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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리(順理)란 "무리가 없는 순조로운 이치나 도리" 또는 "도리나 이치에 순종함" 이라고 사전에 정의 되어 있다.
우리가 따라야 할 이치나 도리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시간이라는 이치는 불변하지 않고 예외없이 모두가 따르고 순종한다.
이번 산행은 합동산행으로 등산계에서 전설적인 분들부터 이제 막 등산을 시작한 사람들까지 모두가 자신의 역량과 처한 환경에 맞게 산행을 즐긴 "순리 산행"이었다.
2015-13(16) 홍천_가리산(합동산행, 2015. 7. 11)
산행별칭(순리산행)
■ 산행일시 : 2015년 7월 11일(토), 맑음
■ 산행인원 :49명
( 썩어도 준치, 중산, 비목, 단풍, 다크호스, 킬문, 케이, 수영, 도봉거사,
높은산, 백미, 아사비, 베리아, 바람부리, 진성호, 먼산, 토요일, 솜다리.
유사장, 양박, 볼박, 산중턱, 조자룡,
자연, 영희언니, 모닥불, 메모리, 스틸영, 솔잎, 금강초롱, 일진, 벽산, 악수, 대간거사총대장, 한계령, 더산, 온내, 한메, 산정무한, 사계, 송주, 산가자, 메아리, 도솔, 솔개, 고순우전무님, 해피, 해마, 도자, 가은, 승연, 만경대, 대포, 무불, 즈믄, 자유, 청해, 상고대)
■산행시간 : 7시간 43분(이동시간 6시간 2분, 휴식시간 1시간 41분)
■산행거리 : 도상 11.0 ㎞
■교 통 편 : 45인승 버스, 두메님 25인승 버스
■구간별 시간
06 : 40 동서울 터마널 출발
07 : 33 가평휴계소 도착
08 : 43 홍천군 화촌면 야시대리 야시교 앞 도착
08 : 50 산행시작
09 : 07 471 m 안부(1차 휴식, 5분)
09 : 51 710 m 봉 (2차 휴식, 6분)
10 : 15 사실고개 임도(3차휴식, 6분)
11 : 07 940 m 봉 면계(4차 후식 7분)
11 : 25 기상대 공사장 통과(991.2 m 봉)
11 : 41 점심 (17분)
12 : 26 무쇠말재 통과
12 : 38 샘터 갈림길 통과
13 : 05 가리산(1봉) 정상 (1050.7 m)_ (5 휴식)
13 : 24 가리산 (1봉) 정상 2차 등반
13 : 47 가리산 (1봉) 정상 3차등반 (23분 휴식)
14 :27 석간수 통과
14 : 56 909 m 봉 밑 (8분휴식)
15 : 03 909 m 봉
15 : 50 780.8 m 봉 (12분 휴식)
16 : 34 산행종료(늘목교)
이른 아침부터 동서울터미널 앞이 시끌 벅적하다.
오래간만에 서로 보는 얼굴들과 처음 보는 전설과 신예등 서로 인사하기에 바쁘다.
합동산행이란 예전에 썩어도 준치회장님과 함께 산행을 했던 사람들과 이 후 분파(?) 되어 산행을 이어가시는 전설님들 그리고 이 모임의 주축이 된 오지산행팀 및 비슷한 형태의 오지산행을 하는 높은산님의 산행팀이 매년 한번 같이 산행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4년만에 상고대님이 힘을써서 성사된 합동산행이라고 한다.
대간거사 총대장님이 합동산행 공지에 댓글로 올린 글이다.
