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K-푸드의 인기를 확인하고, 농식품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K-푸드 영업사원의 자격으로 베트남과 프랑스를 찾았다.
베트남은 아세안(동남아국가 연합) 최대 농식품 수출 시장이고, 프랑스는 미식의 본고장이자 우럽의 관문이다.
현장에서 본 K-푸드의 인기는 놀라웠다.
대통령을 모시고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한 'K-푸드 페스티벌'에는 MZ세대(1980녀대 초~2000년대 초 출생)와 중장년층은 물론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한국의 라면.떡벆이.만두.음료 등을 맛보고 즐겼다.
특히 쿠킹쇼에서 베트남 현지 세프가 한국의 볶음김치와 베트남식 배케트인 반미(Manh Mi)를 결합한 김치반미를 소개했는데,
준비한 500인 분이 순식간에 소진돼 모두를 놀라워했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고나에서 개최된 'K-푸드 페어'에서도 K-푸드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료 행사인데도 4000명이 넘는 다양한 인종과 연령의 프랑스인이 참여했는데, 시식을 하며 한국말로 또박또박 '감사합니다'
'맛있어요'를 연발했다.
또한 K-푸드 쿠킹 클래스에는 지원자가 너무 많아 사람들이 발길을 되돌려야 할 정도였다.
이러한 프랑스 현지의 열기는 약 6000만 달러( 약 782억 원)의 수출 상담과 1000만 달러(130억 원)의 수출 양해각서(MOU) 체결로 이어졌다.
그뿐만 아니다.
K-푸드의 높아진 위상은 대한민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도 기여하고, 궁극적으로 TV와 휴대전화 등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역시 간괗라 수 없다.
음식은 그 나라와 국민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중요한 수단 가운데 하나이기 떄문이다.
그런데 K-푸드의 성공 뒤에는 많은 사람의 노력과 땀이 있었다.
베트남에서 기업인들과 차담회에서 진출 초기의 어려움을 들을 수 있었다.
지금은 아면이 주력 수출 품목이지만, 초기에는 그렇지 않았다.
베트남들은 끓는 물을 부어 바로 막을 수 있는 얇은 면발의 라면을 선호했는데, 낯선 한국식 라면을 소비자들이 외면하면서
사업 철수까지 고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한국의 조리법을 알게 된 뒤에야 간신히 현지 유통 매장에 진출할 수 있었고, K-라면이 오늘의 위치에 오르게
됐다.
이런 노력들이 모여서 K-푸드의 소비 저변은 날로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액은 88억2000만 달러(11조5000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국가 전체적으로 어려운 수출 여건 속에서도 상반기까지 44억3000만 달러(5조7000억원)를 리고하며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정부는 K-푸드 수출이 국가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지원 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개별 기업이 파악하기 어려운 현지 식습관과 검역.통관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현지 유통 매장과 바이어들에게 뛰어난 품질의 K-푸드를 소개해 주는 역할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지난 1월 풀범한 'K-푸드 플러스(K-Food+) 수출확대 추진본부'를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하는 일도 정부의 몫이다.
지난 2007년 미국 농림부에 근무하던 당시만 하더라도, 지금은 전 세계 어디서나 판매되고 있는 우리나라 라면과 만두가 까르푸,
코스트코와 같은 주력 유통 매장에서 판매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부와 기업, 현지 유통 업체 등이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K-푸드의 위상을 높여 왔다.
앞으로도 분야별로 촘촘한 지원으로 K-푸드가 우리의 핵심 수출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