에 함유된 다양한 광물질에 대한 분석과 오염도를 조사분석하고 전국 토양 및 지하수의 수질지도를 구축할 예정이기도 하다.
1년 4개월에 걸쳐 짬짬히 다녀간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은 ‘온갖 번뇌망상이 적멸한 보배로운 궁’이라는 뜻으로 석가모니불이 깨달음을 얻은 후 최초의 적멸도량회를 열었던 중인도 마가다국 가야성의 남쪽 보리수 아래 금강좌인 적멸도량(寂滅道場)을 상징하고 있다.
석가모니 사후에는 그의 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절, 탑, 암자 등을 뜻하고 있다.
흔히 통도사 절 자체를 적멸보궁이라고 말하지만 엄격히는 절에서도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장소가 보궁이다.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절에서는 석가모니(부처님)가 계신다고 하여 부처님을 상징할 수 있는 불상이나 조각을 절에 두지 않는다. 따라서 적멸보궁(사진아래)인 5곳의 사찰의 대웅전과 같은 보궁에는 불상을 찾기 어렵다.
절의 시설은 전(殿)이나 각(閣)으로 표기하지만, (대웅전, 삼신각) 진신 사리를 봉안한 절은 보궁이라 하여 궁(宮)으로 높여 부른다.
대웅전은 불상을 모시고 예불과 불공, 기도, 법요 등 불교의 핵심 의식과 신앙 행위가 행해지는 장소이다. 중심에는 불단을 설치하고 그 위에 불상이 올려진다. 이 불단을 수미단(須彌壇)이라고 부른다.
'대웅'이라는 명칭은 《법화경》에서 석가모니를 위대한 영웅이라고 지칭한 데서 비롯된다,
석가모니가 본존불이고, 좌우로 부처의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과 부처의 덕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이나 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을 세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을 세우는 경우도 있다. 석가모니 좌우의 부처가 아미타불과 약사여래인 경우 그 옆으로 다시 협시보살을 두기도 하는데 대웅보전이라고 격을 높여 불러 구분한다.
적멸보궁에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심으로써 부처님이 항상 적멸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고 여긴다.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법당에서는 따로 불상을 봉안하지 않고 불단을 갖춰 놓는다. 이 법당의 바깥이나 뒤쪽에 사리탑을 봉안했거나 계단(戒壇)을 설치한다.
정선 정암사(旌善 淨岩寺)의 수마노탑(水瑪瑙塔)은 적멸보궁 뒤의 산비탈에 세워진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7층 모전석탑이다. 1964년 9월 4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410호로 지정되었으며, 2020년 6월 25일 국보 제332호로 승격되었다.
수마노탑의 높이는 9m로 지대석은 모를 죽인 화강암재로 6단을 쌓아 마련하고, 탑신을 받치기 위한 1단의 받침을 모전석(模塼石)으로 만들고 그 위에 너비 1.78m, 높이1.03m인 사각형 옥신(屋身)을 모전석으로 15단을 쌓아 만들었다.
수마노탑(사진 맨위)은 형태가 세련되고 수법 또한 정교한 탑으로 탑 앞에 돌이 하나 있는데, 여기에 새겨진 연꽃무늬, 안상(眼象) 등은 모두 고려시대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사적기에는 신라 자장율사가 처음 세웠다고 하나, 고려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시대에 와서 1700년(숙종26), 1788년(정조2), 1874년(고종11) 등 여러 차례에 걸쳐 보수하였다.
파손이 심해서 1972년 해체·복원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탑을 세운 이유를 담은 탑지석(塔誌石) 5개와 금·은·동으로 만들어진 사리구가 발견되어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보수되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정암사(사진 바로 위)는 천연기념물 제73호인 열묵어 서식지이기도 하다.
(환경인으로는 정연만 전 환경부차관, 심무경 전 낙동강환경유역청장,김삼권 전 국립환경과학원장, 최흥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등이 신심높은 불자들이다.)
(환경경영신문, www.ionestop.kr 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 환경경영학박사, 문화평론가 김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