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 간 : 한계령 ~ 미시령 ~ 진부령 (40.3km) 중 한계령 ~ 미시령(24.7km함산)
2. 일 시 : 9월 24일 08 :00 ~ 20 :40 (12시간 40분)
아내에게 참을 수 없는 권태감이 생겼을 때 가정을 지키면서 그 권태감을 이겨내는 방법 중 하나는...
여친을 만들어 건전하게 사귀어 보는것도 좋은 방법........................ 일까?
'독일인의 사랑' 에서 처럼 순수한 영혼의 교제..... 그게 가능하다면......
그런 심정이었다.
뭔가 결정을 내려야할 나 자신에게 합리적이고 무시할 수 없는 근거를 제공할 기회가 필요했고,
백두대간을 완주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간접경험이 필요했다.
그리고 거친 대간길을 10구간으로 걷는 사람들의 진면목을 보고 싶었다.
흑룡대장님에게 함산을 허락 받고 24일 새벽 5시, 횡성집을 출발하여 원통 면사무소에 도착, 주차하고,
택시를 타고 한계령에 도착하니 7시 45분, 한계령 휴게소에는 사람들과 차량이 가득하다.
'전번 주만해도 이러지 않았는데...' 택시기사도 다소 놀란다.
드디어 설악산이 몸살을 앓을때가 되었나 보다.
17차 대간팀을 찾을 수 없으니 등로의 길목을 지켜 햄버거로 아침식사를 대신하고 배낭을 정리하며 기다렸다.
잠시 후 반가운 시그널이 눈에 들어오며 17차팀원 중 유일한 지인인 성삼재님을 만나 흑룡대장님을 비롯
몇몇대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맨 후미에 출발, 108계단을 오른다.
한계령 오름길에 보이는 귀때기청봉......
한계령 삼거리
이제 막 시작되는 단풍의 향연.....
1474봉 부근쯤 오니 후미진을 챙겨가는 오리지날 대장님이 기다린다.
한계령삼거리 오름길에 발목을 접절린 대원 한명과 초반 컨디션 난조로 힘들어하던 콩썰기얌님, 그리고 저...
이번 산행에서 오리지날 대장님에게 큰 도움을 받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언젠가 보답하겠습니다.'
중청대피소에서 바라본 전경....
한계령 출발 후 3시간이 좀 지나니 대청봉이다.
멀리서 보면 봉우리가 아득하게 청색으로 보인다하여 붙여진 이름 청봉.....
(흑룡대장님의 산행기에서 퍼온 사진)
다시 중청대피소에 내려와 본진은 출발하고...
오리지날대장님과 콜썰기얌님이 산림청헬기의 에어쇼를 보며 식사를 한다.
희운각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무너미고개를 지나니 본격적으로 공룡능선이 시작된다.
공룡의 등처럼 바위들이 뾰족하다하여 붙여진 이름.....
신선봉, 1184봉, 노인봉, 1275봉, 나한봉을 연봉으로한 능선으로 백두대간의 진수를 보이는 아름다운 곳.....
다섯번의 급격한 오름,내림이 힘들기는 하지만 직각으로 솟은 높은 절벽과 봉우리들의 우람함에 탄성이 나오고,
이같은 절벽사이에 잘록하게 나있는 등로의 신비함에 경탄한다.
그리고 그 신비로운 길에 17차 대간팀의 막내 (아마 20년 후쯤 제삼리 방장의 유력한 후보(?)...)
28살의 콩썰기얌님의 모습을 담았다. (나이가 네살만 더했으면 내 사윗감인데.....아쉽다...쩝..)
1275봉에서 본진을 만나 잠시 휴식 후 다시 마등령삼거리에서 본진을 만났다.
그러나 오세암 방면으로 왕복 400여 미터 거리의 샘터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오니 모두가 또 떠나고 없다.
말등처럼 생겼다하여 불리는 이름, 마등령 정상석....
이곳에서 20여분 알바를 한다.
트랙도 확인하지 않고 마등령정상석 뒷쪽으로 잘 닦여진 길을 내려가는데 트랭글이 요란스럽게 울려댄다.
힘들게 다시 올라와 트랭글을 보며 이리저리 두번을 오르내리고,
심지어는 오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가보면서 방향을 보니 낫처럼 꺾인 등로가 보인다....에휴...
10여년전 설태때 알바했던 그 곳에서 또 알바를...... 난 확실히 길치는 길치다.
여기서부터 미시령까지 내 디카는 긴 잠에 빠져 디카주머니를 빠져 나오지 못했다.
제일 후미에 있다는 다급함에 디카를 꺼낼 여유가 없었던거였다.
저항령 가는 길..... 때론 지쳐가는 몸을 큰 바위에 눕혀 보기도 하고.....
서쪽으로 급히 기울어가는 해를 보며 '조금만 더 천천히' 하며... 하소연도 해보고.....
17차대간팀 졸업축하산행에 함산하면서 자칫하면 민폐가 되겠다 싶어 걱정도 되고....
