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성전(聖傳)에서 캐내는 알짬(6)
예수님은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버려두고 길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선다고 하셨다. 그런데 오늘의 우리 교회는 어떤가? 완전 반대라는 생각이다. 교회는 수많은 길잃은 양(쉬는 교우)을 버려두고 한 마리의 착한 양을 돌보는 사목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세상에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을 내리셨다. 그래서 우리는 길잃은 양을 찾아 나서야 한다. 우리 교구의 신자는 오십여 만 명이나 코로나로 주일미사를 지키는 사람은 십만 명도 못 된다고 한다. 40만 명이 길잃은 양이 되어 광야에 헤매고 있다. 이들을 우리(교회) 안으로 끌어넣는 일이 우리의 사명이다.
로마 교황청을 비롯한 세게 보편 교회는 시노달리타스의 과제를 안고 함께하는 여정으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고 있다. 새로운 언택트 시대를 맞아 교회는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한다. 교회법은 이 시대에 맞게 과감히 변화시켜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신자들도 자기 편의적으로 신앙을 데면데면 유지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신앙은 나를 위한 결코 편한 것은 아니며, 고통이 따름을 감내해야 한다.
성경은 분명히 암시하고 있다. 천로역정은 좁고 험난한 곧은 길이라고 한다. 그 길에는 온갖 일을 겪으며 헤쳐 나간다고 한다. 우리의 신앙 선조를 봐도 알 수 있다. ‘배교’라는 말 한마디만 하면 살 수 있었는데 기꺼이 목숨을 내놓았다. 그 고통 너머의 영원한 생명을 믿었기 때문이다.
나도 7일 동안 영어의 몸으로 격리 생활을 하면서 내 삶을 돌아보면서 위의 내용을 자문자답하면서 성찰하고 새롭게 신앙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시련과 고통 없이 신앙의 성장이 없다는 말을 느꼈다. 그 고통을 내려놓을 것이 아니라 싸워서 승리자가 되라고 요한 묵시록은 계시하고 있다.
물질 만능시대에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얻어지며, 불편하고 어려운 일은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신앙생활도 거기에 편승하여 쉬운 길로 가기를 원한다. 자칫하면 하느님을 내 뜻대로 움직이게 하는 도구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예수께서 분명히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고 하셨다.” 그 말씀은 짐을 벗어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야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