"이거 얼마나 흔치 않은 기회인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겁니다. 비유해서 말하자면 무림의 각 문파가 총집합하여 대화와 친교를 나누는 자리이자, 킬문님과 케이님, 높은산님 등등 고수들의 적극적인 동의와 상고대님의 주도 아래 어렵게 성사된 모임입니다. 저희들과 인연을 나누었던 모든 분들은 주저마시고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저런 이유 다 묻어두고 화합과 화해의 장을 만들어 보십시다. 등산업계 샛별들은 전설의 왕별들을 뵙고, 기라성 같던 고참들은 앳된 신참들을 친견하고 격려해주는 자리, 생각만 해도 좋습니다. 등산 - 단 하나가 키워드인 모임. 갈등과 분열, 반목이 대세인 나라에서 대단한 거 아닙니까? "
내가 파악한 아마츄어 등산계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주로 히든피크님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 들은 것이다. (우리들의 이야기 1145번 글)
등산계도 인터넷의 보급으로 2000년대 초 전국에 있는 등산가들을 대상으로한 "한국의 산하" "오케이마운틴"과 같은 사이트들이 생겨났단다.
이전까지 풍문으로만 듣던 고수들이 얼굴한번 보자고 모이고 만나고 하다보니 자연적으로 끼리끼리 취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이합집산을 거듭하여 오늘날의 인터넷산악 동호회가 생겨 났단다.
이하는 히든피크님의 우리들의 이야기 1145번 글을 그대로 옮겨왔다.
"산꾼들의 성향을 내나름 둘로 나누자면 주류는 마루금파라 하겠다.
주위를 둘러보면 마루금파의 대표격인 인물로 광인,킬문,높은산 등을 들 수 있고
변칙 마루금파로 대간거사의 오지팀을 들 수 있겠다.
이들은 일찌감치 대간9정맥을 졸업하고 지금은 무려 150개나 된다는 방대한 지맥종주에
경쟁적으로 매진하고 있다는데 누가 지맥종주를 첫번째로 마스터했다는
소문을 아직은 듣지 못하였다.
다른 하나의 부류인 비주류는 마루금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롭게 다니며 야영을 일삼는 무리다.
과문한 탓에 널리 알지는 못하지만 여기서도 대표적인 팀을 든다면
더덕이파와 까칠이교주파를 열거할 수 있겠다.
양대 계파의 대표인 더덕이와 까칠이교주는 오래전부터 절친한 산행파트너이자 친구사이였으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각자의 스타일때문에 딴 살림 차리게 되었을 것이다.
더덕이파는 각종 산나물 채취나 자연을 즐기며 산행하다 산정상에서 야영을 주로 한다.
윤더덕대장은 발군의 요리실력에 더하여 탁월한 임기응변 능력,해박한 산야초 지식과
채취능력등으로 인기가 높다.
한때 더덕이파의 세력이 잘나갈때는 따르는 무리가 수십명에 이르고 어쩌다 한번씩 발담갔던
왠만한 초보자는 나가 떨어지기 일쑤일 만큼 하드워커 였다.
요즈음은 윤대장이 포항,대구,대전을 연결하는 경부라인 전국구 운영에 열중하는 통에
소외감을 느낀 일부 대원들이 이탈하는등 내홍을 겪는 모양이다.
까칠이교주파는 형성 과정이 특이한 경우다.
대장인 까칠이교주가 원래 어떤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생각이 없는 나홀로산꾼이나
탁월한 코스선정과 팀원들에 대한 헌신적인 희생,그리고 지역 특산물로 담아 전국 곳곳의
산에 묻어 둔 술을 야영지에의 시음등 개인적인 매력으로 추대형식의 야영대장이면서
거의 신흥종교 교주급으로 인정 받는 인물이다."
요즈음 등산계의 소식을 올려 주신분으로 감악산님이 계시다.
감악산님의 글(산행기 904번 글) "대구 팔공산에서 산꾼들의 모임" 에서 사진과 글을 인용하였다.
달인클럽 요맥회의 주관으로 2015년 3월 15일 진행된 전지맥완주(대간, 정맥, 기맥, 157개 지맥, 도상 11,000 km) 기념식에서 태백산님, 조진대님, 장군봉님 3분이 인증서를 수여 받으셨단다.
그리고 그 모임에 참석한 뉴질랜드인 로져세퍼드님은 북한의 백두대간까지 포함한 한국의 백두대간을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완주한 산악인이다. 3년전 종전 60주년 기념으로 북한의 백두대간을 MBC에서 다큐로 방영한 적이 있다.
