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디 눈사람/양전형
가징기 니 그리분 생각과 든든한 뚝방길 같은 숯검뎅이 눈썹아래 아무도 모리게 그리분 생각 감추느라 찡긋하고 있는 저수지 닮은 눈 둘 뿌잉기라 가난타케도 내는 니 밖에 바라는 기 없지러 모두 다 가삘고나문 어치피 내는 혼자 될끼고마 이 겨울 다 가도록 내는 니 생각만 할끼다 니 생각만 하믄 내 가슴 엄청시리 뜨셔진다카이 내는 니한테만 녹는 기라 니한테 녹아 지워진다케도 니만 억수로 사랑할끼다 저수지 위를 감도는 바람이 무시로 와가 이자삐라 이자삐라 귀엣말 자꾸 해쌀끼다만 아무리 그칸다케도 내는 이리 말할끼다 가만 놔두이소 지발 가만좀 놔두이소 마! 내는 녹아서 저수지 물처럼 될낌니다 얼었다 녹았다 캐싸면서 그리붐으로 출렁이는 저수지말임니더 세상사람들이 그런 내맘 우예알겠능교.
니는 알제?
===[사랑하니까, 괜찮아. 나라원]===
서울이 -10도, 대관령이 -17도, 충주 -10도.
영하권으로 한파주의보 뉴스입니다.
한파특보, 경보, 주의보에 대해서 같이 공부해 봅시다.
1) 한파특보 : 24시간 동안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예상되는 경우 발령
2) 한파경보 : 24시간 동안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예상되는 경우 발령
3) 한파주의보 : 24시간 동안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예상되는 경우 발령
양전형 시인은 제주시 오라동에서 1953년 출생,
제주대 경영대학원 경영학석사 졸업,
제주감귤농협에 35년여 재직 시 지점장∙상임이사 역임,
사단법인 제주어보전회 이사장 역임,
서울에 있는 예술신학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수료 후 시와 소설을 쓰며
프리랜서로 ‘시 창작’ ‘제주어 문학’ 강사,
제주 우당도서관 운영위원장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 출신 시인님이 경상도 사투리 시를 창작하셨군요.
이렇게 추운 날씨에 순박한 경상도 사나이의
순수하고 우직한 사랑의 고백이 추위를 다 녹입니다.
'내는 니 생각만 할끼다 니 생각만 하믄 내 가슴 엄청시리 뜨셔진다카이...'
따뜻한 오늘 되시기 바랍니다.
=적토마 올림=
첫댓글 경상도 사투리 매력적이네요
하얀겨울 따습게 보내세요.
사투리는 겨울 화롯불에 구워 먹는 고구마같이 구수하고 달콤한 것 같습니다.
회장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