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산(王衣山 342m)은 문경시 산양면과 산북면, 예천군 용궁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삼 개 면에 걸쳐있는 산이니 ‘삼면봉’인 셈이다.
안내판에는 고려 공민왕이 몽고의 침입으로 안동으로 피난갔다 돌아오는 길에 이곳에서 옷을 벗어 나무에 걸어 놓고 쉬었다 하여 왕의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의 ‘옷걸이 나무’가 고목이 되어 남아 있으니 공민왕의 재위기간을 감안하면 수령 700여년이 넘었으리라.
비조산(飛鳥山 310m)은 옛날 봉화를 올리던 곳으로 왕의산과 근품산성이 있는 근품산과 동·서로 이어져 있다.
북쪽으로는 운달산, 단산, 조항령, 공덕산 등 높은 산지가 많으며, 낙동강이 휘도는 남쪽으로는 산지가 낮아 경작지로 활용된다.
비조산 남쪽으론 비산비야의 산세로 거의 평야처럼 보인다.
225m대의 오봉산은 전국의 오봉산 중에서 제일 낮은 산일 것.
봉우리가 다섯이라 오봉(五峰)일 테지만 어디서 보아도 식별이 되지 않는다.
근품산성(近品山城)은 현리 뒷산(근품산 251m)에 있는 산성으로 근암성(近巖城)이라고도 하는데, 견훤과 왕건이 전투(927년)를 벌였던 곳이란다.
토성으로 된 성곽은 훼손되고 정상부의 북서쪽 경사가 가파른 곳에 석성의 일부가 남아 있다.
기록으로 미루어 볼 때 삼국시대 또는 그 이전에 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단다.
정상 부근에는 성의 돌을 이용하여 담장을 쌓은 것으로 보이는 서낭당이 있고, 근처에는 말을 훈련시키던 지마단(馳馬壇)이 있었다고 한다.
왕의산을 지나는 가칭 ‘왕의단맥’은 ‘국사지맥(백두매봉지맥)’이 용두산. 매봉 국사봉 지나 508.3m봉에서 분기하여 영천고개-
왕의산-근품산-사직봉을 지나 예천군 용궁면 금남리 금남교 앞에서 끝이나는 약14km의 산줄기를 말하고, 국사지맥은 백두대간에서 분기하여 문경과 예천
경계를 따라 국사봉을 찍은 뒤 금천과 내성천 합수점까지 이어지는 40여km의 산줄기이다.
블로그 작업이 불가하여 우선 컴퓨터부터 새로 장만한 뒤 적응노력를 해보기로 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를 통하여 어느정도 작업이 가능해졌다.
산행궤적
파일.
약 8km에 3시간 30분 소요.
잇질경로당에서 바로 올랐기 때문에 시간과 거리가 많이 단축되었고, 또 날머리에서 사직봉을 가지 않았다.
고도표.
산길샘 앱은 중간에 에려가 났지만 트랙은 초록색으로 그어졌다.
국사지맥 508m 무명봉에서 남서로 분기하는 가칭 왕의단맥의 월천고개로 가던 버스에서 먼저 내렸다.
잇질경로당 앞이다.
잇질경로당 우측 뒤 산자락으로 오르는 임도가 진행하는 루트.
포장임도를 따르다 우측 민가로 올랐는데, 좌측 농로를 따라야만 했을 것.
우측 농가는 천막 등으로 좀 어수선한 상태.
가만히 들여다보니 이건 불두(佛頭).
그 위 펜스 넘어 황금색의 설치물은 절에서 보아온 보주(寶珠). 그렇다면 어느 스님이 사찰을 짓다 사정상 방치하였을까?
휀스 때문에 좌측으로 비켰더니 아까 올라온 임도를 다시 만난다. 따라서 계속 임도를 따라야만 하는 것.
곧 임도 갈림길을 만나 우측으로 비스듬히 들어갔더니 아까 본 절집 지붕. 그러니까 휀스를 돌아 오른 셈.
비포장 임도는...
이내 끝이 나더니 묵밭. 더이상 길은 없어뵈이지만 좌측 사면으로 길을 찾아보니...
묵은 임도가 나온다. 임도가 묵으면 길은 온갖 잡목으로 더 험한 법.
그러거나 말거나 조심조심 널따란 임도를 따를 수밖에. 더우기 이 길은 지형도에 아주 버젓이 임도로 올려져 있으니...
오늘 나와 동행한 권 형님.
묵은 임도는 끝에서 좌로 크게 휘어지더니...
좌측 지능선으로 올라 붙는다.
지능으로는 산길 흔적이 더욱 뚜렷해지더니...
세 주능선에 올라선다. 가칭 왕의단맥에 올라선 셈이고, 월천고개에서 오는 일행들이 뒤따라 올 것이다.