사진에 왼쪽부터 광인님, 조진대님, 네번째가 로져 세퍼드이고 그 옆이 숙이님이다.
다시 우리 합동산행으로 돌아가자.
아침에 동서울 터마널에 내가 제일 먼저 도착하였고, 곧 이어 자연님이 뭘 한보따리 들고 택시에서내리신다.
지난 주 감자 캐러가서 사온 햇감자를 오늘 산행에 참석하는 사람들 수만큼 쪄 왔다.
그것도 모자라 일일이 한분 한분 감자를 돌리며 햇감자의 파근파근한 맛을 보인다.
이렇게 한바탕 인사와 감자파티가 지나가고 버스가 출발한다.
예정시간보다 10분 늦은 6시 40분에 출발하였다.
큰 버스는 직접 산행초입으로 가고, 두메님버스는 홍천터미널에서 솔개님과 일행을 태워서 온단다.
버스가 출발하여 영동대교 인터체인지를 돌기도 전에 앞자리의 준치회장님 마가목주를 꺼내고 메모리님이 준비한 회를 안주로 출정주를 시작하신다.
맨 뒷좌석에 있던 해피 출정주 소식에 맨 앞자리로 왔다.
어떻게 알았는지 이동중에 완도금일수협수산에서 톳 액기스 홍보차 홍보요원이 버스에 동승했다.
톳 다시마 순창고추장을 기본으로 모두에게 나눠주고 질문에 열심이거나 답을 맞추는 사람에게는 미역을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시원한 톳 엑기스를 한봉씩 마시게하고 3개월분을 신청받았다. 여기서만 이가격에 가능하단다.
총대장님 예의로 그러는지 엑기스에 많은 관심을 표시해 주셨다.
자연님은 그자리에서 바로 고추장 맛을 보고 있다.
몇주전 금일도 여행시 이 고추장을 맛보았다고 했으나 아직 출시 전이라는 홍보요원의 말에 거짓말이 들통났다.
메르스 여파가 잠잠해지기 시작한 첫 주말이라 그런지 경춘고속도로가 막힌다.
가평휴계소까지 오는 데 53분이나 걸려 7시 33분에 도착하였다.
휴계소는 만원이다. 일행들은 화장실을 다녀오고, 톳 홍보요원은 여기서 내렸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다.
버스가 다시 고속도로를 들어섰다.
준치회장님 일본의 산에서도 오지산행을 하셨던 무용담과 함께 핸드폰에 보관된 일전에 다녀오셨다는 오끼나와 해변의 미녀를 화제로 앞좌석은 시끌시끌하다.
총대장님과 중산님도 급 관심을 보이신다.
(자세히 보면 총대장님이 준치회장님의 손을 밑으로 내려 내 사진 촬영을 도와 주셨다.)
이렇게 왁자지껄하며 산행 초입 아시교에 도착하였다.
두 차에서 50여명의 산꾼들이 내린다.
메모리님이 어제 포항에서 회를 떠서 직송해 왔다.
큰 아이스박스 케리어에 한가득이다.
회와 초고추장 젓가락 등 띁으면 바로 즐길 수 있게 준비해 왔다.
회는 싱싱할 때 먹어여 한다.
다들 삼삼오오 모여서 가져온 막걸리를 꺼내서 초입에서 입산주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메모리님이 준비하신 회 세트 문어와 도치회다.
도치회가 고래 고기 같이 쫄깃하고 맛있었다. 일부 일행들이 이거 고래고기야 하며 다들 맛있게 먹었다.
임도로 올라가려는데 동네 아저씨가 등산길 없어요 하며 앞으로 가는 것을 만류한다.
대장님 우리 길따라 갈꺼예요 하며 잠시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 급사면을 친다.
오늘 날씨가 한몫한다.
바람도 없다.
10여분 올라 안부에서 일차휴식을 한다.
