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뭐약] 어버이날 임박했다… 상황별 영양제 선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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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다. 코로나19로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어버이날 선물로 영양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체력이 떨어지고 갱년기가 시작되는 중년, 여러 가지 약을 먹는 노년을 위한 영양제는 어떤 것일까?
◇노안·갱년기 고민 시작되는 4060
급격한 체력저하 느끼는 부모님, 어떤 영양제가 좋을까?
체력이 떨어졌다는 것은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우선 식사부터 잘해야 한다. 음식은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골고루 적당량을 먹어야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다음에 필요한 것이 비타민이다. 음식으로 섭취한 에너지원을 실제 사용하는 에너지로 바꾸는 일은 비타민이 한다. 의약전문가들이 비타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잦은 야근,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으로 생긴 체력저하, 만성피로에 특히 좋은 비타민도 있다. 대한약사회 오인석 학술이사는 "비타민 중에서도 비타민 B 복합제와 비타민 C를 복용하면 체력저하,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노안, 진행 늦출 수 있는 영양제 있을까?
노안은 수정체가 탄력을 잃어서 생기는 일종의 노화 현상이다. 노안을 이전처럼 되돌리거나 치료할 수는 없으나, 노안 지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항산화 성분들은 있다.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으로는 빌베리추출물, 비타민A, 비타민C가 있다.
이때, 노안과 황반변성 및 망막손상은 구분해야 한다. 황반변성과 망막손상에 좋은 영양소는 따로 있다. 오인석 약사는 "황반변성의 진행을 막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는 루테인, 아스타잔틴, 지아잔틴이 있다"고 말했다.
단, 골초거나 폐암 가족력이 있다면 루테인, 지아잔틴 등 황반변성 지연에 도움을 주는 성분의 영양제 섭취 전 약사의 상담이 필요하다.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들은 원료 특성상 ‘카로티노이드 황색색소’를 가지고 있는데, 해당 계열 색소는 장기 복용 시 폐암 발병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이 수차례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오인석 약사는 "물론 시판 중인 건강기능식품들은 루테인 함유량이 20mg 이하로 고함량 제품이 없기에, 허가량을 지켜 복용한다면 보통의 경우 폐암 발병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남녀불문 찾아오는 갱년기, 스트레스 줄여 줄 영양제는?
중년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갱년기로 인한 신체변화다. 갱년기가 오면 성별의 차이는 있지만, 감정 기복, 무기력증 등, 우울 등 다양한 증상을 겪게 되는데 이때 복용하면 도움이 되는 영양소들이 있다.
남성보다 더 큰 갱년기 변화를 겪는 중년여성들에게는 이소플라본, 승마 추출물 등이 갱년기 증상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갱년기 여성들은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우울증, 무기력증은 물론 안면홍조, 건망증, 스트레스성 요실금, 수면장애 등 복합적인 건강 문제를 겪는다. 오인석 약사는 "이소플라본과 승마 추출물 등은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자극해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중년남성의 갱년기는 남성호르몬의 수치가 감소하면서 체력저하와 무기력이 동반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이는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으로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다. 오 약사는 "이 외에 남성 갱년기에 추가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는 아미노산 제제와 비타민B 복합제, 홍삼 등이 있다"고 말했다.
◇영양제 하나 고르기도 어려운 7080
부쩍 왜소해진 부모님, 영양결핍 걱정될 때 좋은 영양제는?
영양결핍은 식사를 제대로 하기 어렵고, 식사를 해도 소화를 잘 못 시키는 노인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건강문제다. 영양결핍이 우려되는 노인에게는 아미노산 제제와 멀티비타민 제제가 좋다.
아미노산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체 반응에 관여하는 중요한 요소다. 비타민 직접적인 에너지원은 아니지만, 체내에서 영양소가 제대로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게 하는 필수적인 물질이다.
오인석 약사는 "영양결핍이 걱정되는 어르신들은 우선 소화시키기 쉬운 음식들로 꾸준히 식사를 잘하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식사를 제대로 하면서 아미노산 제제와 멀티비타민 제제를 복용하면 영양결핍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고, 이를 복용하고도 생활에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필요한 영양제를 복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고혈압·당뇨약 오래 먹으면 영양소 손실된다는데… 뭘 먹어야 할까?
대부분의 70~80대는 고혈압약이나 당뇨약을 복용한다. 더 큰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고혈압, 당뇨약은 꾸준히 먹는 게 중요하지만, 이 약들은 오래 먹으면 특정 영양소 결핍이 발생할 수 있다.
장기 복용을 전제로 보면, ▲베타차단제 계열 고혈압약은 멜라토닌, ▲이뇨제 계열 고혈압약은 비타민 B1이 부족해지기 쉽다. 또한 ▲메트포르민 계열 당뇨병약은 비타민 B12 ▲스타틴 계열 고지혈증 약은 코엔자임 Q10 결핍이 생길 수 있다. 복용하려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결핍된 영양소가 포함된 영양제를 섭취하면 특정 영양소 결핍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고혈압, 당뇨약을 장기 복용하는 고령층은 전반적으로 심혈관 건강이 좋지 않은 편이라, 심혈관 기능 강화를 돕는 항산화 성분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오인석 약사는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항산화제로는 코엔자임 Q10을 비롯한 비타민C, 은행엽 추출물, 피크노제놀 등의 성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가 들수록 여러 종류의 약을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님 영양제를 고를 땐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자칫하면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인석 약사는 "약사에게 현재 부모님이 복용하는 약과 영양제에 대한 상세한 상담을 받고 또다른 영양제를 골라야, 여러 가지 약물로 인한 사고와 불필요한 영양제 과다섭취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