진행방향 좌측으로 로프와 지주로 등산로를 개설해 놓았다. 안내도에 그려진 문경 위만리에서 올라오는 길로 우리의 반대편이다.
헬기장을 지나자..
왕의산.
안내도에 그려진 대로 왕의산은 위만리의 뒷산. 바로 문경과 예천의 군계이며, 삼면이 걸쳐 있다.
정비가 된 산길.
이정표에 '왕의산나무 40m'가 있어...
이정표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니...
안내판과 함께 괴목 한 그루.
연륜이 묻어있는 고목에 스토리텔링이 입혀져 있다.
오래된 안내판은 읽기가 불가하고...
안내석을 읽어본다. 1361년이니 지금부터 660여년이 지난 것. 그렇다면 왕의목의 수령은 700살이 넘었을 것.
육산에다 낮은 산세. 비산비야(非山非野)로 업다운이 가볍지만 올들어 제일 높은 기온이라 그리 쉽지는 않아.
오봉산 직전의 안부 갈림길에 있는...
고목.
잠깐 힘 쓰면 오봉산.
유순한 등로에 회룡지 갈림길. 자주 만나는 안부에는 어김없이 갈림길이 있다.
무덤을 지나...
다시 만나는 안부(사거리)에서도 회룡지 갈림길.
회룡지가 숲사이로 내려다 보인다. 용이 휘돌며 승천한다는 회룡저수지.
숲길.
다시 비조산 직전의 나무계단이 있는 안부에 내려서면...
사거리 갈림길.
비조산은 제법 빡시게 올라야 한다. 헥헥~ 동행하던 권 형님은 먼저 올라 그늘 밑에 앉아있네. 정말 대단하셔~
300m대의 낮은 산이지만 이렇게 힘이 드니 내가 새라면 날아 올랐을 것.
새마포산악회 표지판 뒤에...
살짝 뻐꾸기 알을 낳았다.
그리고 인증.
다시 숲길을 내려서면...
잘록한 안부.
서낭당 방향으로 계단을 올라서면...
10여분 만에 돌담이 쳐진 서낭당.
매년 음력 보름 전야에 제를 지내고 음복하였다고 한다.
가까이 다가가 보았더니 누군가 '선왕당 선조양위'라고 적어 놓았다.
내려가는 길은 서낭당 뒤로 돌아가면 안된다. 서낭당 앞 너른 공터의 풀밭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거기까지 임도가 따라와 있어 편하게 내려갈 수 있으며...
조금 내려서자 나무 아래에 근품산성 안내판이 나뒹군다.
확인해 보는 안내판.
등로는 널따란 산판길 수준.
좌로 살짝 꺾어지더니...
무덤과 수로가 나온다.
군수인천채씨 묘.
등산로 안내판이 있고...
곧 모내기가 끝난 들판을 가로 지른다. 교회 앞 농로에 사직봉을 찾아가는 일행들이 보인다.
교회 앞 농로를 통해 사직봉으로 오르는 임도가 보인다.
살짝 당겨 보았다. 마음은 사직봉을 찾아가지만 무거운 두 다리는 그만 가자고 한다. 그래, 알았어~
현리교 앞 우리 버스가 보이고...
정자에는...
B코스를 한 일행들이 쉼을 하고 있다.
현리 전통마을,
다리 밑으로 내려가...
그리 깨끗치 않은 물로 대강 땀을 씻고 셔츠를 갈아 입었다. 금천 건너 법상치 않은 정자가 보여...
살짝 당겨보았다.
뒷풀이는 무엇을 먹느냐는 것보다 공간이 문제다. 냇가 언덕 시원한 나무그늘에 자리 잡은 우리들.
버스가 출발하기전 아까부터 보아온 정자를 다녀온다.
경체정(景逮亭)은 벽정(碧亭)이라고도 하며 청대구곡의 제2곡으로 부벽을 안고 도는 물굽이를 가리킨다.
지금은 이 자리에 1935년 채성우를 비롯해 그 7형제를 기려 손자 부자(父子)가 지은 경체정이며, 형제간 우애가 깊어 집안이 번성한다는 뜻이란다.
원래 현리마을 안에 있던 것을 1971년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
커다란 너럭바위 위에 지어진 경체정은...
정면 3칸의 2층 누각 형태.
경체정 현판을 ...
당겨 보았더니 '증손홍의근서(曾孫鴻儀謹書)'
바삐 버스로 회귀하면서 사직봉에 시선을 던진다.
덕천동에 내린 뒤 덕포동 외숙 총무 동생 횟집에 들러...
푸짐한 생선회와 함께 소주 일 병 추가.
산낙지도 하나 더~
카페 게시글
산행기(사진)
왕의산(342.1m,문경),오봉산,비조산,근품산성
산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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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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