숨이 턱 턱 막히는 더위에 땀이 비오듯 흐른다.
수영님의 웃도리는 벌써 수영장에 다녀온 것 같다.
쉬면서 무불님께 "화대종주도 못한 사람이 되게 시끄럽다"고 하니
다리를 끌고가는 한이 있어도 가겠단다.
무불님의 화대종주기를 기대합니다.........................
잠시 쉬고 급사면으로 고도를 높힌다.
1진의 뒤를 따라 가는데 갑자기 벌이야 하며 난리다.
땅벌집 위를 지나다 벌들을 놀라게 했나보다.
드류님 8방, 상고대, 자유, 한계령님 등등 여럿이 벌침 맛을 보았다.
710 m 봉에서 쉴때 총대장님이 가져온 벌에 쏘였을 때 먹는 약을 한봉씩 먹는다.
710봉에서 휴식을 하고 1진이 먼저 출발을 한다,
총대장님이 해피를 데리고 가려고 "해피" "해피" 부르는데 해피는 저만치 밑에서 딴청만 부린다.
일부러 그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해피 컨디션이 안 좋은가 보다.
그래서 드류님, 총대장님, 한계령님, 무물, 자유, 온내 이렇게 6명이 1진으로 먼저 출발을 했다.
드디어 오늘 파티 준비에 쓸 재료를 첫 수확한다.
이제 무불님의 실력이 산행과 함께 수확기술도 초보를 벗어났다.
710m 봉 능선을 내려 임도에 다다르니 사실고개의 임도에는 2진이 임도로 왔는지 미리와서 주안상을 차려 놓고 있었다. 메모리님, 사계님, 솔잎님, 산정무한님, 솔개님, 고순우전무님, 단풍님, 수영님, 가은님이 자리를 펴 놓고 있다. 이제 수영님의 웃도리는 완전히 물에 적셔놓은 것 같다.
마가목주 한잔 마시고 앞서간 1진을 따라간다.
마가목주 병을 들고 계신분이 솔개님이고 그 옆에 춘천에서 오신 고순우전무님이다.
지금도 날씬해 보이는 솔개님은 예전보다 체중이 7 kg 불은 체형이란다.
예전에 구학역장으로 근무하실 때 치악산을 진짜 솔개처럼 훨훨 날아 치악산을 넘어서 출퇴근 하셨다는 전설이다.
그 때는 치악산 25 km를 4시간에 다니셨단다.
산행로는 임도를 가로질러 가파르게 이어진다.
조금 진행하니 전망이 트인다.
멀리 보이는 산이 공작산이 아닌가 생각된다.
바람 한점 없이 푹푹찌는 맑은 날이다. 그대신 전망은 베리굿이다.
997 m봉 에는 기상대 신축공사가 한창이 었다.
쉴새 없이 헬기가 콘크리트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
지난 화대 종주때 연하천대피소 공사현장에서 헬기의 바람의 위력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잘 피해 가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다행히 우리(다크호스, 수영, 온내)가 지나 갈때는 헬기가 접근하지 않아 무사히 통과 했다.
공사장을 지나는데 일하시는 분이 여기 지나면 가리봉 찍을 곳 이 없다고 한장 찍고 가라고 조언하신다.
기상대 공사장에서 찍은 가리산이다.
공사장에서 가리산으로 가는 등로에 모노레일을 만들어 놓았다.
일하시는 분이 모노레일의 계단으로 가라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신다.
철망에 쇠를 붙인 보도인데 영 발바닥감이 좋지 않다.
다크호스님과 수영님과 함께 전진해 나간다.
모노레일 내려오다가 기상대 공사현장을 배경으로 다크호스님이
촬영에 응해 주셨다. 수영님은 냅다 앞으로 내뺀다.
모노레일을 따라가다 보니 산 능선에서 웅성대는 소리가 들린다.
가까이 가보니 우리 팀이 점심을 하고 있다.
앞에 간 1 진도 같이 있는데 점심이 거의 끝나간다.