그래서 성삼재님에게 '날 기다리지 말고 대장님께 예정했던대로 움직이라고 전달해달라'고 전화를 할까 하면서도
그 시간이 아까워 조금만 더 걷자하며 가던 길 재촉하고 있는데.....
멀리서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반가움에 나도 답을 하고...
외침이 몇번을 오고 가니 오리지날 대장님이 내가 걱정이 되어 가던길을 되돌아 와 기다리고 있었단다.
에고....... 처음에는 미안함에 그저 열심히 따라 걷기만 하였으나 점점 다리가 무거워지고,
경련이 생기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17차대간팀원들에게 큰 피해가 될 것 같아 'gps 트랙이 있고, 식수 충분하고, 랜턴이 있으니 혼자서 늦게라도
미시령으로 갈테니 예정했던 계획대로 움직이시라'고 하였으나
'너덜길이 등로 찾기 어려우니, 그래도 함께 가는게 낫다. 편안하게 행동하라'며 일정간격을 유지하며
앞서 걷는다.
(흑룡대장님의 산행기에서 퍼온 사진)
황철봉 정상을 지나 너덜길 내리막길을 내려가는데 랜턴에 비춰지는 너덜길이 장관이다.
사람키를 넘는 큰 바위들이 엉켜 쌓여있고, 돌사이의 간격이 넓고, 깊이가 한길이나 되어
발이라도 헛딛어 빠지면 위험하기 그지없겠다 싶어 기다시피하여 너덜길을 내려간다.
10년 전 설태때도 이 길이 이리도 험했나 싶기도 하고,
이번 지진에 황철봉너덜길 바위들이 몹시 꼬였나 싶기도 하고.......
몸도 마음도 너덜해질대로 너덜해질 때쯤 너덜길이 끝나고 조금더 걸으니 후미진의 두명의 대원 뒷모습이
보이고, 멀리서 차량 소리가 들린다.
정말 혼자 내려왔더라면 아마 바위 속에 쪼그리고 앉아 밤을 새고 하산했을지도 모를 길이었는데
오리지날 대장님의 안내 덕분에 편하게 내려온 것 같아 그저 감사하고 미안할 뿐이다.
미시령 도로에 내려서자 제 정신이 들어 디카를 꺼내 인증샷을 한다.
한계령에서 미시령까지 약 12시간 반....
본진 도착시간에 비해 3~40분 정도 늦은 것 같은데 왜 이리 길게 느껴지는걸까?
그리고 나의 산행은 여기서 멈춘다.
더이상 17차 대간팀에 민폐를 끼쳐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속초로 이동하여 저녁식사 후 다시 2구간 (미시령 ~ 진부령 구간) 산행을 시작하는 17차 대간팀원들.....
그리고 드디어 진부령에 선 17차 대간팀원들.........부럽다.......
백두대간을 완주했을때의 기분을 미리 느껴보는 순간이다...
(닉네임을 모르니 생략합니다.....죄송...)
한가운데가 성삼재님....(2년전쯤 치악산 환종주를 하며 인연이됨)
17차 대간팀 정팀원 23명....
(흑룡대장님 산행기에서 퍼온 사진)
이하 졸업식 장면....
성취의 기쁨과 어울림의 즐거움이 함께하면서 클럽의 한울타리에 안겨본 값진 추억의 순간들....
흑룡대장님....
뒷줄은 클럽내 산행대장님들.....
알라딘 부부......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다니 정말 부럽다......
방장님 인사...
18차, 19차, 20차 대간팀 대장님들....(우로부터 희망새대장님, 까마귀대장님, 산이대장님)
왜 대간길을 걷는가?
어떻게 대간길을 걷을 것인가?
어쩌면 내가 최근에 갈등하며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처음 대간길을 걷고자 했을때의 대간길을 가는 목표와 목적, 그리고 과정의 혼란이기도 하였다.
목표가 완성의 개념이고 단기간이라는 한시성을 지닌 달성의 개념이라면
목적은 실현의 개념이고 장기간의 한시성을 벗어난 스타일의 개념이다.
대간길을 걷는 목표는 완주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대간길을 몇 구간으로 걷느냐는 것, 혹은 홀산이나 팀산행, 함산으로 걷는건 과정의 차원이며,
대간길이 나의 어떤 가치를 충족하기 위한 것인지는 목적에 해당한다.
17차 대간팀과의 졸업구간 함산을 통해 그동안의 내 마음속의 갈등을 끝내며,
내년 2월 백두대간 1차 완주라는 목표를 다양한 방법을 통해 달성하고,
그 이후 백두대간 종주의 목적을 실현할 장기적 마일스토운을 세워보기로 계획하였다.
끝으로 17차 대간팀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함산을 허락해 주신 흑룡대장님과 어둔밤 너덜길을 편하게 안내해 주신 오리지날 대장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첫댓글 한발 한발 걷는 발걸음속에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고 힘듬을 이겨내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고생하셨구요 17차 대간 졸업을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황철봉 너덜길이 예전엔 그리 힘들지 않았었는데...ㅎ
뵙게되어 반가웠습니다.
