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2022년3월9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통해 대한민국(大韓民國)은 폭력의 시대를 선택했다.
간단히 말한다면, 독립투사들의 후예들이 정권을 잡아 나라의 국격(國格)을 세계10위권 안으로 도약시키고 국방력(國防力)은 세계5-6위를 달성하고 국민 1인당 GDP는 35,000불을 달성해 39,000불인 일본을 바싹 뒤쫒고 세계적인 코로나 위기에서도 K방역이라는 슬로건을 창조해 세계적인 인지도를 높였는데도 불구하고, 집값이 많이 오르고, 집권당 내부의 부조리를 완벽히 척결하지 못했다고 이른바 백성들 기분을 시원하게 하지 못했다고, 대한민국은 친일(親日)의 정신에 물들어 폭력을 숭배하는 자들에게 이 나라의 정권을 맡겨 버렸다.
1910년 대륙의 거대한 조선(朝鮮)이 새로운 이념과 무기체계를 가지고 세계를 정복해가던 서구열강들의 준동과 이를 등에 업은 일제(日帝)의 간교한 술책과 조선내부의 친일파의 득세로 무너져 내렸다. 이로부터 1918년이래 시작된 반도이주와 해방(解放), 그리고 이승만에서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진 군사독재 정권의 폭력이 나라를 지배하는 어두운 그늘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일백년을 지내왔다.
필자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70-80년대의 학교생활은 그야말로 폭력이 난무하던 시절이었다. 군사부(君師父)일체라며 존중을 강요했지만 학교에서는 선생들의 폭력이 가득했고, 이는 결국 자라나는 학생들의 인성(人性)에 매우 안좋은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가정에서는 아버지의 폭력이, 학교에서는 선생의 폭력이, 군대에서는 집단의 무서운 폭력이, 회사에서는 상사(上司)의 폭력이, 사회에서는 권력의 폭력이 항상 도사리며 모든 이들을 옥죄고 있던 사회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강제이주된 반도국가의 서글픈 모습이었다.
오직 순종(順從)만이 살길이요 반역(反逆)은 사회적 도태의 출발점이었다.
순종(順從)만이 강요되고 미덕화되는 사회는 반드시 발전없는 퇴보만이 있을 뿐이고 결국은 그 사회는 망하게 되는 것이 역사의 필연이다.
일제는 현 반도로 조선을 강제이주시킨 후 그 역사를 조선의 후예들이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해 폭력으로 이 땅을 억압했다.
해방후 들어선 이승만이라는 간교한 자는 권력욕에 들떠 이념의 저울추를 무기삼아 친일파를 등용해 독립투사와 민주투사들을 폭력으로 죽이고 억압했다. 이러한 작태는 이후의 권력자들에 그대로 답습되어 덕치(德治)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폭력이면 다 되는 폭력지상주의의 나라를 만들어 버렸다.
가정에서도 폭력이면 다 되었고, 학교에서도 폭력이면 다 되었고, 군대에서도, 사회에서도, 정치에서도 폭력 만능주의가 이 땅을 지배했다.
그러는 사이, 그 시절을 살았던 현 50대 이후의 모든 이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폭력에 대한 향수를 배태(胚胎)하게 되었다.
필자는 몇 개월전에 우연히 북한의 평양(平壤)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귀순한 한 여성과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나이는 40대 후반으로 아들 두 명과 같이 한국으로 왔는데, 필자가 제일 처음 물어본 말은 바로 “북한에서는 아이들을 때립니까?” 였고 돌아온 답은 ‘절대 안 때립니다“ 였다.
바로 폭력은 일본제국주의가 만들어놓은 못되고도 극악한 범죄이고, 간교한 일제는 이 폭력을 조선인들에게 강제로 주입하여 “조선놈들은 매를 들어야 말을 듣는다”는 천하의 패륜아적인 짓거리를 자행하면서 우리 조선의 후예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이 땅의 폭력을 배우고 드디어는 폭력을 정당화하는 못난 정신을 배태하게 되었다.
일제강점기와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 군부독재 시대의 사회의 지배적 이데올로기는 민주주의(民主主義)가 아니라 바로 폭력주의였다.
이 폭력을 정당화하는 사회적 지배이데올로기의 껍데기를 벗어던지는데 우리 대한민국은 군사정권이었던 노태우정부 이후 김영삼-김대중으로 이어지는 민주정부 그리고 노무현 정부까지 아우르는 시기(1993-2008)의 15년동안 민주적 시민의식으로 무장한 시대적 선구자들에 의한 각고의 노력 끝에 현재의 민주주의를 이루어내게 되었다.
바로 일제(日帝)와 친일파(親日派)들에 의해 조성되었던 썩은 정신의 굴레를 잘라내고 새로운 조선(朝鮮)의 모습을 단장해 내는 위대한 첫걸음이었음을 후세는 기억하게 될 것이다.
2.