준치회장님이 식사를 끝내고 분위기 잡으신다.
식사중에 보니 자유가 흙 투성이다.
어디서 굴렀나 했더니, 공사장에 접근 했을 때 헬기가 와서 안전 요원이 엎드리라고 하기에 엎드렸다가.
헬기의 바람에 날린 흙으로 범벅이 되었단다.
우리팀의 훈남 자유를 이렇게 만들다니 헬기는 나쁜애다.
식사를 마치신 악수님이 여기서 왼쪽 아래로 내려가서 가리산을 찍고 가라고 조언해 주신다.
능선의 왼쪽은 벌목지로 나무가 없어 가리산 정상이 훤히 보인다.
사진 몇장 찍고, 점심을 먹고 나니 속도 더부룩하고 하여 시원하게 처방도 하고 옆에 야생화도 찍고 하니 시간이 지체 되었다.
점심먹고 떠난 1진과 조금 차이가 생겼다.
이번 가리산정상에서의 방황은 여기서 부터 시작되었다.
무쇠말재까지 가는 길에는 까치수영을 비롯해 산꿩의 다리, 박새, 곰취꽃 등 많은 야생화가 피어 있다.
이들이 내 걸음을 늦추게한다.
샘터와 2, 3 봉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또 욕심 부린 다른 선택을 했다.
2, 3 봉으로 오르는 오른쪽 길로 정상을 올라갔다.
오르는 길이 암벽에 경사도 가파르고 매우 재미 있었다.
1봉으로 가는길에 전망이 트여 가십고개 능선이 훤히 보였다.
멀리 뒤로 봉는 산들이 설악산인 것 같다.
1봉으로 올라오니 지난온 기상대 공사장이 보이고 멀리 공작산 까지 조망이 확 트였다.
그런데 1봉에는 우리팀은 아무도 없고 다른 등산객들만 있다.
가리산 정상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을 텐데하고 생각하며 가리봉 정상석에서 독사진을 찍는다.
올 오월에 세운 새 정상석이다.
엄청난 폭염에 상의 쟈크도 다 내렸다.
그리고 배 집어 넣을 여유도 없었다.
1봉에서 바라본 조망이다.
맑은 날이라 멀리 대청봉, 점봉산, 방태산도 보이는 것 같다.
가리산 1봉에서 조망도 하고 사진도 찍고 내려가려는데, 금강초롱님과 만경대님이 올라 왔다 내려 가신다. 뒤를 따라 내려 가니 샘터 쪽으로 내려 가신다.
선을 그은 등로 에서 벗어 난다.
이게아니다 싶어서 다시 가리산 정상으로 오른다.
정상에 올라서 두리번 거려도 내려갈 길이 안보인다. 그래서 샘터로 조금 내려가다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하니 직벽이다.
이게 아니다 싶어 다시 정상으로 오른다.
정상에서 쉬던 등산객이 왜 또 올라 오느냐고 묻는다.
다시 가리산 정상석에서 바로 뒤로 진행하려 하니 조금 내려 가니 거기도 직벽이다.
안돼겠다 싶어서 총대장님께 전화를 한다.
"나침판 있죠? 온내님."
"서쪽으로 서울쪽으로 오세요."
"녜"라고 대답을 하고 정상에서 여기 저기 쑤셔도 다 직벽이다.
그래서 큰 결정을 한다.
샘터까지 내려 가서 우회하여 등로로 다시 올라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다시 내려간다.
거의 다 내려 갔는데 메대장님이 올라 오신다.
어찌하여 후미로 떨어졌냐고, 다시 올라 가자고 한다.
3번째 가리산 정상을 오른다.
정상에서 쉬던 분들이 왜 또 올라 왔냐고 다시 묻는다.
옆에보니 해피 스틸영 대포 해마등 우리팀이 올라와 있다.
가만히 있으면 일행을 만날걸 왜 그렇게 오르락 내르락 했냐고 쉬시던분들이 애처러운듯 위로의 말을 건넨다.