감사드리구요...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산에 대해서는 일자무식에 가까운
초보산꾼이 어쩌다보니 대간길을
몇번 왔다갔다한게 전부인 제가
인생선배님께 산에 대해 대간길에 대해
말씀드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순간 제가 조금이라도 체력이 남아있기에 함께 걸음한것뿐입니다
앞으로의 대간길 좋은 추억 과
뜻깊은 대긴길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힘든걸음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 때문에 여러모로 힘드셨을텐데 전혀 내색도 하지 않으시고.....
아뭏튼 거듭 감사드리구요...
다음에 좋은 산길에서 꼭 뵙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백두대간
그길위에 서서 좋은것만 보고 걸음 하셔야 하는데
한눈을 팔면 힘이들게 마련이죠
남은 대간길은 동료 분들과 더욱 더 재미나게 걸음해 보시구요
앞으로 다가올 겨울산행구간 험한 산길만 남아 있는것 같아
안전 산행을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진부령에서 만나뵙게 되서 반가웠습니다.
많은 관심과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2월까지 대간길이 끝나면 또다른 대간길을 시작할까 합니다.
종종 연락드리면서 조언 구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몇 년 만에 뵙는데 한번에 알아보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대간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합니다.
대간길 안전하게 진행하시구요.
오랫만에 뵈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정말 오랬만에 뵈었네요.....
옛날보다 더 젊어지신것 같았습니다..... 진심으로^^
이제 저도 체력이 어느정도 회복되었으니 수도권산행에 자주 참여하겠습니다....
그래야 대장님을 자주 뵙겠죠...ㅎㅎ
항상 건강하시구요....
공룡능선 신선봉까지 컨디션 난조로 많이 힘들어서 후미에서 뒤쳐져 있었지만 중간중간 함산하여 좋았습니다^^ 진부령까지 함산했으면 더 좋았으련만요~~~
비록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함께 걷는 동안은
내가 젊어진 것 같아 행복했습니다....^^
웬만했으면 진부령까지 함께 가려고 했는데 다리경련이 안풀리고
17차 대간팀에 더이상 피해를 줄 수가 없어 접었죠....
반가웠구요.... 항상 안산하시기 바랍니다.
많이 힘드신 산행이 되셨었나 봅니다..
몸은 다 회복하셨는지요..수고 많으셨습니다..대간진행도 잘 이어나가시구요~담에 얼굴뵈면 인사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몸이 가뿐해졌습니다....
산행 후 삼청으로부터 한싸님의 이야기 들었습니다.
다음에 좋은 산길에서 한번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8차 대간팀들과 함께 진부령에 우뚝설날이 멀지않으셨으니 조금 더 힘내셔서 좋은 마무리할수 있기를 염원드립니다~^^
넵.... 명심하고 정진하겠습니다....ㅎㅎ
지금 체력이 최상으로 올라오셨을테니 잘 관리하셨다가
내년에 지태에서 함산합시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축하 지원산행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8차 대간 무탈하게 좋은추억 많이
쌓으시면서 마무리하시길 기원합니다.
부부가 함께 하시는걸 보니 부러움이 두배입니다.
대간 졸업 축하드리구요....
곧 있을 국공연계산행에서도 두분 모두 완주를 기원합니다.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대간길 즐겁게 이어 가십시요^^
뵙게되어 반가웠습니다.
감사드리구요.....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좋은 산길에서 또 뵙죠......
멋진 설악산 풍경뒤에는
산행하기는 좀 힘이 드는 어려움도 따르죠
우정산행 수고 많으셨습니다
설악은 거친만큼 멋진 풍경을 선사해주지요.
감사드리구요, 항상 안산하시기 바랍니다.
잘 계시네요.
반갑습니다.
산행기가 여전히 다소곳함으로 다가와서 정답달까요 여튼 잘 계셔서 좋아요.
곧 뵙겠네요.^^
잘 계셨지요?
오랫만에 소식 접하니 반갑네요...ㅎ
12회차 산행때 뵐께요... 그땐까진 땜방에 주력하구요...
항상 안산하세요....
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10구간으로 움직이는
17차 이다보니
아무리 졸업 구간 살방살방 간다해도
함산 하기엔 무리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졸업의 영광을 미리 맛보셨으니
18차 졸업에서는 여유가 있으시겠습니다~~~😃
제 몸이 40km - 14시간 정도에 최적화 되어 있는 상태라
아무래도 더 먼거리는 힘드는가 봅니다...ㅎ
감사드리구요...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아주 화창하게 맑은날 에 클럽에 멋지신 분들과 의 동행을 축하드립니다.
부럽기도 하구요....
다음에는 무리없이 따라갈수 있도록 훈련 하셔야지요...ㅎㅎ
답글이 늦어 미안합니다.
산행기를 쓰다보니 이제야 보네요.....
함께 걷는다 하면서도 아직 합류를 못했습니다....
곧 봅시다...
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을께요
언젠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드린다 했는데
아직 합류를 못했네요....ㅎ
답글 늦어 미안하구요...
조만간 뵐때까지 항상 안산하시기 바랍니다.
오시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