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봄이 절정으로 하늘하늘 달려가는 어느 날, 정면으로는 부산의 젖줄 낙동강이 굽이 쳐 흐르고 뒷면으로 부산의 명산 금정산이 자리하고 있어 풍수지리적으로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최고 명당자리에 위치한 화명 신시가지 코오롱 하늘채2차아파트를 찾았다. 이곳은 요즘 아파트 시가를 좌우하는 최고의 조망권과 잘 정돈된 조형물이 한데 어우러져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널찍한 관리사무소에 들어서자마자 맞은 편에 쭉 진열된 ‘석부작’ 작품들이 제일 먼저 눈길을 끈다.
♣ 국경일에 태극기 100% 게양 신화의 아파트
부산에서 계획된 도시는 해운대 신도시 다음이 화명 신시가지다. 10년 전 만해도 한적한 시골 같았던 이곳이 지금은 아파트 촌(村)이 빽빽이 들어서고 밤에도 불야성을 이룰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고 옛날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1,000세대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만 수십개에 달할 정도로 아파트가 많다. 그중 코오롱 하늘채도 그 중심에 서있다. 11개동에 1,344세대로 2003년 12월에 입주해 새로운 주거단지로서 화명동 신시가지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코오롱 하늘채2차아파트는 입주자대표회의(박헌철 대표회장) 및 부녀회(이은영 부녀회장), 자생단체들의 단결된 힘으로 2005년에는 승용차 자율10부제 우수단지로 선정돼 포상금 500만원 지급을 받았고 올해도 400만원을 수상한 바 있다. 2005년 현충일에는 태극기 100% 게양 아파트로 각종 일간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또 인근에 구민운동장이 있어 주변 단지의 입주민들과 생활체육을 함께 하며 서로 간의 단지 정보도 교환하기도 하며 어촌박물관 등이 새로이 등장하면서 자라나는 아동이나 학생들에게 직접 전달 할 수 있는 시청각 중심의 교육시설 및 휴게시설 등 여러 가지 생활 편익시설이 새로이 건립돼 활기차게 발전하는 신시가지의 중심이 되고 있다. 각종 매스컴에도 보도된 바 있는 하늘채의 태극기 게양 열의는 외부인이 보기에는 참으로 놀라운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국경일에 전 세대에 펄럭이는 태극기의 물결은 생각만 해도 뿌듯한 볼거리임에 틀림없다. 축구와 야구경기에서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한민족의 단결과 애국심은, 분명 하늘채의 주민들도 하나로 묶고 있으리라. 요즈음 새로 짓는 아파트들은 주민 복리시설에 많은 투자를 해 편히 쉴 수 있는 문화공간의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곳 역시 입주민들의 독서열에 부응하기 위해 주민문고가 설치돼 있고 매년 축제의 장이 되는 야외공연장, 창공에 무지개를 만드는 분수대, 물놀이 광장 등이 있다. 특히 관리사무소 옆에 마을문고가 설치돼 있어 관리사무소 직원들도 가끔 이용한다고 한다. 시골의 옹기종기한 시냇물을 연상시키는 시골냇가와 물놀이 광장에서는 무더운 여름날, 꼬마아이들의 열광적인 놀이터가 되곤 한다.
♣ 관리소장, 특기·전문성으로 경쟁력 높여야
▲직원단체 사진 : 좌로부터 이종근 기술계장, 김상한 전기기사, 왕은실 서무, 오종엽 관리사무소장, 박순천 경리, 서명호 설비기사, 양동현 관리 과장
서비스업이 그렇듯이 서비스를 하는 쪽보다 서비스를 받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업무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입주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관리계획일정을 일, 월, 년 단위로 세분화해 계획하고 그 집행의 모든 부분을 사진이나 일지 등 근거 자료를 남기고 그 자료를 입주자대표회의에 제출해 무엇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한다. 그 결과 입주자대표회의에서도 관리사무소장의 지휘 하에 전적으로 관리를 맡기고 신뢰와 친근함으로 직원을 가족 같이 대해준다 “어떤 방법이 바람직한가 보다는 소장 개개인의 특성이나 성격 또 단지의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밖에서 움직이기를 좋아하다 보니 조경수들을 손질할 때가 많은데, 사람에 따라 다르겠죠? 관리사무소장이 팔을 걷어 부치고 작업한다고 직원에게 권위가 서지 않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관리사무소장도 특기와 전문성으로 자기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아파트가 고층화가 되고 첨단설비가 기계실을 가득 채운 요즘은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마련이다. 전기나 소방에 관한 자격증은 이젠 특정인만 가지는 자격증이 아니다. 많은 주택관리사들이 취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 관리사무소장 역시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해와서 웬만한 자격증은 다 가지고 있는데 특히 조경에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다. 흥미를 가지니 알게 되고, 하나하나 알게 되니 거의 전문가가 돼 가는 것 같다고 한다.
♣ 입주민들에게 포용과 이해심을 발휘해야
“주택관리사 3기로 취업 전 자원봉사로 잠깐 협회간사를 한 적이 있는데, 단지현황 조사차 아파트를 방문하면 선배 관리사무소장님들이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어떤 분들은 식사하라며 제 손에 이만 원을 쥐어주시던 분도 계셨습니다. 같은 식구라는 공동체 의식이겠죠. 우리가 하는 일이 서비스업이고 특히 입주민 관리입니다. 같은 식구이며 같은 공동주택에 살고 있는 입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모든 문제의 실마리가 보입니다. 방관보다는 관심을, 포용과 이해심을 발휘해야 진정한 관리자의 모습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