이런 연유로 아래 궤적과 같이 가리산 정상을 헤메고, 3번 정상을 올랐다.
정상에 올라온 대포님이다.
땀이 비오듯 흐르는게, 아마 나도 예전에 더했으면 더 했지 이보다 낫지 않았을 것이다.
대포님 열심히 나오면 살도 빠지고 의욕도 생기고 그것도 생기고 참 좋아져요. 화이팅.
기상대 공사장을 바라보고 가리산 정상에서 쉬고 있다. 스틸님이 서있고 해마님이 보이고 영희 언니가 앉아서 쉰다.
여기서 가져간 모찌와 와인으로 원기를 회복한다.
우리가 정상에서 내려 가려는데 맨발의 아줌마가 올라 온다.
메니큐어까지 바른 곱상한 발인데 하나도 안아프단다.
나도 따라 해볼까?
이렇게 가리산 정상을 내려 오는데 내려가다 보니 스틸영님과 영희 언니는 먼저 제길을 찾아 간 것 같은데, 나머지 뒤에 나선 팀들은, 나를 다시 데리고 올라간 메 대장님을 포함해서, 다시 내가 헤메던 길을 헤메다가 결국 가리봉 정상의 암릉을 트레버스하기로 한다.
결국 샘터까지 내려갔다가 등로로 다시오른 단다.
메대장님~~~~~~
덕분에 석간수에 들려 맛난 석간수를 한 그릇 들이킨다.
이렇게 1진으로 출발하여 후미팀에 속하게 되었다.
후미팀에 솔개, 고순우전무님, 양박, 산정무한, 한메, 상고대, 메아리대장, 무불, 단풍, 사계, 솔잎, 해마, 가은, 대포, 온내 이렇게 15명이다. 스틸영, 영희언니, 자연, 해피, 즈믄 님은 가리산 정상에서 등로 선 따라 잘 진행하여 헤어졌다.
중간에 산정무한님이 쉬고 온다 하여 우리 그룹에서 떨어져 나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혼자 전진하여 우리와 다른 등로로 내려 왔다.
이렇게 이탈하면 이탈하는대로, 떨어지면 떨어진 대로 등로를 순리대로 진행해 나갔다.
781 m 봉우리 가기전 바위굴 옆에서 쉬는데 바위굴에새둥지가 있었다. 이끼와 풀로 잘 만들어놓은 둥지다.
어떤 새인지 모르겠지만 둥지안에 알을 5개나 품고 있었다. 사람 냄새 안나게 조심 스럽게 사진에 담았다.
품걸리로 내리는 길은 인적이 많지 않은 등로였다.
상고대, 가은, 해마님이 오늘 저녁 손님접대용 거시기를 짭짤하게 수확했다.
오늘 수확 만으로 50명이 즐기기에는 부족 하겠지만, 이제 제법 탄탄해진 씨알 좋은 놈들을 다수 건졌다.
가은님과 메아리 대장님이 수확물을 정리 중이다.
사계님 그와중에 제일 굵은 놈을 골라 더덕테라피를 즐긴다.
이걸로 힘을 받아 옆에 계신 솔잎님을 즐겁게 해드리려나 보다.
등로를 내리는데 스틱 하나가 버려져 있다. 내가 제일 후미 였다.
일단 우리팀 것일거라 생각하고 줏어 들고 내려 왔다.
누구 것 일까요? 칠칠 맞은 상고대님 것이었다.
후미를 본 해마에게 자기 스틱 왜 안주워 왔냐고 다그치더란다.
등로를 내리며 산딸기가 밭을 이루고 있었다.
솔잎님과 온내는 산딸기를 따먹으며 내려왔다.
늘목교를 건너서 산행을 종료한다.
조금 있으니 앞쪽으로 1진으로 떠난 총대장님과 무불님 드류님 한계령님이 합류하여,
안전 산행의 하이파이브를 나눈다.
늘목교에서 바로앞 폐교된 품걸 분교에 모여 있는 일행들과 합류하기 위해 이동한다.
