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 영양(식생활) 23-2. 내가 끓인 라면이죠?
어제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 직원에게 경석 씨 담당복지사가 경석 씨가 저녁으로 라면을 먹어도 되는지 묻는다.
“영양사님, 경석 씨가 저녁을 라면으로 먹고 싶다는데 괜찮을까요?”
“네~ 경석 씨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먹어야지요?”
“라면은 어떻게 끓이셨나요?”
“아니요~ 경석 씨가 영양사님께 말하고 먹겠다고 하네요”
이야기 하던 중에 경석 씨가 직접 찾아왔다.
“라면으로 저녁을 먹고 싶어요. 그래도 되나요?”
“그럼요. 경석 씨가 먹고 싶은 음식 먹어도 되요~~”
“라면은 있어요? 어떻게 할까요?”
“라면 있어요. 여기서 끓여주시면 안될까요?”
“되지요. 그런데 지금은 다른 분들 식사 시간이라 지원하면서 조리사님께 부탁드릴 거예요. 경석 씨, 그래서 시간이 좀 걸려요. 그래도 괜찮겠어요?”
“네~~, 괜찮아요. 기다릴께요.”
“경석 씨, 다음엔 미리 말해줘요. 경석 씨 라면이니까 직접 라면 끓여 먹어봐요. 제가 도움을 줄 수 있어요.”
“네~~. 고맙습니다.”
경석 씨는 조금 기다려서 먹고 싶었던 라면을 먹었다. 국물에 밥까지 말아서 맛있게 먹었다.
오늘 점심식사 후 길남 씨랑 운동을 가려고 하는데 경석 씨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부른다.
“영양사님, 오늘 저녁에 라면으로 저녁 먹고 싶어요.”
“경석 씨, 오늘도 라면 먹고 싶어요?”
“네~ 라면 사다 놓은 거 남았어요.”
“경석 씨가 먹을 라면이니까 경석 씨가 끓여 먹어보면 어떨까요? 도움 줄 수 있어요.”
“네~~ 그렇게 해보고 싶어요.”
“그럼, 1층 생활실 공동주방에서 라면 끓이면 어떨까요?
*남이 형에게 인덕션용 냄비를 빌리고 경석 씨가 라면 끓여 봐요.”
“*남이 형 냄비 빌려줄래요?”
“어~~~ 빌려줄게” 옆에서 듣고 있던 *남 씨가 흔쾌히 허락을 한다.
“언제 끓일까요?”
“너무 일찍 먹으면 배고플까봐 저녁 먹는 시간에 같이 먹고 싶어요”
“저녁식사 시간보다 조금 일찍 준비해요. 라면 끓이는데도 시간이 걸려요.”
“그럼, 4시 30분에 만나서 준비하면 좋을까요?”
“네~~ 좋아요”
경석 씨랑 약속을 하고 4시 30분에 경석 씨를 만났다.
“경석 씨, 준비해야지요? 1층 공동 주방으로 갈까요?”
“네~~” 기분이 좋은지 경석 씨 연신 싱글벙글이다.
옆에 있던 *남 씨도 도와주겠다고 한다. 경석 씨 라면을 찾아다 주고 냄비도 찾아서 경석 씨 보는 앞에 인덕션렌지에 올려 준다.
도와주고 싶어 하는 *남 씨에게 경석 씨가 할 수 있도록 도움만 주자고 부탁했다.
그리고 경석 씨 손으로 인덕션렌지 전원을 눌러서 불을 켤 수 있게 도왔다.
불편한 손으로 전원을 눌렀지만 힘이 없어서 켜지지 않았고 손가락을 잡고 힘을 주어 함께 눌러 주었다.
전원에 불이 들어오고 렌지 온도를 올리고 경석 씨에게 라면 뒷면에 끓이는 순서를 보여주며 순서를 알려 주었다.
*남 씨 도움으로 경석 씨는 냄비에 물을 직접 넣었고, 뚜껑도 닫았다.
물이 끓는 동안 경석 씨 손을 잡고 라면을 뜯었다.
“경석 씨가 라면을 직접 뜯을 거예요. 여기 뜯는 표시 보이죠?”
“혼자 어려워요.”
“잡아 줄 거예요. 같이 뜯어봐요” 경석 씨가 양쪽 손으로 라면을 잡고 힘을 주면 직원이 같이 손을 잡아서 비틀어 찢어지게 도움을 주었다.
“경석 씨, 잘했어요. 이번엔 라면 속에 든 스프를 꺼내야 돼요.”
“꺼냈어요” 힘겹게 스프 하나를 꺼내 들고 이야기 한다.
“경석 씨, 라면 스프는 3개예요. 잘 보고 다 꺼내 보세요.”
“어~ 진짜네.” 경석 씨는 라면 스프 꺼내는 것도 즐거운지 연신 웃는다.
“다 꺼냈어요.”
경석 씨가 힘겹게 스프를 꺼내고 나니 벌써 물이 끓는다.
“경석 씨, 라면을 넣을 거예요. 뜨거운 물이라 살살 튀지 않게 조심해서 넣어야 돼요”
“내가 할 거예요.” 경석 씨가 위험해 보였는지 *남 씨가 도우려고 손을 잡자
경석 씨는 혼자 할 수 있다고 한다.
“경석 씨, 형님이 손만 잡아 줄 거예요. 경석 씨 손 데일까봐 잡아 주는 거니까 살살 넣어요?”
“네~~ 넣었다.”
경석 씨는 큰 산을 넘은 사람처럼 뿌듯해 했다.
액상 스프고 기름이 있어서 경석 씨가 스프를 넣기에는 힘들어 보여서 스프를 넣어주고 라면을 풀어주는 일은 직원이 도움을 주었다.
“경석 씨는 꼬들꼬들한 라면이 좋아요. 아니면 푹 익은 라면이 좋아요?”
“저는 푹 익은 라면이 좋아요.”
“그러면 조금 오래 끓여서 푹 익혀서 먹어요?”
“네~~”
직원은 공동 주방에서 라면 담을 큰 그릇과 경석 씨 수저를 챙겨오고 *남 씨는 경석 씨 대신 라면이 익은 정도를 봐주었다.
라면이 익은 정도를 보여주고 되었는지 묻자 경석 씨가 좋다고 한다.
“경석 씨 식당에서 먹을 까요?”
“네~ 식당에서 먹고 싶어요”
“내가 끓인 라면이죠?” 묻는다.
“그럼요. 경석 씨가 끓인 라면이죠?”
직원과 *남이 형님의 도움을 받았지만 경석 씨가 먹고 싶어서 경석 씨가 라면 물 직접 넣고 경석 씨 손으로 라면 넣고 경석 씨 취향에 맞게 라면 레시피에 나온 5분을 꽉 채워서 푹 익힌 경석 씨가 끓인 라면이다.
라면을 가지고 공동 식당으로 가니 벌써 저녁 식사 시작 중이다.
경석 씨는 오늘도 라면 다 먹고 국물에 밥 말아서 한 그릇 뚝딱 했다.
“내가 끓였다”라는 생각에 오늘 라면은 더 맛있었을 것이다.
2023년 4월 13일 강병수
라면 끓이는 과정 하나하나에 경석 씨가 관여 했으니 경석 씨가 끓인 라면이 맞네요.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