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학창시절에 선수생활을 하던 축구를 25년만에
친구의 권유로 조기회에 나가 운동장에 섰다
그동안에도 하고 싶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못하면서도
내가 하기만 하면 저기서 뛰는 저 사람들중 잘하는편에
들거라는 자신감은 항상 있었기에 마음이 설레였다,
어떻게 뛸까? 저 사람들과 맞춰서 뛰어야겠지?ㅎㅎ혼자
상상하며 시작했는데...허허 이럴수가...
내가 이렇게... 이렇게 망가져 있었나?
너무나 비참했다.
단 10분을 뛰었을뿐인데.다리는 풀렸고 숨은 턱밑까지 차오르고
머리속은 윙~하고 멍 한상태가 됐고.그 뒤로는 흐느적 거리며
뭘 했는지 조차 모를정도로 헤맷고 나 자신은 너무나 비참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집에와서 일을 하면서도 마음은 공황 상태였다.
운동장에서 흐느적 거리며 헤매고 온 생각만 하면 화가나서 참을수가 없었다
망신을 당한것도 그렇지만
난 내가 그렇게 망가져 있다는것이 견딜수가 없었다
그래! 이대로 주저앉을수는 없지...
난 그날부터 모래 주머니를 다리에 차고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아침에 나오면서 차고는 모든 생활은 모래 주머니를 찬채 했고 가게에서도
제자리뛰기를하고...집에 갈때까지 16시간을 그렇게 하자. 마누라는
기가 찬다는듯 당신이 지금 프로팀에 가려고 그러느냐고 핀잔도 했지만
나는 내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고.
6개월 정도 지나자.어느정도 궤도에 오르고 친구들이 인정을하기 시작했고
일년쯤 지났을때.
비슷한 또래 친구가 오더니 유술회에 들어오라고 권유를 했다.
이미 유술회 친구들은 의견일치를 봤으니 내가 결정만 하면 된다고...
유술회? 묻자.
우리 조기 축구회에서 같은또래 <정유년생과 임술년생>가 모여 만든
모임인데.모든 회원이 너가 가입하길 희망 하는데 네 생각은 어떠하냐고...
유술회가 어떤 모임인데?
자격은 우리 조기회 회원이면서 나이도 같고 축구 잘하고 술 잘 마시고
술마셔도 뒷탈이 없어야하고 회원이 모두 찬성해야 한다고..
ㅎㅎㅎ그래? 나도 너희들이 좋다
그래서 같이하게 됐다.
처음 모여 기분좋게 한잔하며 이 친구들 하는말이.....
나를 처음 조기회에 소개한 친구가 축구를 아주 잘한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처음엔 실망했다고 하면서 나한테 이해가 안되다고 하대...
우리 나이가 되면 잘 하던 사람도 실력이 떨어지는게 정상인데 나는 어찌된것이
나이먹고 시간이 지날수록 믿기지 않게 실력이 늘더라고..
그래서 내가. 너히들한테 뒤지기싫어 이 나이에 6개월간 모래주머니 차고
다녔다고 말해 배꼽을쥐고 웃었다
지금 회원은 11명 .
한명정도 더 있으면 하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다
두명이 있는데
한명은 술을 못해서 어울리기힘들어 안돼고.
또 한명은 술마시면 너무 말이많고 시끄러워서 안돼고...
마누라들도 일년에 몆번씩 같이 모이다보니 마누라들 끼리도 친해져서
이 모임을 좋아하게 됐고.
돌아 가면서 집에서 음식을 하는데 올해는 생일 닿는달에 자기 편한 음식점에서
하기로 했다.
첫번째 수요일. 바로 오늘이다
ㅋㅋ 술 안마시면 짜르기로 했으니 오늘은 허릿띠 풀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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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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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옜날실력 까지는 아니라도 체력 되찿으셨다니 살맛나시것네여.마음은 청춘인데 몸은 안따라주는게 우리내나이먹으며 느끼는 비애겠지요.지도 야유회가서 달리기하며 허둥대는 발이 남의발같더군요 .마음은 잘할거 같었는데.....열심히운동하시고 건강하세요.