나는 여기서 가리산 정상의 아줌마 같이 맨발로 이동한다.
품걸 분교에 도착하니 전설의 히든피크님, 킬문님, 드류님, 자유님 웃통을 벗고 등목을 하고 있다.
나도 여기서 전설의 킬문님이 해주신 시원한 등목으로 산행의 파로와 더위를 날린다.
다들 등목을 하고 모여 버스가 오기를 기다린다.
산정무한님과 전화가 통했다.
뒤에 있다가 우리가 내려온 능선을 지나쳐 계속 진행하다 내려와 우리가 있는 도로에서 한참 위 늘목에 있단다.
이렇게 두메님의 25인승 버스가 몇차례 왕복하여 이곳 저곳에 흩어진 일행들을 모두 모아 큰 버스가 있는 곳까지 이동시켰다.
두메님 수고 하셨습니다.
홍천으로 이동해 목욕을 마치고 저녁회식장소인 파레스 가든으로 이동하였다.
가든에 도착하니 말로만 합동산행했던 "왜냐하면 지금 처음 보니까" 높은산님 팀이 기다리고 계신다.
오지 산행하며 높은산님에 대해 몇번 이야기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만나뵙고 싶었던 분 중 한 분이다. 좌측 가운데 파란 상의 입으신 분.
역시 범상치 않은 분이셨다.
높은산팀은 직접 운전을 하며 산행을 하신단다. 오늘도 차 2대로 오셨단다.
오늘 수확한 더덕과 미리 준비한 산더덕 1kg을 가은 대포 님이 찧어서 더덕주를 만든다.
50명이 즐겨야 하니 평소의 4~5배는 만들어야 한다.
해피는 고참이라고 감독만 한다.
해피야 그러다 초로한단다.
저녁 식사자리는 대략 4그룹으로 나뉘었다.
우측 상부 고참팀, 좌측 상부 높은산 팀, 우측하부 신예팀 그리고 좌측 하부 여성팀으로 자리가 배치되었다.
모두들 잔에 더덕주를 채운다.
가은님이 폭포 따르기 퍼포먼스로 전설님들을 즐겁게 한다.
준치회장님, 중산님, 드류님, 솔개님이 넉을 놓고 즐기신다.
합동산행 저녁식사자리는 올해 칠순을 맞으시는 썩어도 준치회장님의 칠순잔치로 진행되었다.
메아리 대장님의 인사말로 시작하여,
메대장님의 선창에 따라 "오지를~~~~" "위하여~~~~"
솔개님의 진행으로 썩어도 준치회장님의 칠순을 맞아 "썩어도 준치회장님" "만수무강하십시오"의 축배가 이어졌다.
이어서 썩어도 준치 회장님의 답레겸 인사말이 이어졌다.
썩어도 준치회장님 주로 여성테이블을 보고 말씀하신다.
단풍님이 사진을 열심히 찍어 기록하고 계시고. 무불님이 말씀 도중에도 빈 더덕주 잔을 채우느랴 바쁘다.
이렇게 풍성한 합동산행의 저녁식사겸 준치회장님의 칠순잔치가 진행되었고,
대간거사 총대장님, 킬문님이 인사말씀이 있으셨다.
가리산 더덕은 주전자 속 소주에 몇번이나 진이 짜내졌는지 모른다.
(저녁식사의 자세한 사진은 단풍님이 우리들의 이야기에 올리신 글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저녁을 마치고 버스로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니 10시 6분이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전설들과 신예들과 교감하며 오지의 전설들이 전해졌다.
오지를~~~~ 위하여~~~~
첫댓글 저는 컨설팅 일때문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산행기에 마음만 달래 봅니다. ^^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녜, 가리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일품이었습니다.
3번씩이나 가봤으니 한동안 가리산은 안가셔도 될 듯. 같은 산에 여러 번 가는 방법도 다양하네요. ㅎㅎ.
그간 함께 하지 못했던 산우들을 무더기로 만날 수 있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화이팅!에 다가 지화자~!
