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란가사
이런 싫은 소리는 나도 하고 싶지 않지만, 세상에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이 타락의 징조이기에 한 마디 하려고 한다.
통도사 금란가사가 부처님께서 입었던 가사라고 주장한다.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붓다의 사리와 함께 가져왔다고 한다.
문수보살이 하늘에서 내려와 주었다거나 이런저런 설이 있기는 하지만 그 구입 경위에 대해서는 전설 같은 이야기이고 신빙성이 없기 때문에 넘어가고...
일단 이것이 부처님이 입었던 가사가 아닌 이유로 여러 가지 증거를 진실 재판정에 제시하겠다.
첫째, 이것은 일단 얼핏 보기에 대승 가사처럼 보인다.
펼쳐보면 사실 확인이 가능하겠지만...!
남방 가사는 온 몸을 덮을 정도로 사이즈가 훨씬 크다.
붓다는 남방 가사를 걸쳤지 후대에 승복을 입고 그 위에 걸치는 형식의 크기가 작은 대승 가사를 입은 적이 없다.
둘째, 비구 소유물에 나오는 삼의일발(三衣一鉢)에서 삼의가 있어야 한다.
삼의가 25조, 7조, 5조 가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웃가사(uttarāsaṅga) 아랫가사(antaravāsaka ) 이겹가사(saṅgātī)를 말한다.
비구는 항상 삼의를 갖추고, 그 중 이겹 가사는 안 입는다해도, 웃가사와 아랫가사는 항상 입고 있어야 한다.
웃가사만 입고 아랫가사를 안 입으면 어찌되는가?
상의는 입고 하의를 안 입고 돌아다니면 풍기물란죄로 경찰서행이 되듯이, 승가의 계율에서 말이 안 되는 일이다.
목욕할 때나 잠 잘 때는 상의는 벗더라도 하의는 항상 입고 있어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웃가사와 아랫가사를 입고 계셨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통도사 금란가사는 웃가사만 있다.
셋째, 붓다는 가사에 대한 계율을 제정하셨다.
"가사는 나무 껍질과 잎 등으로 염색해 입어야 한다." 라는.
미얀마에는 반드시 어떤 나무 껍질로만 염색해야 한다고, 반드시 그 나무에서 나오는 갈색이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엄격한 종단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붓다는 제자들에게는 "너희들은 나무 껍질로 염색한 가사를 입어야 한다."라고 계율을 제정해놓고, 당신은 특별한 사람이므로 황금색으로 염색한 가사를 입어도 된다고 당신이 제정한 계율을 어겨가면서 '튀는 패션'을 좋아하셨을까?
넷째, 붓다는 재가자들에게 오계를 지키게 하고, 더 엄격한 계율을 지키고 싶다면 팔계까지 지켜도 된다고 하셨다.
그 팔계 중에 "금은보석을 몸에 지니지 않겠다."라는 계율이 있다.
당신이 재가자들에게까지 권고한 계율이 있는데 당신은 황금색으로 염색해서 가사를 입으셨다고?
다섯째, 붓다는 제자들 중에서 넝마가 될 정도로 덕지덕지 기운 가사를 입는 제자들의 검소함을 매우 칭찬하셨다.
깟사빠 장로가 바로 넝마 가사를 입는 두타행을 실천하는 제자로 붓다로부터 두타제일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러면서 당신은 황금 가사를 입었다고?
(말과 행위가 다르면 표리부동이라고 함.)
여섯째, 그게 붓다께서 실제로 입었던 가사라면, 이 세상에 남아있는 붓다의 유일한 유품이 된다.
이게 진짜 사실이라면 세계 불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지?
뭐....! 넘어가자고...!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여!
요즘 이상한 스님들이 미디어에 자주 눈에 띈다.
황금 장삼에 황금 가사를 걸치고. .. .
(장삼이라는 것도 유생들 관복 아닌가! 그것을 왜 스님들이 입고 유세를 떠는지 이해가 안된다.)
황금 모자까지 쓴 이도 보이던데. . . .
깨달은 도인은 깨달았다는 표시를 해야 한다는
그래서 튀는 패션이 중요하다는. .
요즘은 패션 시대 아닌가!
뭐 이런 뜻일까?
그들이 뭘 깨달았기에 그런 튀는 패션으로 자신을 광고하는 것일까?
그들의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
도가 극에 다르면 반박귀진(返樸歸眞)에 이른다던데...
반박귀진이 뭐냐고?
덜 익은 것들이 요란을 떨고 현란스러운데, 도가 무르익으면 오히려 순수해지고 소박해지고 평범해진다는 뜻이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스님
폭염에 건강하십시요
사두ㅡ사두ㅡ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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