공자(孔子,BC551-BC479)는 이웃나라의 사람과 대화하면서, 이웃나라는 법이 엄격해 자식이 아버지를 고발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고발해 법이 공명정대(公明正大)하게 집행됨을 자랑하자, 공자가 사는 나라는 자식의 허물을 아버지가 감싸주고 아버지의 허물을 자식이 감싸준다는 말을 한다.
공자는 바로 덕치(德治)와 인문(人文)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이 이야기로 정리하고 있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부모는 자식을 남에게 흉보고, 자식은 부모를 또한 남에게 흉본다. 형은 동생을 흉보고 또한 동생은 형을 흉본다.
공자는 정치(政治)에 대해, 집에 들어와 부모에 효도하고, 형제에 우애있고 밖에 나가 아랫사람을 자애롭게 대하면 이것이 정치가 아니고 무엇이냐 하고 성인(聖人)의 잠언(箴言)을 갈파했다.
과연 우리사회의 모습은 어떠한가를 살펴보면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디서 역사의 단추가 잘못 끼워졌는지를 알 수 있다.
주위에는 온통 부모가 자식 욕하는 이야기, 자식이 부모 욕하는 이야기들이 넘쳐나고 형제간에는 이전투구(泥田鬪狗)로 가정은 무너지고 있다.
그 주세력들이 바로 1930년이후 이 반도땅에 태어나 폭력이라는 이데올로기에 젖어 폭력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살아온 자들임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그들은 효(孝)를 빙자해 재물을 독점한 후, 부모를 버렸고 형제를 내쳤으며, 아내와 자식에게 폭력을 휘둘렀고, 맞지 말고 때리고 들어오라는 또다른 폭력을 정당화 했으며 급기야 폭력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간악한 자들에게 박수를 치며 폭력을 환호했다.
무려 100년간 이 반도한국을 지배했던 그러나 이제 그 수명이 다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폭력만능주의라는 최악의 패륜이 그 향수에 젖은 어리석은 자들에 의해 다시 부활하고 있다.
그 폭력의 정점에 검찰권력이 다시 준동(蠢動)하고 있고, 그 권력은 폭력에 의해 없는 죄도 다시 만들어내었던 역사의 반역자 이승만, 박정희의 노리개로 다시 그 간교한 힘을 발휘하려 하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은 마지막 남은 일제의 잔재(殘滓)중 하나인 폭력을 벗어나야 한다.
조선(朝鮮)은 반(反)을 용인하고 이를 수용한 합리적 나라였다.
반도 한국은 순(順)을 강요하고 이를 폭력으로 제압했던 역사를 무려 일백년을 담아왔다.
간간히 자식이 아버지를 죽이는 패륜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또한 부모가 자식에게 재산을 다 주었더니 부모를 내쳐 설움에 겹게 산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그래서 자식에게 재산을 일찍 물려주면 안 된다고 또 많이 주어서도 안된다는 말들을 하며 자식을 멀리한다.
하지만 이 말을 정밀히 분석해 보면, 아버지를 죽인 아들의 성장기를 보면 부친으로부터 엄청난 폭력을 받으며 살아온 사람들이고, 재산을 받고 모시지 않음은 어려서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온 사람들이 그러한 행동을 하고 있다. 즉 반대로 보면 부모가 자식을 어려서 사랑으로 키우지 않고, 폭력의 위협속에 가슴졸이며 살아오게 만든 데 그 원인이 있었던 것이다.
먹고 살 돈만 주면 자식을 잘 키운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살았으니 그러한 패륜이 발생한 것임을 안다면, 일제강점기로부터 배태된 친일식민사학에 그 일차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은 사랑으로 자라나는 나무와 같다. 그 사랑이 없으면 인문(人文)이 키워
지지 못하고 저열한 수준으로 자라게 되어 우리가 피하려 하는 패륜(悖倫)을 서슴없이 하게 된다는 사실을, 폭력을 정당화 하며 살아가는 자들에게는 아무리 이야기해 보아야 우이독경(牛耳讀經)일 뿐이다.
자식에게 가정의 안락함과 화목(和睦)을 보여준 아버지에게 자식은 항상 존경과 존중의 마음을 갖게 되어 있다.
자식을 욕하는 사회, 부모를 욕하는 사회.
우리 대한민국의 현 자화상(自畵像)이다.
그 이면에 일제강점기로부터 배태된 폭력이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정권을 거치면서 폭력만능주의를 만들어내게 되었고, 급기야 현시대에 와서 폭력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참담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2022.06.16.松溪
첫댓글 선택을 잘 해야 합니다 ᆢ
참으로 시원한 말씀이네요
대부분의 국가는 국민들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구성원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 삶의 질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이 흐름을 거스르기는 거의 불가합니다.곳간에서 인심이 납니다.따라서 대한민국은 앞으로 잘 될것 입니다.
현명한 이들이 많으니 또한 선비적 균형감각을 가진 지성인들이 많으니.. 잘 될 것으로 저 역시 보고 있습니다.
조선이 망한 이유를 아직도 모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