제가 줃어 들어서 쓴 오지산행의 역사(?) 틀리거나 부족한 것들 있으면 알려 주십시오.
바로 바로 수정하겟습니다.
ㅎㅎ, 가리산을 이 더위에 3번씩이나 오르셨군요,
많은 분들이 벌써 오래 전에 뵌분들이네요. 세월이 참 빠르네요, 새로 나오신분들도 많으시구요.
무더운 여름날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같이 한 가리산 산행 즐거우셨겠네요....
요즈음 오지산행에 젊은 신예들이 많습니다.
저를 포함해서요.
저 아직 감악산님 뵌적이 없는 것 같네요.
오십여명이 저리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차에서 내리는데 정말 김밥 옆구리 터지듯 쏟아 내더군요^^
가리산 정상에서 서쪽 방향 진행이 좀 까리하긴 했어요~
많은 분들ㄹ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정상에서 잘도 진행해 가셨더라구요.
예쁜 발 사진 올릴까 하는데 허락해 주시면 바로 올려 드리겠습니다.
무언의 승락으로 이해 해도 되겠습니까?
정상을 3회 오른부분에서 한참 웃었습니다
참고로 전 가리산만 가면 알바을 해서 이번에는 일행들 뒤를
그래요 칠칠맞은 상고대가 스틱을 두고 왔는데 님이 가저온 스틱은 제것이 아닙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상ㄱ대님도 가리산에서 알바를 하시는 군요.
너무 자책 말아야겠습니다.
그럼 다른 분이 상고대님 스틱을 가져가셨나요?
그런 왕재수가!^^
덥기도 하고,
여하튼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사진 찍으시느라 그리고 고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진기가 나빠서 그런지 찍사가 시원찮아 그런지,
건진 사진이 별로 많지 못하네요...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온내님 앞에 열거하신 각 분파에 대한 이야기는 정사이죠? 왠지 야사의 느낌이 팍 드네요. 무협지 처럼.
정사와 야사가 뭐가 다르겠소. 다 한가지 일을 두고 말하기 나름 인 것을.
무불님 화대는 언제 하실 계획이세요.
@온내(김만구) ㅜㅜ.
@무불(43지현수) 답글이 그냥 실시간으로 직빵이네요.
@온내(김만구) 화대중포자님들과 스케줄 짜서 꼭 꼭 말씀드리겠습니다. 함께 하셔야죠. ㅎㅎ.
@무불(43지현수) 난 혔잖아.
물귀신 같이 잡고 들어가지마세요......
@온내(김만구) 화대종주 또 하자시면 무지 좋아 하실 줄 알았는데... 이번엔 무박으로. 아니면 대화로? 어쨌든 함께해요 온내님.
@무불(43지현수) 무불 현수야~ 중포니 하는 얘긴 그만하렴. 아무도 그리 생각하지 않고 창피한 일도 전혀 아니다. 뜻이 있으면 무불만의 정신력과 체력으로 도전하면 될것을..누구와 함께하고 팀을 짜는게 무슨 소용이란 말이더냐. 도전은 계속되고 언젠가 꼭 완주할 것이다.
@즈믄(박중현) 즈믄님도 아직 대원사 안 가보셨나봐요.......
@온내(김만구) 온내님 대~~~박. 어찌 이런 표현을...
깔깔깔~~~
우찌 그 더운 날씨에 세번씩이나 가리산 정상을 올랏대유? 역시 오지팀원이네요.ㅎㅎ
배꼽 잡고 갑니다.ㅎ
녜. 무지하게 더운 날이 었는데, 지난주 화대종주의 기운이 남아 있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깔깔깔~~~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ㅋ
재미 있게 보았습니다. 사람과 자연의 어우러짐.
자주 나와서 즐거운 시간 공유하시죠.
정리하시느라 수고 많으셨네요~~
자주 뵙도록 하겠습니다~~^^*
말로만 듣던 솔개님을 만나뵈 영광이었습니다.
아직도 닉과 같이 솔개의 아우라가 풍기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