ㅎㅎ 맞아요. 열심히 운동하지 않으면 5~10분이 한계예요.체력이 받쳐줘야 무슨일이든 자신감이 생기잖아요.개나리님도 건강하게 행복하세요
틈 나는 데로 ,,운동을 하셔서 젊음을 유지 하고 계시는군요,,,박지성선수가 은퇴하면 ,,,우리나라선수층은 얇다 하더니 ,,,조기 축구회원들 다 동원해서 ,,,나이에 상관없이 ,,차출한다면 ,,,엄청나게 많은 대기 국가 대표 선수들이 진을 치고 있는것 아닙니까,,대한 민국 축구 걱정 없읍니다,,,모래 주머니로 아예 특공 축구로 다진 님같은 분이 계시온데 ,,,
ㅎㅎㅎ실력은 조기 축구회지만 보는눈은 대표급이랍니다...ㅎㅎ
옛날 같지 않은게 한두가지라야지요...ㅎㅎㅎ 전 색소폰 고음 좀 불고 나면 헥헥 거린답니다....ㅎㅎㅎ 그래도 열심한 끈기로 돌파 하셨네요....건강 찾으시고 인기 찾으시고... 돈 잘 버시고...못하시는게 없네요...ㅎㅎㅎ
ㅎㅎ제가 노래는 젬병이지만 도레미는 불거든요..ㅋㅋ눈 옆 머리양쪽이 얼얼 하다는건 알아요...ㅋㅋㅋ돈은 많이 못번다고 마누라가 눈총줘요. ㅎㅎㅎ복비 이야기 할때는 전 쫒겨나요..마누라한테...
ㅎㅎㅎ 승은이가 모래주머니 사돌라는데 먼줄이나 알고 사돌라는지.. 대단하시네요 6개월동안 모래주머니 차고 다니셧으면 끈기와 인내력 감탄합니다 ..
ㅎㅎ 승은이 모래 주머니는 우리가 어릴때 가지고 놀던 조그만 주머니 아닐까요? ㅎㅎ 우리땐 곡물로 만들었는데 .... 공기 놀이하던 ..
ㅎㅎㅎ미치것네.예쁜이 고 다리에 모래주머니 차려고....?가만있자 승은이하고 같이 봤으면 승은이가 술 고래로 아는것 아닐까? 앞으로 조심해서 써야겠네요...
모래주머니 힘에 의해 사진방의 슈퍼맨님의 얼굴이 밝고,힘차게 보였나 보네요,계속 건강 유지하시고 봄 기운 만끽하여 행복한 시간 되세요
얄딱꾸리님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얄딱꾸리님도 건강하시고행복하세요
좋은 친구만큼 인생을 즐겁게 하는건 없는것 같아요 .... 허리띠 풀고 고고씽 입니다요 ... ^^
어제는 술을 제일 좋아하는 친구가 할아버지 기일이라서 빠지는 바람에 많이 안 마시고 왔답니다 ㅎㅎㅎ
슈퍼맨님 다운 발상이시네요. 준비된자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지요. 건강하시고 좋은 친구들 많이 사귀세요.^^
ㅎㅎ시작하기 전에는 너무많이 생각하느라 늦게 시작하고는 일단 시작하면 뒤에 서는것은 싫다보니 올인을 할수밖에없지요.경산점님은 여리신 여성이면서도 그러시면서요 뭐...
청년시절 축구좀 하다가 여러번 다치고부터 운동을 전혀안했고요 30대 후반부터 산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하하 고것이요. 산에 가니까. 마음은 날라다닐것 같은데 산에 많이 다니신분 못 따라 가겠던데요.
마음에 와 닿는 글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지난 어느 해 초딩동창들이 동문 체육대회때 마음은 훨훨 날것같은데 몸이 말을 안 듣는다며 먼지 뒤집어 써 가며 축구해서 후배들테 지고 준우승했던 기억이 떠올라 혼자 웃고 갑니다
ㅎㅎㅎ젊어서의 마음만 갖고 하니 정말 나이를 실감나게 하데요. ㅎㅎ하지만 계속 꾸준히 하면 할만 합니다. 바둑이 친구님 건강 하세요
유술회 회원 한명이 모자란다구요?...바로 제가 들어갈 자리네요...축구는 못하더라도 걍 애교로 봐주시고...ㅎㅎ...우리나이때는 몸과 마음이 따로 놀기 마련인데...슈퍼맨님 끈기가 대단하십니다요..
ㅎㅎ 술 한잔 하실줄 아세요?슛돌이 FC 보니까 홍일점으로 한명씩 있던데 ㅎㅎ제가 허락받아 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