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말, 감정의 파도를 어찌할까 15
다언다려
전불상응
- 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서로 응하지 못하게 된다
송
생각이 많으면 생각으로 괴롭고
말이 많으면 말로써 힘들어진다.
다만 생각을 하되 고락 감정을 얹지 말고
말을 하되 분별 감정을 얹지 말라.
강설
말이 많고 생각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고락의 등차가
심하다는 뜻이다. 생각 하나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그런 생각에 의해 말을 하는 것이다.
말이 많아진다는 것 또한 그 말에 따라 웃고 우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생각과 말이 많아지면 웃고 웃는 고락도 그만큼
많아진다. 말이 많을수록, 생각이 많을수록 번뇌가 심할수밖에
없는 것이므로, 더더욱 도와는 멀어진다는 뜻이다.
여기서 전불상응 즉, 서로 응하지 못한다는 것은
고락의 과보가 없는 상태 즉, 성불이나 해탈, 마음에
고통이 없는 적멸의 피안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언어도단 심행처멸이다. 말로써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으로는 알지 못한다. 또 불립문자, 문자로도 알 수 없으며,
사교입선 가르침으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 따라서 분별이
끊어진 선으로 들어가야 된다는 것을 ' 다언다려 전불상응'이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어떻든 중요한 것은 눈과 귀로 느끼고 있는 현상에 대해,
좋고 싫은, 옳고 그른 분별심으로 바라보는 습을 무조건
버려야 한다. 마음의 바다가 출렁이는 모습이 분별심이라면
거기에 좋다 싫다, 옳다 그르다라고 하는 파도가 크면 클수록
마음은 더욱 출렁이게 되어 괴롭기 때문이다.
마음을 바다에 비유한다면 좋고 싫은 감정의 파도를 줄여야
마음의 바다가 잔잔하여 편안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 생각으로 나오는 감정과 말에서
묻어나오는 감정을 놓고 또 놓고 방하착해야 한다.
더불어 기도와 참선, 보시와 정진을 함께 한다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다언다려
전불상응
- 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서로 응하지 못하게 된다.
신심명 강독, 진우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